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입성' 이동은, "꿈꿔왔던 무대, 벌써부터 설렌다"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5-12-12 16:44:55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가 확정된 이동은을 만나 소감과 각오를 들어봤다.
이동은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크로싱스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LPGA 퀄리파잉 시리즈(Q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6타를 기록,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며 내년 LPGA 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사실 이동은의 LPGA투어 도전은 최근에서야 알려졌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했지만 우승 없이 루키 시즌을 마감했고, 올 시즌 내셔널 타이틀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투어 첫 우승을 화려하게 신고했지만 투어에서의 전반적인 경력을 미루어 볼 때 미국 무대 진출은 다소 이른 감이 있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동은이 Q시리즈를 신청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쌓기 위한 선택일 것이라는 해석이 대체적이었다.
하지만 이동은은 이번 Q시리즈 내내 선두권 순위를 지킨 끝에 내년 LPGA투어 시드를 거머쥐었고, 주저 없이 내년 LPGA투어 데뷔를 결심했다.
올해 Q시리즈에 도전하게 된 과정에 대해 이동은은 "원래 올해는 그냥 한국 무대 먼저 잘 하고 이제 LPGA는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생각하려 했는데 올해 영광스럽게 한국여자오픈을 우승하게 되고 Q시리즈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나오게 돼 결정했다"며 "제가 올해 AIG 위민스 오픈에 갔다 왔을 때 LPGA가 너무 좋았다. 그때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미국 도전이 다소 이른 선택이지 않은지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이동은은 "저는 뭔가 준비를 한다기 보다는 그냥 '일단 도전해 보자. 무조건 도전해 본다.'는 그런 스타일이어서 그냥 나가서 잘 치면 되는 거니까 그래서 그냥 그런 마음으로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은은 Q시리즈 출전을 앞두고 심한 감기 몸살에 시달렸고, 악천후로 인해 대회가 90홀 대회에서 72홀 대회로 축소되는 우여곡절 속에 Q시리즈가 치러지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최상위권 순위를 유지한 끝에 공동 7위라는 높은 순위로 LPGA투어 시드를 거머쥐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이동은은 "예상을 못한 결과"라며 "저는 오히려 기대를 안 했다. '내 할 만큼만 하자. 그냥 지금 가지고 있는 실력으로 최선을 다하자'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예상밖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Q시리즈가 열린 코스에 대해 "코스 전장도 무척 길었고, 벙커가 어려워서 그린 공략할 때 벙커에 대한 부담이 조금 있었던 그런 코스였다"며 "아이언이랑 100미터 안쪽게임에서 찬스를 잘 만들어 내서 버디를 많이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동은은 Q시리즈 3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서며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가 3라운드 종료 이후 곧바로 시작된 4라운드에서 4위로 순위가 내려온 가운데 이튿날 4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러야 했다.
여전히 수석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에서 맞은 마지막 날 경기에 대해 "마지막 라운드 잔여 홀을 칠 때 한 두 홀 정도는 긴장을 했었다. 근데 또 잘하고 있다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골프고, 방심하고 있다가 또 잘못될 수 있는 게 골프이기도 하니까 한 두 홀 치니까 감도 괜찮고 그래서 그냥 편하게 쳤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Q시리즈를 마친 이동은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투어 카드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투어 카드를 들었을 때 심경을 묻자 이동은은 "지금까지 노력했던 게 다 보상 받는 느낌이었다. '내가 이걸 드는 날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오기도 했고...그냥 너무 행복했다"고 말하며 만면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KLPGA투어 데뷔 2년 만에 세계 최고의 골퍼들이 경쟁하는 새로운 무대를 향한 도전에 나서는 이동은은 LPGA투어 루키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일단은 시드 유지"라면서도 "최대한 중계방송에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항상 꾸준하게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고, 신인상도 그렇고 우승까지 가는 그런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동은은 당분간 국내에서 체력 훈련을 소화한 뒤 내년 1월 미국으로 전지 훈련을 떠나 훈련과 함께 미국 무대 적응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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