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길은성, 박해수 추적 가로막았다…낮게 엎드린 얼굴의 반전

유병철 기자

personchosen@hanmail.net | 2026-05-21 08:10:43

▲ ‘허수아비길은성 [사진 제공 = KT스튜디오지니]

 
[SWTV 유병철 기자]‘허수아비’ 길은성이 위장된 비굴함으로 박해수의 추적을 가로막았다.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놈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안방극장에 팽팽한 긴장감과 짜릿한 전율을 선사하며 매회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0회는 전국 7.9% 수도권 평균 7.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전국 기준 분당 최고 8.8%까지 치솟으며 월화드라마 및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극 중 길은성은 강성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지역 건달 상범 역으로 분해,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상범은 단순히 시영(이희준 분)의 지시를 따르는 인물이 아닌, 시영이 가진 힘에 자신의 미래를 건 캐릭터. 권력을 향한 비뚤어진 믿음은 태주(박해수 분)를 죽음의 문턱으로 몰아넣으며 서사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지난 방송에서 상범은 태주 앞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나타났다. 자신을 경계하는 태주에게 능청스럽게 말을 붙이는가 하면 다리를 붙잡고 매달리거나 머리를 조아리며 태주를 방심시켰다. 길은성은 너스레와 비굴함을 오가는 매끄러운 완급 조절로 웃는 얼굴 뒤에 숨은 검은 목적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그의 실체가 완전히 드러난 건 태주를 야산으로 유인한 뒤였다. 혜진의 시신에 관해 묻는 태주 앞에서 상범은 이내 본색을 드러냈다. 상범은 시영이라는 확실한 동아줄을 잡기 위해 스스로 권력의 사냥개가 되기를 자처한 것. 그릇된 믿음에서 비롯된 선택은 태주가 쫓던 진실을 폭력적으로 가로막는 변수로 작용했다.
 
이 과정에서 길은성은 인물의 돌변하는 순간을 힘 있게 완성했다. 능청과 비굴함으로 태주의 경계를 흐리던 그는 본색을 드러내는 순간, 이전과는 다른 온도로 화면을 장악하며 보는 이들에게 섬뜩함을 안겼다. 과하게 힘을 주지 않아도 인물의 위험성을 납득시키는 열연은 극의 흐름을 틀어쥐는 씬스틸러의 힘을 보여줬다.
 
이처럼 길은성은 권력에 기대어 스스로 악인이 되기를 선택한 인물의 민낯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그의 선택이 어떤 파장을 남길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허수아비’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 ENA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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