'탁구 영웅'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됐다…'비위 혐의' 이기흥 3선 저지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기흥 현 회장 38표 차로 제치고 당선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5-01-14 23:54:02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탁구 영웅'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이기흥 현 회장의 3선을 저지하며 당선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기호 3번 유승민 후보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1천209표 중 417표를 획득해 379표를 얻은 기호 1번 이기흥 후보를 38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유 당선인의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다.
이번 선거엔 이기흥 회장과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이상 기호순) 6명이 출마해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유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 나서며 공약으로 ▲ 지방체육회 및 종목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 선수 & 지도자 케어 시스템 도입 ▲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 글로벌 중심 K-스포츠 ▲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 등을 제시했다.
후보와 선거인 수 모두 역대 최다였던 이번 선거는 이기흥 후보가 각종 비위 의혹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가운데서도 3선 출마를 강행한 가운데 그에 맞서는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이기흥 후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유승민 후보가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최다 득표를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4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국내 개최를 기념해 설립된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 탁구협회장을 두루 역임한 유승민 당선인은 이제 앞으로 4년간 한국 스포츠의 수장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유 당선인은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여러 현안이 있어서 무겁고 부담된다. 체육인의 염원에 한발 다가가기 위해 얼마나 헌신해야 할지 알고 있어서 지금 당장의 기쁨보다는 해야 할 일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빍혔다.
이어 그는 당선의 원동력에 대해 "변화에 대한 체육인 여러분의 열망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며 "그렇기에 더 부담감을 느낀다. 변화에 대한 열망에 화답하고자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 당선인은 대한체육회가 최근 정부과 갈등을 빚어온 데 대해 "저는 누구와 아직 척을 져 본 적이 없다.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현장에 있는 현안부터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데, 그것을 정부와의 대화로 풀 수 있다면 빠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갈등 해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유 당선인의 임기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한편, 직무 정지 중인 이기흥 회장은 이번 낙선으로 대한체육회장 자격으로 활동해왔던 IOC 위원직도 내려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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