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작가가 바라본 세계의 화두…국립극단, 4개국 희곡 낭독공연 8월 개최

영화/뮤지컬/연극 / 임가을 기자 / 2026-07-14 09:47:10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일본, 중국, 프랑스, 퀘벡의 희곡을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난다.

 

14일 국립극단은 [제13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제9회 중국희곡 낭독공연], [프랑스희곡 낭독공연], [퀘벡희곡 낭독공연]을 8월 중 3주에 걸쳐 연이어 개최한다고 밝혔다.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일본, 중국, 프랑스, 퀘벡의 희곡을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난다. (사진=국립극단)

 

올해 국립극단은 민간 연극 교류 전문 단체인 ‘한일연극교류협의회’ 및 ‘한중연극교류협회’와 협력하여 오랫동안 선보여 온 아시아권 희곡 낭독공연의 외연을 넓혀, 서양의 동시대 희곡도 소개하고자 [프랑스 희곡 낭독공연], [퀘벡 희곡 낭독공연]을 새롭게 기획했다. 여기에는 극단 프랑코포니 및 퀘벡극작가협회(CEAD)가 협력해 힘을 보탰다.

먼저 7~9일에는 한일연극교류협의회 주도로 열리는 [제13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에서는 일본 최고 권위의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수상한 작품 두 편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이치하라 사토코 작·김수정 연출의 '바쿠스의 신녀 - 홀스타인 암소'는 번식과 출산까지 철저히 관리되는 젖소의 삶에 인간의 삶을 겹쳐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몸과 성이 어떻게 통제되고 소비되는지를 도발적인 상상력으로 파헤치며 불편함과 질문을 남긴다.

이어 가토 다쿠야 작·김연민 연출의 '도도가 낙하한다'는 조현병을 앓는 개그맨의 이야기를 통해 '정상'의 경계에 질문을 던진다. '나다움'을 좇을수록 비정상으로 분류되고, 약으로 억눌러야만 정상으로 인정받는 모순된 사회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그려낸다.

두 작품의 작가는 모두 직접 방한하여 공연 종료 후 '예술가와의 대화'를 통해 한국 관객과 소통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 12~16일에는 한중연극교류협회가 공동주최로 진행하는 [제9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이 열린다. 중국 동시대 작가 3인의 최신작들을 통해 현실의 화두를 다각도로 비춘다.

가오위안 작·변영진 연출의 '역전된 미래'는 핵전쟁 이후 신체 개조를 통해 '장애가 특권이 된 세상'이라는 설정의 SF 법정극이다. 비장애인이 역차별을 받는 상황 속 살인 사건을 통해 현실의 차별 구조와 소수자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쉬궈취안 작·서지혜 연출의 '73집 반 세입자의 마카오 기담'은 카지노의 화려함에 가려진 마카오 소시민들의 24시간을 콜라주 형식으로 유쾌하면서도 씁쓸하게 담아낸다.

류자오 작·박주영 연출의 '파도가 밀려올 때'는 사별한 어머니를 대체하는 AI와 홀로서기에 서툰 20세 딸의 대화를 담은 SF 모노드라마로, 불완전한 두 존재가 서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기억을 애도하는 과정을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낸다.
 

마지막으로 21~22일에는 새롭게 선보이는 [프랑스희곡 낭독공연]과 [퀘벡희곡 낭독공연]이 대미를 장식한다.

먼저 극단 프랑코포니와 공동기획한 장-브누아 파트리코 작가의 프랑스 작품 '다리우스'는 시청각을 잃어가며 오직 후각만 남은 중증 장애 아들을 위해, 세상의 장소와 아름다운 기억을 '향기'로 재현해 달라고 의뢰하는 어머니와 조향사의 여정을 그린 2인극이다. 두 사람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향기를 완성해 가는 과정은 관객들을 감각의 여행으로 안내한다.


이어 퀘벡극작가협회(CEAD)와 공동기획하고 극단 바바서커스와 협력하여 선보이는 파니 브리트 작가의 '비앙베이앙스'는 캐나다 최고 권위의 총독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대형 로펌의 변호사가 오랜 친구의 아이와 연관된 불안한 사건을 맡아 고향으로 돌아오며 마주하는 과거의 유령들과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며, '선한 행동이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사소한 비겁함과 거대한 모순을 초현실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민간 연극계가 오랜 시간 땀 흘려 일궈온 아시아 연극 교류의 값진 결실을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다"라며, "올해는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와 퀘벡 등 프랑스어권으로 그 외연을 확장한 만큼, 관객분들이 세계 동시대 연극의 다채로운 문제의식과 매력을 깊이 있게 경험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제13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제9회 중국희곡 낭독공연], [프랑스희곡 낭독공연], [퀘벡희곡 낭독공연]의 예매는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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