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명곡”…고(故) 김광석 30주기 맞아 ‘그날들’ 새 얼굴과 무대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6-04-30 17:27:17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고(故) 김광석 30주기에 맞춰 무대에 오르는 ‘그날들’이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막을 올린다.
 
30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뮤지컬 ‘그날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유정 작·연출을 비롯해 류수영, 최진혁, 김정현, 박규원, 윤시윤, 산들, 유선호 등이 참석했다.
 
▲ (왼쪽부터) 유선호, 산들, 윤시윤, 박규원, 류수영, 최진혁, 김정현, 장유정 연출 [사진=KT 지니뮤직]

‘그날들’은 고(故) 김광석의 명곡들로 탄생시킨 주크박스 뮤지컬로,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1992년과 2022년을 넘나들며 30년 전 벌어진 미스터리한 실종사건을 다룬다. 지난 2013년 초연을 시작으로 시즌을 거듭하며 꾸준히 사랑받았고, 올해 일곱 번째 시즌을 맞는다.

장 연출은 “작품을 만들 당시 김광석씨의 친구부터 가족, 팬들까지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 정서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마음이었다”며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글로 만들지 고민하던 찰나, 지키는 직업에 대해 생각했고 그 중 경호원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이 작품이 13년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김광석의 음악에 있다. 극 중에는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사랑했지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사랑이라는 이유로’ 등 1990년대를 풍미한 음악들이 녹아들어 있다.

정 연출은 “김광석씨의 음악은 상실, 그리움, 외로움, 사랑 같은 인간의 본질적 감성을 터치한다. 그래서 199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으로,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복고적 감성으로 맺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광석의 노래와 청춘을 함께한 류수영도 김광석의 노래에 얽힌 추억을 말했다. 
 
그는 “제가 처음 들은 김광석님의 음악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인데 공교롭게도 ‘그날들’의 엔딩곡이다”며 “중학교 때부터 결혼한 이후 김광석님의 노래는 제 삶의 전반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다음 시즌에는 제가 좀더 나이가 들어있을 거라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어느덧 30년가량 지났지만, 김광석의 노래는 세대를 불문하고 사랑받고 있다. 
 
산들은 “김광석 선생님의 노래는 이미 리메이크가 많이 됐고, 또래 친구들도 좋아하는 노래들이 많다. 너무 친근한 상태에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유선호는 “요즘 시대 이전의 노래를 좋아하고 즐겨 들어서 김광석 선생님의 노래들이 많이 낯설지는 않았다”며 “역시 명곡은 시간이 지나도 명곡이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 노래를 들어도 바로 몰입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낯섦보다는 반가움이 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배우들은 김광석의 명곡들이 ‘그날들’이라는 뮤지컬 서사 속에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도록 배치된 점을 강조했다.

산들은 “‘그날들’이 주크박스 뮤지컬이라고는 하지만, 작품 안의 넘버들이 너무 치밀하게 잘 짜여 들어가 있다. 무영이가 하는 말로서도 착착 잘 달라붙어서 이 작품이 13년 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박규원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명곡들을 잘 배치해 놓은 작품을 어떻게 저만의 색깔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가요가 드라마를 표현하는 곡으로 재탄생했을 때 비슷하면서도 너무 다르지 않게 부르는 방법을 다 같이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7번째 시즌을 맞이하며 KT지니뮤직과 함께 새로운 프로덕션을 선보이는 ‘그날들’은 새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하고, 영상을 보강하는 등의 변화를 거쳤다. 특히 엄기준을 제외하고 처음 작품에 참여하는 배우들로 꾸려 신선함을 더했다. 
 
정 연출은 이번 시즌을 “압도적인 배우들의 조합이 빛나는 시즌이다”라고 자신을 드러냈다.

이어 “작년에 ‘더 드레서’라는 연극을 연출했는데 박근형 선생님과 정동환 선생님을 보고 똑같은 대사를 새롭고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그 점을 이 작품에 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각 배우들이 연기하는 역할이 해석은 같지만, 표현은 다른 것을 통해 생동감있는 연기를 만들고 싶다는 게 개인적인 목표다. 관객들이 이 조합에서 생성되는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참여 배우 가운데 김정현, 윤시윤, 유선호는 이번 ‘그날들’로 뮤지컬 데뷔를 치르게 돼 관심이 모았다.

김정현은 원칙을 중시하며 현재를 지키는 경호부장 ‘정학’ 역으로 분했다. 그는 “뮤지컬에 대한 생각은 항상 갖고 있어서 작년부터 준비를 했다”며 “처음에는 무영 역의 오디션을 봤지만, 연출님의 권유로 정학 역을 연기하게 됐다. 좀 빠르다는 생각도 했지만, 예전부터 좋아했던 넘버들이라 열심히 잘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윤시윤은 여유와 위트를 지닌 자유로운 영혼 ‘무영’ 역을 연기한다. 그는 “배우로서 뮤지컬에 대한 꿈은 항상 있었다. 언젠가는 꼭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날들’이라는 영광스러운 기회가 와서 그 기회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벅차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이어 “뭘 보여줘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잘 짜인 작품을 소화하며 어떻게 내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고 있다”며 “벌써 수 많은 배우가 무영이라는 캐릭터를 경험하면서 완벽하다 싶을 정도의 축적치가 쌓여있는데 그 부분을 제가 얼마나 겸허히 공부하고 받아들이며 많이 저한테 익숙하게 만드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 감사하게도 보고 배울 수 있는 바이블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본을 많이 보고 있고, 선배들이 했던 역할을 많이 보면서 좋은 점을 열심히 카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유선호도 윤시윤과 함께 ‘무영’ 역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악기 다루는 걸 좋아했고 노래를 듣고 부르는 걸 좋아해서 뮤지컬에 관한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며 “제 꿈이기도 하지만 저희 아빠가 아들이 노래를 멋있게 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어렸을 때부터 얘기해 주셨다. 이번 기회로 열심히 도전해서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습에 임하는 노력을 전하기도 했다. 유선호는 “연습이 끝나고 난 뒤가 저 혼자 무언가를 메꿀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개인 레슨도 받고 있고, 연습이 끝나면 저녁이라 집에서 노래 부르기가 쉽지 않아서 주차장에 세워둔 차 안에서 연습을 한다”며 “부족한 점이 많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는 요즘이고, 발전할 수 있도록 매진해 보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외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로 활동하는 배우들이 주연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최진혁은 지난해 ‘블러디 러브’로 뮤지컬에 데뷔한 이후 이번 ‘그날들’로 두 번째 작품에 도전한다. 그는 “올해 데뷔가 20년차이지만, 드라마를 거의 주로 했었다. 뮤지컬은 매회 생방송이라 제 컨디션 조절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장르더라. 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노래도 해야 해서 준비해야 할 게 많았는데, 그 때는 참 부족한 게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지만해 제가 했던 작품은 저 혼자 표출하는 독단적인 감정이 많았다면, 여기서는 여러 배우와 호흡을 섞어야하는 역할이라 너무 재미있다. 같이 하는 선후배들이 너무 생동감있고 열심히 연기해 주셔서 저 역시 자극을 받는다”며 “연출님이 연습할 때 디렉션을 많이 주시는데 그 가르침이 앞으로 연기생활에 참 도움이 많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습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라고 말했다.

12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류수영도 캐스팅 공개 당시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아가씨와 건달들’에 참여했었는데, 연습하는 과정부터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기하고 노래하는게 행복했었다”며 “‘그날들’ 대본이 굉장히 좋다. 보고 있으면 울컥하는 부분이 많다. 지금도 연습할 때 매번 그래서 걱정이다. 공연할 때는 울면 안된다. 콧물이 나오면 그 다음 노래는 망한다. 콧물이 이렇게 무서운 친구인지 처음 알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날들’은 오는 6월9일~8월23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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