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PD로그 ‘차가운 설원 위 가장 뜨거운 경기, 바이애슬론’ 18일 방송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6-02-17 16:02:16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EBS PD
바이애슬론은 동계스포츠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정교한 사격이 결합된 극한의 종목이다. 3.5kg에 달하는 총을 등에 멘 채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설원을 수십 킬로미터씩 달려야 하며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상태에서 곧바로 사격에 임해 표적을 명중시켜야 한다.
임완식 PD는 이번 방송에서 직접 노르딕 스키를 신고 짧게나마 훈련 코스를 체험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알파인 스키와 달리 뒤꿈치가 떨어지는 얇은 스키는 중심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았고, 임 PD는 연신 넘어지며 바이애슬론의 혹독함을 온몸으로 체감했다.
겨우 200m를 이동했을 뿐인데도 완전히 녹초가 된 임 PD는, 영하 18도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시속 70km가 넘는 속도로 활강하고 다시 가파른 언덕을 박차고 오르는 선수들의 초인적인 체력에 경외감을 표했다.
특히 심박수가 분당 180회에 육박하는 극한의 신체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사격 훈련 과정을 통해, 바이애슬론이 단순한 체력 싸움을 넘어선 고도의 집중력 경기임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선수들이 오직 기록 단축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지도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 역시 이번 회차의 핵심 포인트다. 임 PD는 훈련 준비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사격장에 투입되어 밤새 얼어붙은 무거운 삼각대를 끌고 300m에 달하는 페널티 라인을 설치하며 일과를 시작했다.
이어지는 사격 훈련 중에는 선수들이 사대를 비운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바닥에 떨어진 탄피를 신속하게 쓸어냈다. 이는 단순히 청결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스키 바닥면에 탄피가 끼어 발생할 수 있는 선수들의 부상이나 장비 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었다.
임 PD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사격 소리와 추위 속에서 탄피를 치우는 작업을 반복하며 국가대표 훈련을 뒷받침하는 현장이 어떤지 확인했다.
해외 스키 강국들이 팀당 약 8명의 왁싱 전담 코치를 두는 것에 비해,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코치 한 명이 수십 대의 스키를 도맡아 관리해야 하는 한국 바이애슬론의 현실도 조명했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온종일 허리를 굽히고 스키와 씨름하는 지도자들의 헌신적인 뒷모습은 화려한 경기 장면 뒤에 가려진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
방송의 후반부에는 올해 밀라노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최두진의 서사가 펼쳐졌다.
지난 12년 동안 평창과 베이징 올림픽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그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한 달간 입원하며 근육이 모두 빠진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그는 '국가대표'라는 목표 하나로 다시 일어섰고, 이번 국내 대회에서 10발의 사격을 모두 명중시키는 완벽한 경기를 선보이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가대표팀 지도자들은 바이애슬론이 대중에게 외면 받는 '비인기' 종목이 아니라, 단지 아직 많은 이들이 그 매력을 알지 못하는 '비인지' 종목일 뿐이라며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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