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의 국보급 센터로 성장하고 있는 박지수(청주 KB스타즈)가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 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박지수는 오는 30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의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 내달 19일 개막하는 2018시즌 WNBA 정규리그에 나설 라스베이거스의 12인 로스터에 들기 위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박지수의 WNBA 도전이 화제가 되면서 한국 선수로서는 최초로 WNBA 무대에서 활약했던 정선민(현 인천 신한은행 코치)이 새삼 조명 받고 있다.
정선민은 지난 2003년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시애틀 스톰의 지명을 받고 3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시 연봉은 3만7천 달러(성적에 따른 옵션 별도)였고, 구단으로부터 통역과 주택, 자동차를 제공 받았다.
시애틀에서 등번호 17번을 배정 받은 정선민은 팀 내에서 3번(스몰 포워드) 포지션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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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민은 그 해 5월 12일(한국시간) 새크라멘토 모나크스와의 시범경기를 통해 WNBA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당시 경기에서 정선민은 7분간 코트를 누비며 5개의 필드슛 가운데 3개를 적중시켜 6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한 차례 시범경기를 더 치른 정선민은 5월 23일 원정경기로 치른 휴스턴 카미츠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3분간 코트를 밟았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정선민은 그로부터 이틀 뒤인 25일 샌안토니오 실버 스타스와의 경기에서 8분간 뛰며 마침내 WNBA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정선민은 6월 4일 새크라멘토 모나크스와의 경기에서 7분간 뛰며 2득점 1리바운드, 6월 8일피닉스 머큐리전 8분 출장에 무득점, 6월 11일 인디애나 피버전 6분 출장에 2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후에 열린 두 차례 경기에는 아예 기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6월 23일 열린 샌안토니오 실버스타스와의 경기에서 정선민은 17분여를 뛰며 4득점 5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 WNBA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코리언 바스켓 퀸’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경기였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정선민에게 만만치 않았다. 후반기 대반전을 기대했지만 휴스턴 코메츠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 전반종료 1분여를 남기고 교체 투입되어 무득점에 그친 데 이어 이후 경기에서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미국 진출 3개월 만인 2003년 8월 정선민은 국내 리그에 복귀했다. 시애틀과의 계약기간도 남아 있었고, 정선민 본인도 국내 리그 소화 후 돌아가겠다는 의지도 있었지만 결국 정선민에게 WNBA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보낼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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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민 인천 신한은행 코치(사진: WKBL) |
미국에서 정선민의 경기당 평균 출장 시간은 7분25초였다. 정선민 자신이나 팬들에게 무척이나 실망스러운 출장시간이었지만 국내 무대에서 주로 4번(파워 포워드)이나 5번(센터) 포지션을 도맡던 정선민이 낯선 WNBA 무대에서 낯선 3번 포지션을 맡아 세계 최고의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얻어낸 기회라고 본다면 7분25초라는 출장 시간은 결코 초라하다 할 수 없는 시간이었다.
정선민 이후 김계령(은퇴, 전 용인 삼성생명)이 피닉스 머큐리에 지명을 받아 시범경기에 출전했지만 개막 로스터에 들지는 못했다.
박지수가 라스베이거스의 개막 로스터에 든다면 정선민에 이어 한국 선수로서는 두 번째 WNBA 개막 로스터에 선발되는 선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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