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울려퍼지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서울시오페라단, ‘나부코’ 4월 무대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6-02-25 11:09:14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서울시오페라단의 ‘나부코(Nabucco)’가 오는 4월9~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나부코’는 기원전 6세기 바빌로니아 제국의 예루살렘 정복과 유대 민족의 포로 생활을 배경으로, 바빌로니아 왕 나부코와 그의 딸 아비가일레, 유대 민족의 지도자 자카리아를 중심으로 권력을 향한 욕망, 자유와 구원의 문제를 다룬다.
1842년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주세페 베르디를 단숨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반열에 올려놓은 출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널리 알려진 ‘가라, 상념이여, 황금빛 날개를 타고(Va, pensiero, sull’ali dorate)’는 오늘날까지 가장 사랑받는 합창곡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1901년 베르디의 장례식에서 토스카니니의 지휘 아래 수 천명이 합창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60명에 달하는 시민합창단이 더해져 대규모 합창을 선보일 예정이다.
1986년 국내 초연 이후 40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나부코’는 강렬한 드라마 연출과 ‘운명의 체스판’ 콘셉트로 기원전 6세기의 원초적 에너지를 반영한 의상, 역동적인 무대 장치로 대작 오페라의 스펙터클을 극대화한다.
나부코 역에는 바리톤 양준모와 최인식, 아비가일레 역에는 소프라노 서선영과 최지은, 페네나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김선정과 임은경, 이스마엘레 역에는 테너 이승묵과 윤정수, 자카리아 역에는 전승현과 임채준이 출연한다.
연출은 2022년 서울시오페라단 ‘리골레토’와 지난해 창작오페라 ‘양철지붕’을 선보인 장서문이 참여한다. 여기에 이든 지휘자와 한경아르떼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고, 위너오페라합창단에 시민합창단이 참여한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나부코는 서울시오페라단이 한국 초연을 선보였던 작품으로, 이번 공연은 4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의미 있는 무대다”며 “웅장한 합창의 공동체 목소리를 담은 이 작품의 울림을 기대해 달라”라고 말했다.
또 장서문 연출가는 “동시대 국내 관객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드라마와 역동적 무대를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나부코’는 총 4회 공연하고, 공연 예매는 세종문화티켓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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