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 "엄흥도 역은 유해진 뿐...'단종' 박지훈, 내공 있는 눈빛"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5-12-20 10:43:33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제작보고회가 19일 서울 CGV용산에서 장항준 감독,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 출연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첫 사극이다. 
 
특히 이번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사극 연출에 도전한 장항준 감독은 "사실 처음 제안을 받고는 많이 망설였다. 영화계 사정도 좋지 않았고, 사극이라는 특수성도 있으니까"라며 연출 제안을 받은 과정을 설명한 뒤 "그런데 단종을 떠올려보면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단종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 생각이 딱 드니까 '이건 한 번 해보면 좋겠다' 싶었다"고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갖게된 동기를 전했다. 
 
▲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연출한 장항준 감독(사진: SWTV스포츠W 임재훈)
 
장 담독은 영화 연출에 관해 아내인 김은숙 작가에 조언을 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집(김은숙 작가)에 얘기했더니 '해'라고 하더라"며 "원래 잘 나가는 사람 말 듣게 되잖나.  그래서 '그럼 해야겠다' 싶었다. 캐스팅도 사람들이 예상 못했던, 신선한 조합으로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들로 모시고 싶었다."고 연출을 맡게 된 과정을 전했다. 
 
장항준 감독의 언급대로 이번 영화에서는 연기력과 개성을 두루 겸비한 배우들의 신선한 캐스팅 눈길을 끈다. 
 
유해진이 촌장 ‘엄흥도’를 맡아 연기했고, 박지훈은 어린 선왕 ‘이홍위’를, 유지태는 당대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로 분했다. 여기에 전미도는 궁녀 ‘매화’를 연기했다.
 
장항준 감독은 우선 "엄흥도 역할은 사실 제작진도 저도 한 명뿐이었다. 유해진 씨는 인간적인 면을 내추럴하게 보여주면서도, 어떤 장면에서는 깊이가 확 들어간다. 그 두 가지를 다 가진 인물이 필요했는데, 유해진 씨가 1순위였다."고 유해진의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단종 역할을 맡은 박지훈에 대해 "사실 저는 박지훈 씨를 이전엔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 '약한 영웅'을 보라고 해서 봤다. 보니까 나약하지 만은 않은, 내공이 있는 눈빛이 있었다. 단종이 그렇게 보였으면 좋겠어서 연락했다."고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이번 작품 연출을 위해 조선시대 풍속에 대해 전문가들의 꼼꼼한 고증을 받는  한편, 스스로도 많은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보문고 같은 데 가서 풍속사 책을 찾아봤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몇 시에 일어났는지, 쉬는 날엔 뭘 했는지, 여름엔 뭘 먹고 점심·저녁 식사는 어땠는지, 밥 양은 어느 정도였는지…"라며 "저희 영화가 서민들, 광천골 마을 사람들의 삶을 중요하게 다루다 보니 이런 디테일이 필요했어요. 역사의 큰 줄기만 남아 있고 디테일은 비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간극을 어떻게 이야기로 메울지, 그걸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사극은 특히 스태프분들이 정말 중요하다. 미술 등 여러 스태프가 퀄리티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제가 첫 번째로 한 일은, 사극 경험이 많고 높은 퀄리티를 낼 수 있는 분들을 어렵게 어렵게 모시는 거였다. 그리고 머릿속 시뮬레이션을 비주얼로 계속 만들었다."며 "솔직히 사극이 일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오랜만에 정말 일을 ‘많이’ 한 느낌"이라고 첫 사극 연출 도전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렇게 굵직한 이야기를 해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역사 속 인물들을 다루는 이야기라 책임감이 컸고, 가볍게 다루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작품 연출에 있어 특별히 유념했던 부분에 대해 전했다.
 
한편,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내년 2월 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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