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 키친 달리는 디너쇼', 첫방부터 웃고 울려...청양서 완성한 '인생 한 끼'
김지연 기자
starlif6@naver.com | 2026-10-06 07:21:19
[SWTV 김지연 기자] ‘트롯 키친 달리는 디너쇼’가 청양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을 한 상의 음식과 노래에 담아내며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불러모았다.
5일 밤 10시 첫 방송된 TV CHOSUN ‘트롯 키친 달리는 디너쇼’(제작 티엠이그룹, 연출 문태주, 이하 ‘트키쇼’) 1회에서는 이수근, 안성훈, 김용빈과 윤나라·임태훈 셰프가 충남 청양으로 첫 출장에 나섰다. 나상도와 남승민도 일일 아르바이트생으로 힘을 보태며 첫 번째 유랑 디너쇼를 함께 완성했다.
출발은 흥겨웠다. 청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멤버들은 ‘쌈바의 여인’을 함께 부르며 이동 시간부터 흥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하자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 새벽부터 내린 폭우가 계속되면서 야외 주방까지 거센 비바람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첫 촬영부터 만난 악조건에도 이수근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비가 다른 프로그램에는 반갑지 않은 상황일 수 있지만 ‘트키쇼’에는 오히려 호재라며 비 오는 날에는 음식과 노래가 더욱 잘 어울린다고 멤버들을 독려했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수까지 웃음으로 바꾸며 첫 영업의 문을 열었다.
손님을 위한 요리는 재료를 직접 구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멤버들이 찾아간 곳은 청양의 한 고추 농가였다. 이들은 직접 고추를 따며 지역의 맛을 경험했고, 처음 농사일에 도전한 김용빈은 낯선 작업에 연신 호기심을 보였다.
농장에서도 노래는 빠지지 않았다. 농장 주인이 좋아하는 ‘바램’을 즉석에서 함께 부르며 고추밭을 작은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이후 청양고추를 걸고 진행된 가위바위보에서는 안성훈이 선택을 받았다. 매운 고추를 맛본 안성훈은 곧바로 눈물이 난다고 호소하며 물을 들이켜 웃음을 자아냈다.
직접 확보한 지역 식재료는 두 셰프의 손에서 새로운 요리로 변신했다. 윤나라는 자신이 담근 찹쌀고추장과 구기자 육수 등을 활용해 고추장 짜글이, 수육, 겉절이를 차렸다. 임태훈은 청양 건고추와 구기자를 접목한 고기튀김으로 자신만의 메뉴를 선보였다. 청양의 식재료가 두 사람의 조리법을 만나면서 첫 디너쇼의 상차림도 하나씩 모습을 갖춰갔다.
주방에서는 셰프들만 바빴던 것이 아니었다. 안성훈과 김용빈도 보조 역할을 맡아 요리에 뛰어들었다. 특히 김용빈은 대파김치를 담당하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완성된 김치를 맛본 이수근과 안성훈은 동시에 짜다는 평가를 내렸다. 김용빈이 끝까지 자신의 간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자 이수근은 오히려 김용빈의 몸 상태를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결국 윤나라가 투입돼 김치의 간을 바로잡으며 주방의 돌발 상황을 수습했다.
시간과의 싸움이 이어지던 순간에는 뜻밖의 지원군도 나타났다. 나상도와 남승민이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부르며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 두 사람은 곧바로 일손을 거들었고, 멤버들은 손님들이 도착하기 전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이후 ‘트키쇼’의 진짜 주인공들이 식탁에 앉으면서 방송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날 초대된 손님은 ‘낭만 닥터’, ‘막걸리 부자’, ‘고추빵 삼총사’ 세 팀이었다. 이들에게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청양과 인연을 맺고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낭만 닥터’는 청양군 보건의료원장인 산부인과 전문의 김상경과 한의사 김진욱이었다. 두 사람은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료 현장에서 활동하는 이야기를 전했고, 직업적 책임을 넘어선 사명감은 출연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고추빵 삼총사’는 잠시 머물기 위해 청양을 찾았다가 아예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 청년들이었다. ‘한 달 살기’를 시작으로 지역과 인연을 맺은 세 사람은 이후 청양에 정착해 청양고추를 활용한 먹거리를 개발하며 창업가의 길을 걷게 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도전이 개인의 성공에만 머물지 않기를 바랐다. 더 많은 청년이 청양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 의미를 더했다.
가장 뜨거운 눈물을 만든 것은 ‘막걸리 부자’였다. 115년 동안 이어져 온 양조장의 뒤를 잇고 있는 아들 권순오 씨는 전공을 살린 진로 대신 아버지와 함께 가업을 지키는 삶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부터 간직해온 가수라는 또 하나의 꿈이 남아 있었다.
현실 때문에 한동안 꿈을 뒤로 미뤘지만 노래만큼은 놓지 않았다. 최근에는 ‘미스터트롯4’에 직접 지원하며 오래 묻어뒀던 꿈을 다시 꺼냈다는 사실도 밝혔다.
권순오 씨의 고백에 트롯 선배들은 자신들이 직접 부딪치며 얻은 경험을 나눴다. 안성훈은 경연에서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 곡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만의 승부곡을 여러 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상도는 선곡 과정에서 자신의 인생과 노래가 연결되는 서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빈의 이야기는 더욱 현실적이었다. 데뷔 후 2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 역시 곧바로 성공한 것이 아니었고 수많은 굴곡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나온 인생의 굴곡이 결국 노래에 담겨 자신만의 힘이 될 수 있다며 권순오 씨를 응원했다.
마음속에 담아뒀던 고민을 꺼낸 뒤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던 권순오 씨는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자신이 오랫동안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식탁도 뭉클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하지만 ‘트키쇼’의 응원은 따뜻한 말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수근은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면 무대를 기꺼이 내어주겠다며 권순오 씨에게 직접 노래할 기회를 마련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있던 꿈이 실제 무대로 이어졌다.
권순오 씨는 출연진과 가족의 응원을 받으며 ‘울엄마’를 열창했다. 그의 노래를 들은 안성훈은 좋은 목소리를 타고났다며 지금이라도 트로트를 시작한 것을 반겼고, 김용빈 역시 트로트계에 필요한 인재라고 치켜세우며 ‘미스터트롯4’ 도전을 응원했다.
사연자들을 위한 본격적인 공연도 빠지지 않았다. 김용빈은 ‘금수저’를 선곡해 첫 디너쇼의 막을 올렸고, 안성훈은 ‘사나이 가슴에 비가 내리네’로 짙은 감성을 더했다. 나상도와 남승민은 ‘밤열차’를 함께 부르며 현장의 온도를 끌어올렸다.
정성껏 준비한 식사가 끝난 자리가 자연스럽게 라이브 공연장으로 바뀌면서 ‘트키쇼’가 내세운 요리와 트로트의 결합도 제대로 빛을 발했다.
첫 회를 통해 드러난 ‘트키쇼’의 강점은 음식과 노래 사이에 사람의 이야기를 놓았다는 점이었다. 지역 특산물로 만든 한 끼를 대접하는 과정에서 손님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출연진 역시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공감대를 만들었다. 이후 그 마음을 노래와 무대로 이어가며 일반적인 요리 프로그램이나 음악 예능과 다른 결을 만들어냈다.
폭우라는 돌발 상황에서 시작해 고추밭의 웃음, 주방의 좌충우돌, 지역민들의 진솔한 삶, 꿈을 향한 눈물과 생애 첫 공식 무대까지 담아낸 첫 방송은 ‘출장형 유랑 디너쇼’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한 회 안에 펼쳐 보였다. 청양에서 맛과 흥, 웃음과 감동을 모두 챙기며 첫 여정을 마친 ‘트키쇼’가 앞으로 전국 팔도에서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로운 한 끼와 무대로 연결할지 주목된다.
한편 '트롯 키친 달리는 디너쇼'는 첫 방송 전부터 이수근을 필두로 '미스터 트롯' 진 출신 김용빈, 안성훈과 '흑백 요리사' 출신 윤나라, 임태훈 셰프가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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