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PK 실축' 수원FC, 北 내고향에 역전패…아시아女챔피언스리그 결승행 좌절

후반 하루히 선제골 이후 최금옥·김경영에게 연속골 허용 1-2 패배
지소연, 골대 불운'에 페널티킥 실축 "변명의여지 없다"
내고향, 23일 도쿄 베르디와 수원종합운동장서 결승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6-05-21 09:26:16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수원FC위민이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에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수원FC는 20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WCL 준결승전에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족에 골대 불운, 그리고 주장 지소연의 페널티킥 실축까지 겹치면서 내고향에 1-2로 졌다. 
 
이로써 한국 WK리그 소속 팀은 지난 시즌 인천 현대제철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준결승에서 이 대회를 마감했다.

반면 내고향은 앞서 멜버른 시티(호주)를 3-1로 꺾은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 오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대회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AWCL은 아시아 지역 최상위 여자 클럽 축구 대회로 이번 시즌이 두 번째다. 우승 100만달러(약 15억원), 준우승 50만달러(7억5천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북한 여자 축구팀이 국내에서 경기를 펼친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며, 대표팀이 아닌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의 국내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열린 이날 준결승에서 수원FC는 조별예선 당시 0-3 완패를 안겼던 내고향을 상대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전반 45분 내내 내고향에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두 차례 '골대 불운'이 이어지며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반에 기록된 슈팅 수에서도 수원FC는 10-1로 앞섰다. 

0의 균형이 무너진 것은 후반 4분. 

내고향 수비수 안복영이 걷어내려 한 공이 아야카 발에 맞고 튀어 오른 뒤 골문 앞쪽에 떨어졌고, 하루히가 재빨리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내고향은 6분 뒤인 후반 10분 오른쪽에 올라온 리유정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최금옥이 골문으로 쇄도하며 수원FC 골키퍼 김경희에 앞서 헤더 슈팅으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내고향은 12분 후인 후반 22분 수원FC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이 골문 앞에 떠오르자 김경영이 헤더 슈팅으로 연결,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수원FC는 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릴 기회를 맞았다. 후반 23분 밀레니냐와 교체로 투입됐던 전민지가 내고향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투를 시도하다 내고향 박예경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이 직접 비디오판독을 한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 
 
▲ 페널티킥 실축 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쥔 지소연과 환호하는 내고향 선수들(사진: 연합뉴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골키퍼를 속이고 오른발로 슈팅한 공이 골대 왼쪽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순간 지소연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고 주변의 내고향 선수들은 환호했다. 

수원FC는 이후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7분이나 주어진 추가시간까지도 내고향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지소연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연습 때 모두 성공했었고 자신이 있었기에 차겠다고 자원했었다"며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려다 타이밍을 놓쳤다. 변명할 여지가 없는 제 실수"라고 밝혔다. 
 
지소연은 그러나 곧바로 "올 시즌 WK리그에서 반드시 우승해 내년에 이 대회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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