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외 스포 9개월 참았다”…‘흑백요리사2’ 내일 없는 라인업으로 K-푸드 전파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5-12-17 16:03:33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내일 없는 라인업으로 돌아온 ‘흑백요리사2’가 다시 한번 K-푸드를 세계에 전파한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의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 2’)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학민, 김은지 PD를 비롯해 ‘백수저’ 선재스님, 후덕죽, 손종원, 정호영, ‘흑수저’ 프렌치 파파, 중식 마녀, 술 빚는 윤주모, 아기 맹수가 참석했다.
 
▲ 사진=연합뉴스
 
‘흑백요리사 2’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펼치는 요리 계급 전쟁이다.

넷플릭스 한국 예능 최초 글로벌 Top 10 TV쇼 비영어 부문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흥행을 이끈 전 시즌에 이어 1년 만에 후속작으로 돌아온 ‘흑백요리사’는 흑백 대결 구도의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며 새로운 장치를 도입해 흥미를 더했다.

김학민 PD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시즌 1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아서 무게감이 크게 느껴졌다”면서, “변화를 위한 변화는 프로그램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시즌 1이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사랑받았던 요소들은 보완하고, 아쉬웠던 부분을 새로운 걸로 대체하며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김은지 PD는 “이번에는 정말 요리로 끝까지 가보는 게 콘셉트”라면서, “시즌1 시청자분들이 요리로만 정면 승부하는 대결을 요청하셨다. 그 피드백을 받아들여서 요리 미션의 끝을 가보자고 생각했다. 시즌1에 비해서 더 많은 요리가 탄생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첫 시즌부터 심사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안성재 셰프와 백종원 대표는 상반된 경력과 함께 대비되는 심사 기준으로 재미를 더한 바 있다. 하지만 시즌2의 공개를 준비하는 동안 더본코리아가 잇따른 논란에 휘말리며 백 대표의 심사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따라왔다.

이에 김학민 PD는 “시청자의 피드백이 많고 다양해서 무겁고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만 시즌2도 이제 공개된 상태이고 시즌3가 제작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논의할 수 없어 관련해 말씀드리기에는 이른 상황인 것 같다. 그럼에도 어떠한 반응인지는 충분히 귀와 눈을 열고있다. 항상 유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번 시즌은 시즌3을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호화로운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은지 PD는 “시즌1은 모두에게 용기를 줬던 것 같다”며, “시즌1 당시 출연을 고사하셨던 많은 셰프님들이 자진 지원을 해주셨다. 지원서 읽으면서 깜짝 놀랄 정도였다. 심지어 흑수저로 도전하고 싶다 의사를 밝히신 셰프님들이 정말 많으셨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민국 1호 사찰음식 명장 선재수님과 57년차 중식 대가 후덕죽은 이름만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김은지 PD는 “거절하시더라도 용기 내보자는 마음으로 시즌1 때는 무례한 것이 될까봐 제안드리지 못한 후덕죽 셰프님과 선재스님께 연락을 드렸다”면서, “선뜻 수락해 주셔서 너무 놀랐다. 100인의 라인업이 정해지자마자 너무 자랑하고 싶었지만 9개월 이상을 참았다. 이제 자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면서 기쁨을 전했다.
 
후덕죽 셰프는 “57년은 긴 세월이지만, 요리에서는 길지 않은 것 같다”며, “제 나이가 이런데 아직도 현장에서 일하고 뛰어다니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저는 후배를 가르칠 수 있다면 한 사람이라도 가르치고 싶고, 젊은 친구들과 함께하면서도 배울 수 있다는 마음이 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요리는 단순히 만들어서 파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한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업이다. 그래서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후배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행복하고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음식에 대한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

선재스님은 “일상의 모든 것은 수행”이라면서, “고민 끝에 출연해 99명의 수행자를 만났고, 방송에 보이지 않는 몇백 명의 수행자를 만났다. ‘흑백요리사’를 통해 많은 수행자를 만났듯이 여러분들도 ‘흑백요리사’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음식에 대해 생각하면서 노력하는지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떤 분이 저와 대결하든 그분들의 삶과 실력을 존중하고 싶었다. 모든 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기 음식에 대한 긍지를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위해 음식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서 승부에 연연하지 않았다”고 덧붙여 말했다.

또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에 출연했던 백수저 셰프가 1라운드 흑수저 결정전부터 참가하는 ‘히든 백수저’ 룰을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 사진=연합뉴스
김학민 PD는 “재도전이라는 룰을 부여할 때 시청자분들이 시즌1의 출연자 중 어떤 분들을 가장 궁금해하고 더 보고 싶어 하실까 고민하다가 최강록, 김도윤 셰프를 떠올렸다”고 섭외 계기를 이야기했다.

히든 백수저는 안성재, 백종원 심사위원 중 1명에게 생존을 받으면 되는 흑셰프들과 달리 2명 모두에게 생존을 받아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특수 룰이 적용됐다.

당시 현장 분위기에 대해 김은지 PD는 “정말 떨렸던 순간”이라면서, “셰프님들이 100분, 스태프들이 300명이 있는데 심사 순간에 현장이 엄청 고요했다. 정적이 흐를 정도로 고요했는데, 두 분의 결과가 나왔을 때 작가님들이 눈물을 보였다. 그 정도로 함께 기뻐하고 안타까워하면서 응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분이 출연하시는 것에 대해 98인의 셰프님들 모두가 몰랐어야 해서 지인과 가족한테도 얘기하지 않고 미션을 준비해 주셨다. 그 덕분에 하이라이트가 나온 것 같다. 이 자리 빌어서 두 분께 감사 인사드린다”고 덧붙여 말했다.

기존 미션의 변주도 눈길을 끌었다. 20개의 냉장고 중 하나를 선택해, 그 안에 있는 주재료로 요리 대결을 펼쳤던 냉장고 미션은 우리나라의 특산품을 선택해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변화했다.

김학민 PD는 “냉장고가 등장하지 않고 아무것도 없던 바닥에 대한민국 지도가 그려지고, 지역 특산물이 바닥에서 솟아오르면 어떨까 하는 상상으로 출발했다. 이를 통해 랜덤으로 주어지는 냉장고보다 더 전략적인 재미가 있을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에서 잘 됐던 프로그램으로서 작게나마 우리나라에 기여를 할 수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지 고민한 결과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잘 알려진 특산물과 품질도 좋고 우수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특산물을 고려해서 매치했다”고 또 다른 이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16일 공개된 1~3화에 출연한 셰프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냉장고를 부탁해 2’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손종원 셰프는 “방송에서는 자신있냐고 센척하면서 말했는데, 실제로는 떨리고 걱정도 많았다. 살아남아서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 계신 분들 모두가 다 그랬겠지만 ‘흑백요리사2’는 저한테도 큰 도전이었다. 항상 주방에서 요리할 때도 도전이 주어졌을 때 성장했는데, 이번에도 성장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나오기로 했다”면서, “요식계가 침체되어 있었을 때 시즌1이 나온 덕분에 붐이 돼서 감사했고, 시즌2를 통해서도 요식업계에 좋은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은지 PD는 가장 섭외하기 어려웠던 출연진으로 손종원 셰프를 손꼽으며 “저희를 정말 애태우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어 그는 “한번은 완전한 거절을 하셔서 눈물을 흘리며 납득했는데 셰프님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더라. 몇 주 뒤에 회의실에서 미친척하고 한번만 더 제안 드려보자고 한 끝에 지금 함께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에 손종원 셰프는 “본업이 제일 중요한 셰프로서 업장에 할애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촬영일이 겹치지 않고, 저를 믿어주시면서 몇 번 제안 해 주셔서 감동 받아 열심히 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함께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호영 셰프 역시 백수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시즌 1에서 출연 제안을 받았었는데 여러 이유로 거절했다. 엄청나게 후회했는데 시즌2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할 떄 연락이 안 오더라 너무 조급해졌는데 마침 연락을 주셔서 함께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심사도 많이 해보고 경험도 해봤지만, 중요한 건 욕심을 내면 안 되는 것이다. 근데 막상 들어가면 욕심을 내고 떨어서 실력 발휘가 힘든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흑백요리사’만큼 짜릿하고 유쾌하면서 행복한 서바이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백수저 군단에 맞서는 흑수저 셰프에도 이목이 쏠렸다. 백수저 김희은 셰프의 제자로, Z세대 셰프로서 출연에 나선 그는 “김희은 셰프님께 정말 많이 배웠는데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할 예정”이라면서, “제가 아직 아기 맹수라서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제 진심을 담아서 최선을 다한 요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발달장애 아들로 인해 요리를 그만두고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스토리로 감동을 전한 프렌치 파파는 “어제 일을 마치고 저녁 늦게 아들과 같이 봤다. 제가 우는 장면에서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무엇보다 집중을 해서 보더라. 저보다 김도윤 셰프님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 그는 “요리할 때는 정신이 없어서 위에 계신 백셰프 분들을 볼 수가 없었는데 방송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게 위로가 됐다. 저도 스토리가 있지만 100인의 셰프에게도 각자의 스토리가 있다. 그 각각의 스토리에 집중해서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관전 포인트를 손꼽았다.

25년 경력의 임원 전용 호텔 라운지 셰프 중식 마녀는 자신만의 승리 비결로 “25년 동안의 호텔 생활로 인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실력”을 꼽았다.

그는 “매일같이 하던 제 스타일로 놀아보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하려 했고, 여기에 더해 기존에 없었던 마녀만의 차별화된 K-중식을 선보이고 싶었다”며, “요식업계에서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 셰프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저를 이끌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우리 손맛을 더한 정통주를 선보이는 술빚는 윤주모는 우리나라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 서바이벌인데 한식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인이 즐겨먹는 것들이 저평가되어있는 면모가 있어서 저를 비롯한 많은 한식 셰프님들이 나와주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는데 그만큼 놀라웠던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흑백요리사 2’는 현재 3화까지 공개되어 있으며, 내년 1월13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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