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첫 '메이저 퀸' 등극 후일담 "62년만의 10타차 뒤집기, 남의 얘기 듣는 기분"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6-06-30 16:11:42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여자 골프 사상 최고 상금이 걸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유해란이 30일(한국시간) 언론들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생애 첫 '메이저 퀸' 등극에 얽힌 후일담을 들려줬다
유해란은 지난 29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 상금 130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윤이나(11언더파 277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유해란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LPGA투어를 통틀어 생애 최초다.
유해란은 특히 대회 1라운드에서 73타를 쳐 당시 선두였던 윤이나에게 무려 10타를 뒤진 공동 70위로 출발했지만 결국 10타 차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을 완성, 1964년 웨스턴 오픈에서 캐럴 만(미국)이 작성한 메이저 대회 18홀 기준 역대 최다 타수 차 역전승 타이기록 세웠다.
이에 대해 유해란은 "10타 뒤에서 시작해서 우승했다는 사실에 나도 놀랐다."며 "엄청난 기록을 세운 것 같아 뿌듯하다. 62년만의 10타차 뒤집기였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것들이 마치 남의 얘기를 듣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약 한 달간 휴식을 취한 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유해란은 "처음 3주간은 완전히 쉬었고, 그 뒤로 연습장 가서 선수들 치는 것 구경하고 2주전부터는 라운드도 나가기 시작했다."고 밝힌 뒤 "(3주 휴식은) LPGA투어에서는 처음이었다. LPGA투어는 오프 시즌이 한달 이내로 짧다. 빈 시간이 짧아서 연습을 안한다고 해봐야 3~4일 정도였다. 이번은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코치는 ’3주간 안했다고 문제될 것 없다‘면서 안심시켰다. 10년 넘게 코치와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실전에도 그렇게 부담없이 임하자고 생각했다."며 "휴식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밝혔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 기간중 퍼터를 교체했다. 1라운드 종료 후 퍼터를 교체한 것.
부상으로 쉬는 동안 퍼터 교체를 고민했던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 과거 눈여겨보던 새로운 퍼터를 들고 출전했지만 대회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의 부진한 스코어를 기록하자 2라운드를 앞두고 예전에 쓰던 퍼터를 다시 꺼내 들었다.
유해란은 "시즌 초반부터 중요한 순간마다 퍼터를 빼게 되더라."며 "그래서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퍼터를 바꿔봤다. 그런데 대회 끝나고 어머니가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해란이 퍼터 바꾼다면 옆에서 말리라'고 했다. 지금 퍼터는 올 1월부터 계속 사용하고 있던 모델"이라고 퍼터에 얽힌 우여곡절을 전했다.
유해란은 여자 골프 사상 최고 상금이 걸린 대회였던 이번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우승 상금으로 여자 골프 대회 사상 최대 우승 상금인 195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한화로 계산하면 약 30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상금으로 사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유해란은 "실은 오기전에 한국에서 이미 차를 샀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이제 돈 벌어야 한다’ 농담처럼 말했는데 우승하고 큰 상금이라 기분이 좋다. 미리 선물을 산 느낌"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유해란은 앞으로 미국 집에서 일주일을 쉬고 그 다음 주 또 하나의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유해란은 14세 중학생 시절인 지난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주니어컵 대회에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던 인연이 있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인으로서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밝혀왔다.
Q 메이저 우승 축하한다. 우승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린 기분이 어떤가?
- 그 트로피를 사진으로만 봤는데 직접 들어보니 엄청 크고 꽤나 무거웠다.
Q 오랜만에 출전해 10타차 뒤에서 시작해 우승까지 이른 기록 얘기를 들었을 때 어떠했나?
- 10타 뒤에서 올라온 것에 대해 뉴스가 많이 난 걸로 안다. 당시엔 인지하지 못했다. 한 달 이상 쉬었다 나오니 대회에 참여하는 느낌이 새로웠다. 첫날 스코어는 안 좋더라. 10타 뒤에서 시작해서 우승했는 사실에 나도 놀랐다. 엄청난 기록을 세운 것 같아 뿌듯하다. 62년만의 10타차 뒤집기였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것들이 마치 남의 얘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Q 어머니가 이번 대회장에 따라온 이유가 있었나?
- 원래는 어머니가 대회장을 따라다니시지 않는다. 그런데 집에서 병원 치료받고 쉬고 나오는 거라 어머니가 ‘몸 상태도 100% 아니고 메이저 대회니까 함께 가겠다’하셔서 왔다.
Q 퍼터를 대회 중간에 바꾸는 건 흔한 결정은 아니고 특히 메이저에서는 그렇다. 현재의 바꾼 퍼터는 앞으로도 계속 쓰는가?
- 우승한 퍼터가 원래 쓰던 퍼터다. 쉬는 기간에 많이 연습을 못했다. 버디 찬스를 못 살린 것 같아서 숏 퍼트를 보완하고자 시도했는데 확실히 대회 감이라는 게 무시는 못하겠더라 첫날 여러 번의 버디 찬스를 못살린 것 같아서 다시 돌아왔다. 원래 믿을 수 있는 클럽을 가지고 가는 습관이 있었다. 2개의 퍼터를 가져갔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았다.
Q 쉬는 기간에 완전히 골프를 안했나?
- 처음 3주간은 완전히 쉬었고, 그 뒤로 연습장 가서 선수들 치는 것 구경하고 2주전부터는 라운드도 나가기 시작했다.
Q 이번 대회를 출전 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왔었나?
- 따로 그런 건 아니다. 마이어 대회 때부터 시작할 수도 있었을 것같다. 한달 정도 쉬고 투어에 돌아가는데 메이저니까 한번 시험 해보자고 생각했다.
Q 우승 상금이 큰데 그것으로 뭐 살 건지?
- 실은 오기전에 한국에서 이미 차를 샀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이제 돈 벌어야 한다’ 농담처럼 말했는데 우승하고 큰 상금이라 기분이 좋다. 미리 선물을 산 느낌이다.
Q 이번이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서 특별히 더 감동이 있었다면 어떤 것인가?
-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서 진짜로 선물받은 느낌이다.
미국 집에서 일주일을 쉬고 그 다음 주 에비앙챔피언십 출전하러 간다.
Q 남자의 경우는 메이저 대회 우승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데 특별한 감정이 있을까?
- 원래는 메이저에 대해서는 '잘쳐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올해는 한달 쉬기도 해서 잘쳐야 한다는 것보다는 ‘한번 도전해보자'는 느낌이 더 있었다. 쉬었던 만큼 더 코스를 돌아보고 준비했다.
Q 2라운드 로우 스코어(8언더파)를 썼는데 특별히 잘되었던 것이라면?
- 세컨드 샷을 잘 쳐야겠다. 생각했다. 연습때 돌아보는데 생각보다 그린이 작았다. 그래서 공이 그린에만 있으면 기회가 있겠다고 봤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버디를 많이 잡았다.
Q 예전에도 시즌 중간에 3주 정도 골프 채를 안 잡는 기간이 있었나?
- LPGA투어에서는 처음이었다. LPGA투어는 오프 시즌이 한달 이내로 짧다. 빈 시간이 짧아서 연습을 안한다고 해봐야 3~4일 정도였다. 이번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Q 오래 쉬다가 나오는 게 무섭지 않았나?
- 원래 오랫동안 해왔다. 코치는 ’3주간 안했다고 문제될 것 없다‘면서 안심시켰다. 10년 넘게 코치와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실전에도 그렇게 부담없이 임하자고 생각했다.
Q 앞으로도 메이저 앞두고 쉬는 기간을 가질 것인가?
- 그러지는 않을 것 같은데, 휴식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다.
Q 데뷔하고 매년 1승을 하고 있는데 남은 시즌 다승 욕심이 있는지?
- 매 대회 우승을 목표로 노력은 하지만, 항상 시즌 1승이 목표였다. 한국에서도 루키 때부터 매년 한 번도 시즌마다 우승 못한 적이 없다. 그런데 1승이 생각보다 빨리 큰 대회에서 나왔다. 그래서 현재는 그냥 즐기고 싶다. 우승을 더 해야 하기보다는 남은 시즌 컨디션 더 조절하면서 재미있게 골프를 치고 싶다.
Q 첫날 퍼터를 처음부터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가져왔었나?
- 솔직히 골프채는 잘못이 없다. 올 시즌 초반도 못 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새 퍼터를 궁금증에 시험삼아 가져가봤다. 해보니 아니어서 1라운드 끝나자마자 다시 바꿨다.
Q 새 퍼터를 바꿀 생각을 한 계기가 있었나?
시즌 초반부터 중요한 순간마다 버터를 빼게 되더라. 그래서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퍼터를 바꿔봤다. 그런데 대회 끝나고 어머니가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해란이 퍼터 바꾼다면 옆에서 말리라'고 했다. 지금 퍼터는 올 1월부터 계속 사용하고 있던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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