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대규모 개편, AI가 핵심 동력…제작비 절감에 장기 대형 프로젝트 전면 추진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6-03-25 17:47:37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공영방송 EBS가 AI의 물결을 타고 대규모 개편에 나선다.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EBS 개편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유열 사장, 남선숙 방송제작본부장, 김광호 편성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공영방송 EBS가 AI의 물결을 타고 대규모 개편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EBS 개편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유열 사장, 남선숙 방송제작본부장, 김광호 편성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EBS는 AI·콘텐츠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대규모 봄 개편을 단행한다. 
 
김 사장은 “AI 시대 방송산업은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으나 EBS는 뉴미디어가 출현할 때마다 혁신을 통해 성장해 왔다”며, “이번 AI 도전과 실험의 효과는 곧 피부로 느끼실 수 있을 거다. 효과가 확인되는 대로 AI 콘텐츠를 전면 확대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AI 기술 활용 기획 및 신규 포맷 개발, ▲인간적인 성장·발달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강화 ▲K-교육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교육시장 확대, ▲사회적 소수자·공동체 회복 콘텐츠 강화라는 네 가지 큰 축을 가지고 진행된다.
 
이 중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는 그간 EBS가 제작비 부족으로 시도하지 못했던 장기 대형 프로젝트에 추진력을 더해줄 전망이다. 동서양 명저 100권을 AI로 구현하는 인문교양 기획 프로그램 ‘AI 고전, 역사를 바꾼 100책’과 AI 기술로 우리 역사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초등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 ‘AI 인물 한국사(가제)’가 이에 속한다. 두 프로그램 모두 다년간 수백~1천여 편을 제작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관해 김 편성센터장은 “‘AI 인물 한국사’는 기존의 인형극을 AI로 대체한 것이다. 2012년에 편당 800만~1000만원 정도를 들여서 제작했었는데, 이후에는 제작비 부족으로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AI 인물 한국사’는 외주 제작을 했음에도 편당 700만 원 이하로 제작비가 책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EBS
 
AI 활용 콘텐츠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공영방송이라는 성격상 AI로부터 비롯된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는 것에 대한 경계 의식에 관해 김 편성센터장은 “EBS가 가장 중요하게 고민했던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 제작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AI 실무 지침을 꾸려서 인간이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상세한 규정들을 설정했다”며, “내용 검증은 인간이 담당해야 할 영역이라고 생각해 프로그램별로 감수를 철저히 진행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의 내용도 인간인 작가들이 참여해 구성해서 할루시네이션을 방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핵심 AI 콘텐츠의 소재를 고전과 한국사로 설정한 것도 같은 결의 이유에서 비롯됐다. 김 편성센터장은 “동서양 명저 100편과 우리나라의 역사는 탄탄한 기존의 데이터와 텍스트, 원전들이 존재한다. 임의로 새로운 창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완벽한 텍스트를 인간들을 통해 확인하고, AI로 작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공영방송으로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AI 교육 보급도 시행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통해 약 90억 원 정도의 예산을 배정받은 EBS 디지털학교교육본부는 전 국민이 실습까지 할 수 있는 AI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김 편성센터장은 “전 국민 대상의 수준별 커리큘럼까지 개발하고 있다. 약 400편을 제작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며, AI 역량 개발 및 체험형 콘텐츠 역시 약 9종을 개발해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김 사장은 “구축 중에 있는 AI 교육 전용 인터넷 플랫폼이 8월 정도에 오픈될 예정이고, 인터넷에 동시에 업로드되는 방송 콘텐츠도 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리터러시 교육도 필요해서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진=EBS
 
다시 활력을 얻은 ‘EBS 스페이스공감’도 관심을 받았다. ‘EBS 스페이스공감’은 대형 자본이 없다면 조명받기 힘든 한국 음악 시장에서 드물게 다양성 있는 음악이 소개되는 지상파 방송으로, 장르를 불문하고 뛰어난 음악가가 소개되어 사랑받았으나 제작비가 부족해 라이브 공연이 축소되는 등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최근 구글이 유튜브에 관해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아 지급한 상생 기금 지원으로 ‘EBS 스페이스 공감’은 4년간 300억 원을 운용하게 되었다. 이에 ‘EBS 스페이스 공감’은 무료 라이브 공연을 3년 만에 재개하고, 장기하, 실리카겔 등이 발견된 신인 인디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 ‘헬로루키’를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남 방송제작본부장은 “4년간 공연을 월 8회 정도 진행한다. 올해는 첫해라서 연간 50회 공연, 내년부터는 연간 80회 정도로 공연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구글도 EBS도 ‘EBS 스페이스공감’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밑바탕이지만, 좀 더 대중성과 다양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아티스트 범위를 확장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 경기부터 시작해 내년 정도에는 지역으로 공연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역문화 발전에도 공헌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더 다양하고 넓은 무대에서 많은 분들을 본격적으로 만나 뵐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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