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 팔아 새 옷 산다”…패션업계, ‘리세일 적립금’ 마케팅 봇물
유호경 기자
lawyeryu@naver.com | 2026-11-05 14:48:55
[SWTV 유호경 기자] 입지 않는 옷을 팔아 판매대금으로 새 옷을 구매하는 소비가 패션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는 옷장에 묵혀둔 의류의 가치를 되찾고, 기업은 판매대금을 자사몰 적립금이나 자체 결제수단으로 지급해 재구매를 이끄는 방식이다.
무신사는 지난 4일 중고 패션 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의 올해 3분기 거래액이 전 분기보다 143%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구매고객은 131%, 두 번 이상 구매한 고객은 152% 각각 늘었고, 전체 구매고객의 약 3분의 1이 재구매 고객이었다.
무신사 유즈드는 위탁판매 수수료 12%와 상품당 상품화 비용 7000원을 받고 판매자를 대신해 상품 검수·촬영·배송·고객 응대 등을 맡는다. 또 상품이 팔리면 판매대금은 무신사의 선불충전금인 무신사머니로 정산된다.
무신사는 무신사머니로 결제하면 결제액의 최대 8%를 적립해줘 플랫폼 내 재구매로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
LF가 지난해 9월 선보인 ‘엘리마켓’도 중고의류 판매 고객에게 LF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엘리워드’를 지급한다.
LF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엘리워드 사용률은 약 73%이고, 엘리마켓 이용 고객의 재구매율은 34%로 집계됐다. LF는 판매 보상이 신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코오롱FnC의 ‘오엘오 릴레이 마켓’은 이같은 구조를 타사 브랜드 고객으로까지 확대했다.
지난 2022년 7월 시작한 이 서비스는 올해 매입 대상을 타사 브랜드로 넓혔다. 다른 회사의 옷을 판매해도 보상은 코오롱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OLO 포인트를 지급해 타사 고객까지 자사몰로 유입시켜 재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다만, 중고의류 판매를 자사몰 재구매로 연결하는 효과와 중고거래 자체의 수익성은 따로 볼 필요가 있다. 검수와 촬영을 직접 맡는 미국 위탁판매 플랫폼 스레드업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0% 늘었지만, 플랫폼 운영과 마케팅 등 영업비용이 매출총이익을 웃돌면서 계속영업 기준 202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반면 개인간 거래를 중개하는 유럽 빈티드는 지난해 그룹 매출 11억유로와 순이익 6200만유로를 기록했다. 빈티드는 중고의류 이외 전자제품 등으로도 거래 품목을 넓혔다.
따라서 국내 패션업체의 리세일 전략이 자사몰에서 얼마나 추가 구매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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