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성수1지구 ‘마감재 최소 기준 삭제’ 요구…조합 길들이기?
오한길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5-11-20 16:05:47
[SWTV 오한길 기자] 현대건설이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성수1지구)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마감재 최소 기준 삭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게다가 비상대책위원회와 보조를 맞춰 고의적으로 사업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성수1지구 조합은 ‘경쟁입찰 성사’를 위해 과거 대의원회에서 부결됐던 안건까지 수용하며 입찰 지침을 변경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유찰을 막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이같은 조합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지난 10일 열린 시공사 간담회에서 조합의 공식 회의록 서명을 거부했다.
이후 지난 13일 추가 공문을 보내 조합이 이미 수용한 안건 외에 ‘책임준공’ 조항의 추가 완화는 물론 ‘마감재 기준 삭제’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렸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합이 판을 깔아줬음에도 입찰 참여 확약은커녕 마감재 기준까지 없애 달라는 것은 전형적인 대기업 갑질이다”며 “사업 참여 의지보다 조합 길들이기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조합원들은 특히 현대건설의 이중적 태도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삭제를 요구한 ‘마감재 상위 스펙 제시 의무’ 조항은 앞서 현대건설이 수주한 압구정 2구역에서는 문제 없이 수용됐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은 “압구정보다 한 수 아래로 보고 차별화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비대위의 이중적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과거 ‘마감재 품질 저하’를 이유로 조합장을 고발했던 비대위가 현대건설의 요구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또 회의록 서명을 거부한 현대건설을 두둔한 반면 조합 절차를 준수한 GS건설에 대해서는 “수의계약을 유도한다”라는 등의 비방을 쏟아내고 있다.
이를 두고 정비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비대위가 고의적으로 사업을 지연시켜 조합 집행부를 교체하고 판을 새로 짜려는 의도가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입찰지침상 문화재 발견 시에도 시공사가 책임준공을 완수해야 한다고 기재돼 있다”며 “당사는 ‘문화재 발견 등에는 책임준공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는 내용만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책임준공은 타 사업장과 마찬가지로 확약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마감재 시공과 관련해 “현재 조합에서 모든 마감재 항목을 특정기업 제품으로 지정했다”며 “이 때문에 다양한 상품특화 제안을 위해 단일 회사 품목 지정을 지양해 달라는 제안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성수1지구) 재개발사업과 관련해 비대위가 제기한 수 백건의 민원에 대해 ‘조합 운영 특이사항 없음’으로 결론내며 조합의 손을 들어줬다.
조합 측은 “비대위의 흠집 내기로 사업을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명백히 드러났다”며 “더 이상 외부 세력의 흔들기에 굴하지 않고 조합원들이 염원하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남은 입찰 절차를 원칙대로 완수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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