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밤중에 일제히 사라진 아이들…한 겹씩 벗겨내는 미스터리 호러 ‘웨폰’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5-10-13 17:06:34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어느 평범한 마을 메이브룩의 수요일, 학교의 같은 반 학생이 한 아이를 제외하고 모두 등교하지 않았다. 그날 새벽 2시 17분 일제히 잠에서 깬 17명의 아이들이 괴상한 자세를 취한 채 어둠 속으로 달려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단 실종 사건이 벌어진 반에서 유일하게 등교한 아이 ‘알렉스’는 입을 다물었고, 용의선상에 올라 실종된 아이들의 부모에게서 분노와 원망을 한 몸에 받게 된 담임 ‘저스틴’은 자신에게 씌워진 누명을 벗기 위해 알렉스와의 접촉을 시도하기 시작한다.
‘웨폰’은 한 마을에서 기이한 방식으로 사라진 아이들을 찾는 이들이 마주하게 되는 진실에 관한 미스터리 호러 영화다. 영화 ‘바바리안’을 선보인 잭 크레거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조슈 브롤린, 줄리아 가너, 베네딕트 웡, 올든 에런라이크 등이 출연해 연기를 펼친다.
지난 8월 북미에서 개봉한 작품은 이후 41개국에서 개봉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는 9월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부분에 공식 초청되어 호평받은 바 있다.
영화는 주연 배우 7명을 활용한 이야기를 펼친다. 다양한 계기로 집단 실종 사건에 얽히게 되는 이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약 12분이라는 시간 동안 그들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게 된다. 마치 바톤을 넘기듯 주자가 이어지며 같은 타임라인을 다른 시점으로 비추는 교차 서사는 사건의 진상을 둘러싸고 서서히 조여가 몰입도를 더한다.
이러한 작품의 구조는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데도 일조했다. 각 챕터의 주인공을 중심에 배치해 주변 시야에서 벌어지는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만들며, 앵글 밖 공간과 사운드를 활용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섬뜩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 여러 시점으로 인물을 비추는 만큼 그들의 입체적인 면모가 한층 더 선명하게 보이도록 만들기도 한다.
호러 장르의 색채도 놓치지 않았다. 적절하게 배치한 점프 스케어와 뇌리에 박히는 충격적인 비주얼, 청불 호러에 걸맞은 수위의 폭력성을 선보인다. 하지만 호러보다는 미스터리에 힘을 준 만큼 겹겹이 덮여있던 비밀이 한 장씩 벗겨질수록 흥미가 떨어지고, 탄탄한 빌드업에 비해 빈약한 진상으로 힘이 빠지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까면 깔수록 새로운 게 밝혀지는 스토리텔링을 체험할 수 있는 영화인 만큼 아무런 정보가 없을 때 가장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할리우드 신예 감독의 색다른 공포를 경험할 수 있는 ‘웨폰’은 오는 15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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