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최민식과 한소희의 ‘인턴’이 한국인의 정을 담아 극장가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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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최민식, 한소희, 김도영 감독, 김준한, 류혜영 [사진=연합뉴스] |
지난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인턴’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도영 감독을 비롯해 최민식, 한소희, 김준한, 류혜영 등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턴’은 론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오피스 라이프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2015년 개봉한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로버트 드 니로,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제작비의 5배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두며 전 세계적으로 호평받았고, 국내에서도 36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흥행했다.
주연을 맡은 최민식은 “많은 부담을 안고 시작했지만, 부담으로 끝나면 오히려 찝찝함이 오래갈 것 같았다”라면서 작품에 임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최민식은 “돌아가신 故 김민기 선배님 노래 중에 ‘봉우리’라는 노래가 있는데 한영애 선배가 그걸 다시 부르셨더라. 너무 감동을 받았다. 이거구나. 선배님도 원곡보다 더 잘 불러야겠다는 생각은 안 하셨을 거다. 우리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 작품을 하기로 한 이상 훌륭한 원작은 잠시 접어두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표현하자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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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최민식과 함께 이름을 올린 한소희 역시 “원작과 리메이크를 비교하면서 촬영에 임하지는 않았다”라며 ‘인턴’의 이야기를 새로운 색깔로 전하고자 했음을 말했다.
“원작을 아예 배제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워낙 잘 된 작품이라 시작할 때부터 큰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건 맞지만, 사실상 그런 걱정들은 촬영하면서 다 없어졌다. 같은 캐릭터이지만 분명 저희의 방식대로, 우리의 정서로 풀어낼 수 있는 확실한 지점이 있어서 그 점을 믿었다. 이 회사를 꾸려나가는 한 청춘과 시니어 인턴의 조합과 화합에 신경을 썼다.”
원작에서 최민식의 배역을 맡았던 대배우 로버트 드니로와의 비교에 대해서는 “남과 비교되는 건 유쾌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가 이 작품을 하겠다고 결정하기 전 잠시 망설였던 시간부터 이런 현상이 벌어지리라 장담했다. 어쩔 수가 없다. 원작이 워낙 유명하니까. 미디어나 대중이나 비교를 할 수밖에 없다. 굳이 드니로 형님과 저를 비교하고 싶지도 않다. 언감생심이다. 제가 제 입으로 언급하는 것조차도 불경한 일인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최민식과 연기 호흡을 맞춘 한소희 역시 “촬영장에서의 민식 선배님에게서 원작에서 봤던 로버트 드니로의 연기가 조금도 보이지도 않았다. 선배님만의 철학과 스타일이 있었다”라며, “마지막에 민식 선배님이 회사를 아울러보시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만큼은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림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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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또 류혜영은 원작의 따뜻한 온기만을 기억하며 연기에 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스타일도 아니고, 대사를 다 기억하지도 않아서 원작 영화에 대해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과 청춘이 힘을 합쳐서 따뜻함을 전달하는 영화라는 인상만이 남아 있었다”라며, “대본이 들어왔을 때도 일부러 원작을 찾아보지 않았다. 기억하는 원작의 인상을 우리들의 스타일과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판만의 매력을 말하기도 했다. 김준한은 “한국어에는 존댓말과 반말이 있는데 그게 각각 어떤 상황에 쓰이냐에 따라서 다른 뉘앙스를 가지기도 한다. 그게 한국 문화가 갖고 있는 특징이기도 하고 따뜻함과 감동을 크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라면서, “어른이 후배한테 건넬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듣는데 ‘내가 어른 같은 존재가 그리웠나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한국어만이 지닌 온기를 강점으로 꼽았다.
앞서 ‘82년생 김지영’, ‘만약에 우리’를 선보인 김도영 감독은 이번 한국판 ‘인턴’의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저는 ‘인턴’이 선우의 성장서사라고 생각한다. 선우가 성공한 CEO임에도 부부 관계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부족한 것 같다고 느끼고, 불안감을 느끼는데 그 지점을 극복해 가는 서사를 만들고 싶었다”라면서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원작보다 땅에 붙어 있는 인물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선우와 기호에게 벌어지는 사건들은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디테일은 바뀌었다. 특히 기호가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 다른 MZ 사원과의 관계도 처음에는 불편해하다가 조금씩 녹아 들어가면서 우정을 쌓게 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춰서 작업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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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세대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2026년의 한국에서 ‘인턴’이 갖는 의미는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요즘 세대가 , ‘586’, ‘영크크’, ‘늙크크’처럼 이름을 많이 붙이는 세대인 것 같다. ‘인턴’은 자기와 다른 이름을 붙인 타자들을 낯설고 어렵게 여기기도 하지만, 서로 우정과 신뢰를 얻으면서 좋은 친구가 되는 이야기이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가 좋은 메시지를 주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준비하면서 저도 몰랐던 재미있는 MZ 용어를 많이 들었다. (최민식)선배님 시대에서도 ‘뻐꾸기를 날린다’는 것처럼 재미있는 말들이 많더라. 현장에서 여러 세대의 이야기가 오가면서 소통하는 게 좋았던 것 같다”라고 현장의 유쾌한 에피소드를 풀어놓기도 했다.
최민식은 극 중 평생직장이었던 출판사에서 은퇴한 경력 37년 차 베테랑 ‘기호’ 역을 맡아서 연기를 펼친다. 그는 이번 배역을 소화하는 데 있어 “물처럼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연기라는 것이 액션과 리액션이 전부다. 제가 새 회사에 들어가서 많은 액션이 저한테 꽂힌다. 그 각각에 리액션을 한 것이 모여서 이러한 캐릭터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최민식은 이번 배역을 연기하면서 이 시대가 갈망하는 ‘좋은 어른’이 무엇이고, 그 좋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했다고 한다. 촬영이 끝나고 스크린에 결과물이 올라온 지금에도 그는 좋은 어른이 무엇인지 답을 찾지 못했다.
최민식은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는 생각은 하나의 인격체로서 잘 살면 되겠다는거다. 세상과 인간을 바라보는 가치관에 대해서 마음을 열고 사는 사람들, 내 스스로가 좋은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좋은 어른이라는 소리를 듣는게 아닌가 싶다. 그만큼 이 사회가 따뜻함과 위로에 목말랐다는 걸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좋은 어른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을 정하는 것보다는 각자의 인생을 잘 살면 될 것 같다. 워낙 인간이 하자 많은 동물이 아닌가. 계속 후회하고 반성하면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게 좋은 어른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이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들었다”라는 진심 어린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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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한소희는 극 중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를 설립 3년 만에 업계의 다크호스로 키워낸 능력자 ‘선우’ 역을 맡았다. 그는 “선우가 불안정함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포인트를 뒀다”라며 배역을 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인턴’은 사람들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어떻게 하면 각 인물에 맞춰서 어떠한 유대 관계를 쌓을 수 있을지 제일 고민을 많이 했다. 또 많은 것들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어리고 서툰 한 여성의 심정을 이해해 보려고 꿈을 좇아서 달려가던 예전의 저를 많이 떠올리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메시지가 깊은 작품인 만큼, ‘인턴’을 통해 배운 것에 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한소희는 “영화를 보면서도, 촬영하면서도 느낀 건 혼자서 너무 애 쓰려하다 보면 결국 과부하가 온다는 것”이라면서, “인생은 혼자서만 살아서고 굴리기에는 너무 벅차다는 걸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현재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극장가의 쌍끌이 흥행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인턴’은 추석을 앞둔 극장가에 뛰어들게 된다. 김 감독은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이제 접을 때가 됐다”라고 농담했다.
이어 그는 “그런 훌륭한 영화들과 함께 걸린다는 것만으로 영광이라 생각한다”라면서, “저희는 추석 때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라는 강점이 있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고 극장을 나설 때 따뜻함을 간직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한국 영화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턴’은 오는 1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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