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해치지 않고 뮤지컬만의 색 살렸죠”…‘유미의 세포들’ 무대로 증명할 새로운 매력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6-06-10 16:56:28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을 거쳐 뮤지컬로 재탄생하는 ‘유미의 세포들’이 개막 초읽기에 들어섰다.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양정웅 연출을 비롯해 ‘유미’ 역의 티파니영, 김예원, ‘109 세포’ 역의 최재림, 정택운, ‘사랑세포’ 역의 김소향 등이 참석했다.
‘유미의 세포들’은 이동건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작품으로, 평범한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사랑을 머릿속 세포들의 시각으로 그려낸 서사를 무대로 표현했다.
2015년부터 약 5년간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원작은 글로벌 누적 조회 수 35억 뷰를 기록하고, 드라마·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를 무대화하게 된 소감으로 양 연출은 “너무 훌륭하고 재미있는 원작을 처음 공연으로 선보인다는 게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공연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작처럼 배우들이 파란 타이즈에 하얀 헬멧을 쓰고 나올 수는 없어서 저희만의 무대 화법으로 만들고 있다. 그럼에도 원작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 요소들을 이스터에그처럼 심어놓고 있다. 웹툰의 느낌은 아니더라도 원작의 메시지는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이번 뮤지컬화는 공연 제작사 샘컴퍼니와 네이버웹툰의 영상화 사업을 이끄는 스튜디오N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지난 2021년부터 5년간 기획개발을 이어가며 지난 2023년 11월 CJ아지트 대학로에서 쇼케이스를 여는 등 완성도를 높여왔다.
처음 대본 개발 단계부터 함께한 양 연출은 “원작을 뮤지컬만의 재미로 살려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것에 중점을 뒀다. 어떻게 하면 이 뮤지컬이 ‘한국적인 뮤지컬의 맛’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며,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K-콘텐츠에서 남은 것은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컬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연출은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공연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느낌으로 만드는 데 많이 신경을 썼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이기에 음악과 춤, 그리고 무대의 메커니즘으로 새로운 판타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작품에 참여한 출연진들은 무대에 서는 모든 세포들을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기도 했다.
김소향은 “저희 공연은 앙상블이 없다. 모든 세포들이 다 이름이 있는데, 그 세포들의 여정을 보시면 힐링이 많이 되실 것 같다. 하나하나가 다 나에게 어떤 면을 가지고 있는 세포들임을 알 수 있다”라며, “모든 세포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기대해 주시는 게 이 공연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김예원은 “무대에서는 많은 세포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화려하고 테크닉적인 부분이 많이 가미되었다”라며, “일상적인 이야기이지만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많이 살 것 같다는 차별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 ‘유미’ 역에는 티파니영, 김예원이 이름을 올렸다.
티파니영은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웹툰부터 드라마까지 리서치를 했다. 작품을 하나하나 보면서 저 또한 유미에게 완전히 사랑에 빠지게 되더라. 유미를 잘 만들어내고 싶다는 결심과 각오를 매일매일 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유미의 첫 대사가 ‘평범한 32살 회사원’이다. 배우로서 평범함 속 화려함과 특별함을 찾는 게 숙제라고 생각하는데, 유미에게도 평범하지만 특별한 순간들과 움직임들이 많다. 이 배역에 도전하게 된 계기도 평범한 순간에 많은 게 담겨 있고, 성장하는 그 모습이 저한테도 도움이 많이 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참여 계기를 전했다.
김예원은 “원작과 드라마의 워낙 큰 팬이라서 제안이 왔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영광이었다. 초연의 초석을 다지는 자리인 만큼 무게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좋은 떨림과 기대감이 더 컸다”라며, “같으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을 무대 위에서의 첫 번째 유미를 꼭 연기해보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미가 저와 비슷한 인물이라 생각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유미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저 또한 그랬다”라며, “누구나 처음부터 성숙하고 강하기만 할 수는 없지 않나. 약하고 여린 모습에서 점차 단단해져 갈 것이고, 한 인간으로서도 성장해 나갈 것이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늘 응원하고 힘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느꼈고, 참 사랑스러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캐릭터의 매력을 전했다.
우리의 일상과 별 다를 것이 없는 유미라는 캐릭터를 무대를 옮겨오며 표현 방식에서 변화를 거치기도 했다. 김예원은 “유미라는 캐릭터 자체가 일상적인 캐릭터이지만, 무대는 바스트 샷으로 찍히지 않기 때문에 일상적으로만 표현된다면 에너지가 많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표현에 힘을 싣고 에너지를 좀 더 올리려고 하고 있다”라며, “훨씬 에너제틱하고 크게 표현해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힘 있게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름과 역할이 없는 견습 세포 ‘109’ 역으로는 최재림, 정택운이 분했다. 특히 ‘109’는 원작 웹툰에 등장하지 않는 뮤지컬만의 오리지널 세포로 눈길을 끈다.
최재림은 “긍정적이고 활기 넘치며, 무대포 같은 성격을 가진 아이다. 저 역시 그동안 무거운 역할을 많이 맡아왔는데 오랜만에 원래 제 성격과 비슷한 발랄한 역할을 맡게 되어 연습실에서 즐겁게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9 세포는 극 중 이야기를 통해 본인의 이름, 즉 자신의 진짜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다른 모든 세포는 파란색 의상을 입고 자신의 역할을 나타내지만, 저는 아직 역할이 없기 때문에 혼자 흰색 의상을 입는다. 덕분에 무대 위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세포가 될 것 같다”라며 웃어보였다.
정택운은 “작품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매력적이다. 이 극이 전하는 에너지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제가 ‘109’라는 캐릭터에 끌렸던 이유도 이러한 에너지 때문이다. 단순히 나 혼자만 성장하는 게 아니고, 곁에 있는 모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주제들과 힘을 가진 캐릭터라 더욱 마음이 끌렸다”라고 말했다.
109 세포의 핵심은 여러 세포들과의 상호작용에 있다. 최재림은 “이름을 찾는 과정에서 수많은 세포들과 도움을 주고받는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그 영향이 함께 작업하고 있는 배우들과 관객들에게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자극을 주고,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매 장면마다 연구하고 있다. 쉬는 시간에도 동료들을 열심히 웃기면서 그들의 취향이 어떤지 파악하고 있다”라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세포들의 리더이자 유미의 우선순위 1위를 결정하는 프라임 세포 ‘사랑’ 역에는 김소향과 유리아가 분했다.
김소향은 “그동안 위대하거나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울거나 죽고, 아파하는 연기를 주로 선보였다. 그렇다 보니 저에게도 이전과는 다른 시간이 필요했다. 마침 20대 초반부터 저를 지켜봐 주셨던 대표님께서 ‘네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시간이 됐다’고 말씀해 주셨고, 자신감을 얻어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선택 계기를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모두에게 다양한 모습이 있듯이 제 안에도 장난스럽거나 밝고 명랑한 모습이 정말 많다. 이번 작품이 그런 면들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덕분에 하루하루 많이 웃으면서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라고 만족을 표했다.
이번 작품이 김소향의 또 다른 면모를 만나볼 수 있는 창구가 되는 만큼, 그가 꼽은 관전 포인트 역시 결이 같다. 그는 “사랑 세포는 압도적인 영향을 끼치는 ‘프라임’ 세포이지만, 완벽한 세포는 아니기에 많은 과정을 겪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소향은 “예술의 중요한 요소는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사랑 세포 역시 발랄하고 귀여운 면들을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만큼의 나약함도 보여드리게 된다. 이러한 고난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성장하는지를 바라봐 주시는 게 저희 공연의 즐거움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미의 세포들’은 오는 6월30일~8월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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