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키즈’ 박정현, LPBA투어 데뷔 1년 만에 첫 우승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6-08-03 08:22:50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통해 당구에 입문한 ‘김가영 키즈’ 박정현(하림)이 여자프로당구(LPBA)투어 데뷔 1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정현은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6-2027시즌 3차 투어 ‘친환경 건축자재 에스와이 PBA-LPBA 챔피언십’ LPBA 결승전에서 강유진을 세트 스코어 4-2(11-9, 4-11, 11-5, 8-11, 11-4, 11-2)로 누르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지난 2025-2026시즌 LPBA 무대에 데뷔한 박정현은 이로써 데뷔 13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며 LPBA 역대 17번째 우승자가 됐다.
박정현은 우승 상금 4000만원과 랭킹포인트 2만점을 추가해 시즌 랭킹 종전 11위(230만원·4000점)에서 2위(4230만원·2만4000점)로 뛰어올랐다.
반면 LPBA 출범 시즌부터 활약한 ‘선수 겸 해설위원’ 강유진은 본인 최고 성적인 16강(4회)을 넘어 처음으로 결승 무대까지 올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결승전은 경기 초반부터 박빙이었다. 1세트 4-5로 끌려가던 박정현이 9이닝에서 5점 장타로 9-5로 경기를 뒤집었다. 강유진이 12이닝에서 4득점을 올려 9-9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공 박정현이 2점을 채워 11-9(12이닝)로 마무리해 1세트를 선취했다. 하지만 강유진이 2세트에 뱅크샷 세 방을 앞세워 11-4(6이닝)로 세트스코어 1대1로 맞불을 놨다.
일진일퇴 공방전은 계속됐다. 박정현은 3세트 첫 이닝부터 하이런 8점을 터트리며 8-0으로 크게 앞서갔고, 5이닝에 남은 3점을 마무리해 11-5(5이닝)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갔다. 곧바로 강유진이 4세트를 11-8(12이닝)로 따내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박정현은 16세 때 김가영을 통해 포켓볼로 당구에 입문했다. 이후 1년 6개월간 배운 포켓볼을 뒤로하고 17세부터 3쿠션으로 전향해 ‘김가영 키즈’로 불렸다. 이후 3쿠션 무대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 한국 여자 3쿠션 유망주로 거듭났다.
아마추어 국내 랭킹 2위까지 오른 박정현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우선등록을 통해 LPBA 프로무대로 전향했다.
데뷔 시즌 박정현은 연달아 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부침이 있었으나 3차 투어(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8강에 올라 프로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역시 두 차례 16강에 오른 박정현은 이번 대회에서 히다 오리에(일본·브레이커스), 임경진, 백민주, 한슬기(하나카드) 등 내로라하는 LPBA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박정현은 우승 후 “최고 성적인 8강에서 무너질 때마다 LPBA 무대가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이번 대회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아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었는데, 우승해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LPBA 무대에서 ‘가영 쌤’(선생님)의 업적을 뛰어 넘고 싶다. 워낙 너무 많은 것을 이루신 분이라 정말 오래 걸리겠지만, 그래도 목표를 가지고 도전해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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