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한국 뮤지컬의 거점으로”…20주년 맞은 DIMF, K-뮤지컬의 미래 그린다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6-04-28 16:24:21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20주년을 맞이했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 소재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성현 DIMF 집행위원장, 이장우 DIMF 20주년 준비위원장,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장우 준비위원장은 “20주년을 맞이해서 준비를 많이 했다”며, “DIMF가 대구의 자존심이기도 하지만, 한국 뮤지컬계의 재산이자 한국 문화 산업의 미래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종규 이사장은 “특정 도시에서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가지고 장기간 페스티벌을 한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20년을 이어왔던 저력에 대해 높이 평가할 만하고, 대구의 문화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건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IMF는 2006년부터 매년 대구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뮤지컬 축제다. 세계 각국의 우수한 작품을 소개하는 ▲공식초청작, DIMF의 지원을 통해 신작 뮤지컬을 선보이는 ▲창작지원작, 뮤지컬 전공 대학생들을 위한 경쟁과 교류의 장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을 비롯해 개·폐막 행사와 부대행사 등으로 18일간 진행된다.
또 20주년을 맞이해 뮤지컬 산업 국제 포럼 ▲글로벌 뮤지컬 심포지엄, 국내 외 창작·제작자의 교류 중심 프로그램 ▲뮤지컬 글로벌 아트마켓, 사진·영상·아카이브 기록으로 한국 뮤지컬의 흐름을 조명하는 ▲DIMF 20주년 전시회, 뉴욕 현지 무대에서 쇼케이스 공연을 선보이는 해외 진출 프로그램 ▲창작뮤지컬 뉴욕 쇼케이스 등 기념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의 홍보대사 역시 20주년의 의미를 강조했다. 배성현 집행위원장은 “1회 때 신인상을 받았던 김호영, 정선아를 홍보대사로 선정했다”며, “20주년을 계기로 우리 역사를 되새기며 미래를 발전하는 방향을 제시해 보자는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했다. 가깝지만 먼 대구에 많이 오셔서 직접 경험하고 즐기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DIMF는 공식초청작 14편과 창작지원작 6편 등을 포함해 역대 최다 규모인 총 35개 작품을 선보이며, 122회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먼저 개막작으로는 한국 뮤지컬 최초로 동유럽에 라이선스를 수출한 ‘투란도트’(한국), 20세기 초 하얼빈을 무대로 재현한 서스펜스 첩보물 ‘어둠 속의 하얼빈’(중국)이 공동 선정됐다. 또 폐막작으로는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으로 완성된 ‘인투 더 우즈’(미국), 고전 소설 ‘홍루몽’을 재해석한 ‘보옥’(중국)이 공동 선정됐다.
이 중 7년 만에 돌아오는 ‘투란도트’는 현대적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체코·슬로바키아에 라이센스를 판매한 이후 DIMF에 초청해서 공연을 봤는데, 우리의 장점과 현지 연출의 장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그 두 장점을 살리는 방법은 현대적인 콘셉트로 재해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완전히 바뀐 콘셉트로 선보여서 관객의 호응이 좋으면 장기 공연으로 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또 10년 전 무대에 올랐던 ‘국화꽃향기’는 DIMF의 지원을 받아 ‘희재’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재공연지원 사업에 관해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창작 뮤지컬 제작 환경도 열악하고, 좋은 작품인데 너무 일찍 콘셉트를 잡았던 작품들이 많아서 DIMF를 통해 다시 한번 무대에 세워 발전할 수 있는 작품을 찾아보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올해 많은 작품이 공모에 참여했고, 그중 한 작품을 선정했다. 지원 규모는 창작지원작과 같고, 공연장도 제공하며 티켓 판매로 인한 수익금도 공연팀이 가져간다”며, “올해 선정된 <희재>라는 작품은 심사평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서 기대하고 있고, 올해 성과를 보고 좋으면 내년에는 잊힌 작품 중 두세 작품 선정하려 한다”는 포부를 전했다.
여기에 DIMF 측은 이재명 정부의 문화사업 중 하나인 국립뮤지컬콤플렉스를 대구에 유치할 것이라는 의중을 확실히 보이며 이번 행사를 단순히 20주년을 축하하는 것을 넘어, 대구를 한국 뮤지컬의 거점으로 공고히 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대구가 한국 뮤지컬의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자 추진하고 있으며, 시도 굉장히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대작 뮤지컬을 서울에서 단기간에 만들어 오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미국·영국 같은 경우에는 지역에서 작품을 만든 후 중심가로 오는 경우가 많다. 같은 측면에서 대구가 인큐베이팅 사업과 같은 뮤지컬 산업의 기초를 하고, 서울에서 꽃 피는 과정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종규 이사장은 “DIMF를 20년을 이어왔음에도 대구에 뮤지컬 전용관이 하나 없다는 점은 지적하고 싶다. 이른 시일 내에 DIMF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뮤지컬 전용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국정 과제로 상정된 국립뮤지컬콤플렉스가 원안대로 추진되면 DIMF가 대구의 자산을 넘어서 한국의 문화 브랜드로 포지셔닝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장우 준비위원장은 DIMF의 추후 20년 비전을 말했다. 그는 “DIMF가 질적 양적인 측면에서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질 만한 건 창작·인재 양성 부분”이라며, “20년간 꾸준히 해왔던 창작 인재 양성을 기본으로 하면서 세계적인 대작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 가면서 끌고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20회 DIMF는 오는 6월19일~7월6일, 대구 주요 공연장 및 시내 전역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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