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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지원(사진: SWTV 스포츠W 임재훈)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61번째 출전 대회로, 고향 제주에서 열린 제1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고지원(삼천리)이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과 함께 데뷔 첫 우승에 이르는 과정에서 대해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고지원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파72/6,58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2위 노승희(요진건설)를 2타 차로 제치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고지원은 우승 직후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단 첫 우승을 고향에서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고 정말 뜻깊다"며 "삼다수 마스터스를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꿈나무 레슨도 받았고 .나중에 프로가 돼서 이 무대를 뛰고 싶다는 꿈을 키워준 대회였는데 여기서 첫 우승을 하게 돼서 너무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승의 원동력으로 "항상 가족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믿어주시는 스폰서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정규투어와 드림투어(2부 투어) 출전을 병행중이었던 고지원은 오는 11일 개막하는 드림투어 대회 출전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올해 잔여 시즌과 오는 2027년까지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예정되어 있는 드림투어 대회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고지원은 "여기서 우승했으니까 시드를 여기서 부여 받아서 내일 드림 투어는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하면서 스스로 박수를 치며 자축했다.
지난 달 초 롯데오픈에서 컷 통과에 실패한 이후 2주간 휴식기를 거쳐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지원은 "롯데 오픈 때 컷 탈락을 하긴 했지만 그때는 경기가 안 풀렸다. 왜 안 됐는지 파악을 했는데 오히려 더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한다. 롯데 오픈이 끝나고 2주 동안 드림 투어 대회 일주일 하고 그다음 주는 일본 1차 프로테스트를 보고 왔는데 그 두 대회 하면서 감이 살아났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올 초부터 감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투어든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계속했다. 2주 동안 특별히 뭘 하진 않았지만 점점 계속 감이 좋아지고 있는 거를 저는 느끼고 있던 상태였다."며 "갑자기 올라온 것 같을 수 있겠다 생각을 하는데 저는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주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 단독 선두로 나섰다가 배소현(메디힐)에 역전을 허용,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단독 선두로 최종 선두로 나서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낸 고지원은 "마음가짐은 같았습니다. '짧지 말고 자신 있게 치자'는 생각이었고, 우승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오로라월드 챔피언십 때도 플레이는 좋았지만 한 번의 티샷 미스로 순위가 떨어졌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에서는 스코어를 지키는 플레이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지난 주 플레이 하면서 저는 버디를 많이 잡았지만 보기도 많이 해서 그게 아쉬웠었고 (배)소현 언니가 우승하는 걸 보면서 '노보기가 진짜 중요하구나. 버디를 하는 것도 중요한데 보기를 하지 않는 것도 훨씬 더 중요하구나'라는 걸 느껴서 오늘 보기를 안 하려고 한 것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있었고 지난 주 소현 언니한테 많이 배워서 이번 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 노력형 선수라고 생각하는 지 묻는 질문에 고지원은 "저는 선천적으로 그렇게 타고난 것 같다고 생각 안한다. 주니어 때도 그렇게 잘 하는 편이 아니었고 상비군, 대표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저는 남들보다 더 2배 3배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주니어 때부터 제가 부족한 건 퍼팅이라고 생각해서 퍼팅 연습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게 맞다."고 답했다.
마지막 18번 홀 그린에서 언니 고지우를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묻자 고지원은 "18번 홀 그린에서 가족들 생각이 났다. 언니는 울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워낙 눈물이 많으니까...근데 아니나 다를까 울고 있는데 정신없는 와중에 울면서 물을 뿌려줘서 저도 살짝 울컥했는데 웃겨서 (눈물이) 들어갔다."고 말하며 빙긋 웃었다.
언니 고지우가 최근 3년간 매년 우승을 차지했던 반면 이 기간 매년 시드 순위전을 치르는 고행을 이어온 고지우는 "그때는 진짜 '이 길이 맞나?' '다른 게 뭘까?'라고 계속 비교도 많이 했고, 저는 계속 떨어지고 언니는 계속 잘될 때 부러운 마음이 제일 컸다."면서도 "냉정하게 뭐가 다른지 판단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을 순 없으니까 괴로우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당연히 다 때가 있지 어떻게 다 동시에 잘 되냐' 이런 마음이 있었다. "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언니는 누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저도 언니가 잘 됐을 때 진짜 인정을 했다."고 언니에 대한 '리스펙'을 전하기도 했다.
언니의 별명(버디 폭격기)에 빗대어 '리틀 버디폭격기'라는 닉네임이 생겼다는 말애 고지원은 "자연스럽게 정해지는 별명이 좋다."며 "(리틀 버디폭격기는) 뭔가 짝퉁 같은 느낌이 살짝 들어서 다른 게 자연스럽게 정해지는 그날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언니와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 플레이를 하고 싶은 꿈이 있는지 묻자 고지원은 "있다. 있는데 둘 다 열심히 하다 보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지원은 축구 선수로 활동하는 남동생 이야기가 나오자 "동생이 맨날 놀렸다. 언니만 (우승) 하고 저는 못한다고...이번에도 2라운드 끝나고 '지우랑 지원이랑 이름이 바뀐 것 같은데' 이렇게 막 놀렸다"며 "저도 누나로서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좋은 기운을 잔뜩 주고 싶다."는 말로 앳된 외모와는 달리 누나의 '포스'가 느껴지는 모습을 보였다.
크지 않은 키에 비해 장타를 치는 고지원은 "제가 키는 안 큰데 키에 비해 힘이 좋은 것 같다"며 "특별할 정도는 아니고요. 그냥 조금 좋은데 거기서 운동을 좀 더 하고 기술적으로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스윙 기술적으로 거리를 늘리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언니 고지우와 마찬가지로 아이언 샷이 장점인 고지원은 "저는 중학생 때부터 제가 아이언 샷이 좋다고 생각했고 '난 퍼트만 들어가면 된다' 이 마인드가 있었다."며 1부 투어에 올라와서 어려운 코스에 맞닥뜨리고 숏 게임이 부족한데 그걸 더 아이언에 집착하게 되면서 좀 샷이 무너졌던 것 같다. 그걸 잘 교정하면서 괜찮아진 것 같다. 저희가 코스에서 연습을 많이 해서 그게 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고지원은 데뷔 첫 우승의 의미에 대해 "첫 우승은 제 스스로 이제까지 한 게 그렇게 틀리지만은 않았다라고 저 스스로 증명을 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고, 한 번 이렇게 하니까 너무 좋아서 또 하고 싶으니까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 정규투어에만 출전하게 되는 등 개인 일정에 변화를 맞은 고지원은 새롭게 설정해야 하는 하반기 목표에 대해 "꼭 우승해야겠다 하고 나온 시합은 없었다"며 "우승은 그냥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제가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한 라운드라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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