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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예원(사진: KLPGT) |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전반기에만 3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메디힐)이 폭염의 계절을 지나면서 시즌 네 번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예원은 25일 경기도 여주시 소재 블루헤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첫 날 1라운드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한 개를 잡아내며 1언더파 71타를 기록,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3년 이 대회 우승자인 이예원은 이로써 2년 만의 대회 정상 탈환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예원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했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컷을 통과하는 데 실패한바 있다.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이번 대회 첫 날 이예원은 파5 홀에서 두 차례 페어웨이를 놓친 탓에 페어웨이 안착률이 71%대에 머물렀고 그린 적중률은 56%에 미치지 못하는 다소 불안정한 아이언 샷 정확도를 나타냈으나 27개의 퍼팅으로 18개 홀을 마치는 안정된 퍼팅감으로 언더파 스코어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날 1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108명의 선수들 가운데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는 17명에 불과했다.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한 첫 걸음을 무난하게 옮겨 놓은 이예원은 "많은 버디보다는 좀 방어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타수를 차근차근 줄여 나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오늘 전체적인 플레이를 너무 방어적으로 해서 버디가 많이 안 나온 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보기를 한 개도 안 한 것에 대해서 좀 칭찬해 주고 싶은 플레이를 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예년에 비해 짧게 세팅된 블루헤런 코스의 러프에 대해 "러프 길이가 조금 달라졌는데 근데 또 막상 러프에 들어갔을 때는 핀을 공략하기는 좀 힘들었다. 일단 런을 예상하기가 힘들었고 (풀 속에 공이) 묻혀 있다 보면 또 스핀을 공략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오늘은 그래도 공이 러프로 많이 안 가서 타수를 잃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올 시즌 전반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두산 매치플레이를 제패, 6월 전에 투어에서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으면서 3년 연속 3승을 달성했다. 전반기 출전한 15개 대회에서 우승 세 차례를 포함해 총 8차례 톱10을 기록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폭염이 이어진 8월 이후 후반기에 접어들자 이예원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전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오른 이후 8월 이후 출전한 5개 대회에서 근근이 컷 통과는 이어갔지만 톱10 이상의 성적은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8월 말 폭염이 최고조에 달한 기간에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예선 통과 선수 가운데 최하위권인 공동 64위로 대회를 마치기도 했다.
KLPGA투어 관계자들 사이에서 흔히 '세상 쓸데 없는 걱정이 이예원 걱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꾸준히 잘 치고 성적도 잘 내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는 이예원이지만 무더위 앞에서 속절 없이 떨어지는 체력과 그에 따른 집중력 저하와 흐트러지는 스윙에 성적은 기대한 것과 반대 방향으로 향하기 일쑤였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자신감도 떨어져 갔다.
이예원은 이날 경기 전 연습그린을 향하다 기자가 '우승한 코스에 왔다'고 말을 건네자 "2년 전이죠"라는 말로 2년 전 상황과 오늘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이에 대해 "우승 했던 코스이기도 하지만 작년에는 좀 아쉽게 컷 탈락을 해서 너무 자신감 있게 핀만 보고 공격하면 또 실수를 많이 할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예원은 폭염에 떨어진 체력 문제에 대해 "체력이 아무래도 좀 떨어지다 보니까 마음은 똑같이 한다고 하는데 몸이 잘 안 따라주는 것 같다"며 "솔직히 시합 하는 걸 보면 안 힘들고 오히려 좀 이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매 대회를 시작하는데 스윙을 보거나 제가 미스 샷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게 항상 체력이 떨어져 나오는 실수들이어서 좀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체력을 스스로 약점으로 느끼고 있고, 이를 인정하는 모습은 이전의 이예원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현재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개최중인 플루헤런 코스는 한낮에는 여전히 덥게 느껴질 정도로 기온이 올라가지만 아침저녁으로 서늘함을 느낄 정도로 더위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봄 시즌 3승을 몰아치며 극강의 면모를 과시했던 이예원이 가을 바람을 타고 부활가를 부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우승의 추억이 서린 블루헤런 코스에서 보여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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