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게임체인저 이지스자산운용, 거품론 확산에도 ‘한화 vs 흥국’ 박빙
한화, 그룹 내 대체 투자 역량 강화…부동산 개발 통한 시너지 기대
태광, 본업 부진 대체 신사업 집중…비상장사 활용 자본재조정 모색
이선영
syswtv901@gmail.com | 2025-11-13 16:03:32
[SWTV 이선영 기자]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본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사실상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의 대결로 압축돼 관심을 모은다. 특히 몸값이 1조원대로 치솟아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양 사의 인수 경합은 치열한 상황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주관을 맡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인수를 위한 본입찰이 마감됐다. 본입찰에는 한화생명, 흥국생명,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창업주 고(故)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이자 최대주주인 손화자씨의 지분 12.4%와 재무적투자자(FI)의 보유물량 등을 합친 66.6%다.
여기에 대신파이낸셜그룹의 지분 9.13%와 우미글로벌(9.08%), 금성백조주택(8.59%),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 등을 포함하면 최대 98%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신파이낸셜그룹 측이 인수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예비입찰 참여 후 인수를 포기하면서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오피스,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약 67조원대 운용자산(AUM)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규모(AUM)는 66조8000억원으로, 국내 부동산 펀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이지스자산운용이 막강한 부동산 자산을 확보하고 있어 본입찰을 앞두고 몸값이 급등하는 등 인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한화생명은 1조원대 규모의 최고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흥국생명은 사옥 매각과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9000억원가량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국내 최대 규모 부동산 자산운용사이지만,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 구조와 부동산시장의 침체 장기화 등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또 고금리 여파로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해외 부동산 펀드의 손실 가능성도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5월 내놓은 신용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의 영업기반과 이익창출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재무부담이 과중하고 유동성 대응능력이 다소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은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승부수를 띄우면서 기대감이 거품론을 넘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을 살펴보면, 대출채권과 유가증권이 97%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차원의 부동산·대체투자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자산을 기반으로 개발 신사업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광그룹 역시 이번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통해 신사업 진출 강화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태광그룹은 본업인 석유화학 분야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애경산업 인수에 나서면서 화장품 등 B2C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고,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호텔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신사업의 큰 크림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비상장사인 흥국생명이 인수 주체로 등장하면서 주가 등 시장 지표에 노출되지 않아 그룹 차원에서의 내부자본계정을 확충하고 재무안정성과 자본재조정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연내 이지스자산운용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이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오는 2026년 상반기 중 잔금 지급 등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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