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고향, 日 도쿄 아시아女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김경영 MVP 선정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6-05-25 04:15:33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북한 여자 축구 클럽으로는 최초로 한국에서 경기를 펼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이 아시아 여자 클럽축구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내고향은 지난 23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에서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를 상대로 전반 44분에 터진 주장 김경영의 선제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내고향은 이로써 지난해 11월 미얀마에서 열린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도쿄 베르디에 당한 0-4 대패를 설욕하며 이 대회의 전신인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을 포함해 북한 팀으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100만달러(약 15억원)도 거머쥐었다.
내고향 선수들은 이날 결승전 승리를 알리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벤치로 달려갔고, 팀을 정상으로 이끈 리유일 감독은 그라운드에 그대로 무릎을 꿇고 엎드려 고개를 숙인 뒤, 벤치로 돌아가서도 얼굴을 가린 채 한동안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쏟았고, 선수들은 리 감독을 헹가래 치며 기쁨을 나눴다.
지난 시즌 공식 출범한 AWCL은 전신인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에서 발전한 대회로, 아시아 여자 클럽축구의 최강을 가리는 대륙 최고 권위 대회다.
북한 축구 선수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며, 대표팀이 아닌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이 방한한 것은 내고향이 처음이다.
내고향은 지난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우리나라 수원FC위민과의 준결승에서 김경영의 결승 골로 2-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데 이어 이날도 역시 김경영의 결승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내고향은 이로써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2027년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챔피언스컵 출전권을 확보했다.
준결승, 결승에서 모두 결승 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내고향의 김경영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경영은 "우리 팀 선수들은 이번에 성인급 경기 경험이 부족하지만 팀적으로 많이 발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번 경기를 통해 부족한 점을 더 퇴치(보완)하기 위해 노력해 앞으로 세계급 경기에서 꼭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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