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 거짓말 같은 3차 연장 역전극...하나금융 챔피언십 정상 '시즌 2승'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마지막 날 3차 연장 접전 끝에 이민지에 승리
이민지, 2021년 3차 연장 패배 이어 2년 만에 통한의 퍼팅 미스로 다시 3차 연장 패배 불운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3-09-24 17:08:31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작은 거인' 이다연(메디힐)이 거짓말같은 연장 역전극을 연출하며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다연은 2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경기를 마쳐 세계 랭킹 7위 이민지(호주), 202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패티 타바타나킷(태국)과 동타를 이룸으로써 연장에 돌입했다.
잠시 후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파를 지키지 못한 타바타나킷이 일찌감치 경쟁에서 이탈했고, 이다연과 이민지가 같은 홀에서 2차 연장을 치르게 됐다.
2차 연장에서 이다연은 두 번째 샷이 핀을 크게 벗어나 프린지에 머물렀고, 이민지는 핀에서 다소 멀긴 했지만 그린 위에 공을 올렸다.
잠시 후 먼저 버디 퍼팅을 한 이다연은 애매한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겼고, 결국 파를 지키는데 실패한 반면, 이민지는 버디 퍼팅에는 실패했지만 파 세이브가 무난한 거리에 공을 세웠다.
당연히 이민지의 챔피언 퍼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의 파 퍼트는 그러나 홀을 외면했고, 승부는 3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이다연이 번저 시도한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가 그대로 홀로 빨려들면서 이민지를 압박했고, 결국 이민지의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이다연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우승이 결정된 순간 이민지는 이다연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고, 이다연은 이민지와 포옹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이다연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19년 이 대회 마지막 날 3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장하나에 한 타 차로 뒤져 우승을 놓쳤던 아쉬운 기억을 날려버렸다. 아울러 2019년 베어즈베스트 청라 코스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우승 이후 4년 만에 '베어즈베스트 퀸'의 자리에 복귀했다.
특히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지난 4월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다연은 이로써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KLPGA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을 하반기 최대 상금이 걸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수확하며 다시 한 번 큰 대회에 강한 선수로서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7천만 원을 획득한 이다연은 단숨에 상금 순위 3위(6억8천508만6,333원)으로 뛰어올랐다.
이다연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우선 연장 가는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많이 긴장하긴 했는데 나름 잘 즐겼던 것 같고 또 마지막 퍼트까지...너무 감사한 연장전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본 뒤 우승 직후 눈물을 쏟은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제가 하나금융그룹 대회 첫 회(2019년)때 세 타 차 역전패가 있었는데 그래서 더욱 더 간절하게 했던 것 같다.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제가 작년에 이제 부상도 있었지만 다시 복귀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정말 믿어주시고 함께해 주신 메디힐 권오석 회장님 너무 감사드리고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는데 정말 한 분 한 분 다 인사드리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다연은 3차 연장 버디 퍼트 순간 심정에 대해 "한 가지였던 것 같다. 퍼터를 쳤을 때 버디를 할 수도 있고 파를 할 수도 있고 보기를 할 수도 있는데 '내가 지금 이 퍼터를 칠 때 진짜 한번 믿고 쳐보자' 하는 마음으로, 정말 그 간절한 마음 하나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시즌 두 차례 우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과 '메이저급' 대회 우승으로 장식한 이다연은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가장 크게 목표로 세우는 것이 메이저 대회 우승이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메이저 대회(하이트진로 챔피언십)도 잘 준비하고 싶고 올 시즌 남은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런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1년 포천 아도니스CC에서 열렸던 이 대회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송가은(MG새마을금고)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이민지는 2년 만에 대회 첫 우승의 절호의 기회를 다시 맞았으나 이번에도 거짓말 같은 퍼팅 미스와 함께 3차 연장에서 패하는 비운을 맞았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디펜딩 챔피언' 김수지(동부건설)는 이날 한 타를 잃으며 7언더파 281타를 기록,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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