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상상력 펼쳐…도전심 솟구쳤다”…남주혁 복귀작 ‘동궁’ K-오컬트 열기 이을까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6-07-08 15:27:14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올해 넷플릭스 코리아의 얼굴로 소개되었던 K-오컬트 ‘동궁’이 곧 공개된다.
 

▲ (왼쪽부터) 조승우, 최정규 감독, 노윤서, 남주혁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동궁’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최정규 감독을 비롯해 남주혁, 노윤서, 조승우가 참석했다.

‘동궁’은 귀(鬼)의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지닌 ‘구천’(남주혁)과 비밀을 간직한 궁녀 ‘생강’(노윤서)이 왕(조승우)의 부름을 받고 동궁에 깃든 저주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판타지 액션 시리즈다.

이번 작품은 [악마판사], [붉은 달 푸른 해] 등의 연출을 맡은 최정규 감독과 [불가살], [손 the guest] 등을 집필한 권소라·서재원 작가가 의기투합해 탄생시켰다.

최 감독은 작품의 세계관을 구현하는 지점에 관해 “기본적으로 두 세계가 가장 직관적으로 구별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컬러감으로 접근했다”라며, “VFX에 의존하기보다는 저희가 할 수 하는 최대한을 해보려고 했다. 같은 장소를 다른 계절에 찍거나 두 개씩 세트를 짓는 등 쉽게 구별할 수 있게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은 한국적 요소를 담은 원귀(원한을 품고 죽은 사람의 혼)와 귀매(나쁜 기운이 한 장소에 쌓여 생겨난 존재)가 등장할 예정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최 감독은 “작가님들이 창조하신 귀신은 원전이나 기존 설화가 있는 것들인데, 원래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어떻게 더 간결하고 보편적으로 다가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 사진=넷플릭스

제작 소식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동궁’은 올해 넷플릭스 라인업에 한국 대표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라인업 영상 촬영을 위해 런던으로 떠났던 남주혁은 “갑작스럽게 이런 일이 발생해서 설레고 행복하기도 했지만, 혼자 가야 하다 보니 책임감을 등에 업고 먼 길을 떠났다. 어떻게든 잘 해내서 돌아와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다녀왔다”라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은 남주혁의 전역 후 첫 작품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최 감독은 “주혁 씨는 처음 뵀을 때부터 구천 같다고 생각했다. 믿을 만하고 의지가 강해 보이는데, 눈빛에 가끔 보이는 외로움이 캐릭터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약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남주혁은 “대본은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처음 받아봤다. 군대에서는 상상력을 많이 펼칠 수 있는 순간들이 많다. 그런 공간에서 대본을 읽다 보니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막 솟구쳤다”라고 ‘동궁’의 첫인상을 전했다.

“귀의 세계라는 공간이 어떻게 표현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었고, 궁 안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들이 물 흐르듯 이어지다 보니 재미있게 읽었다. 제가 참여한다면 이 한 몸 불살라서 ‘구천’이라는 캐릭터를 잘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남주혁은 현실 세계와 귀의 세계를 오가며 귀신들을 베어 죽이는 인물 ‘구천’ 역을 맡았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후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되었다. 마음속에는 깊은 상처가 있고 사람을 대하는 법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법도 서툰 친구다. 사람을 경계하고 홀로 지내는 것에 익숙한 인물”이라고 맡은 배역을 소개했다.

 
▲ 사진=넷플릭스
 
‘동궁’에서 가장 많은 액션을 펼치는 남주혁은 촬영 전부터 시작해 촬영 중에도 액션 합을 맞췄다. 그는 “액션 장면은 연습만이 답이었다. 몸이 익숙해지다 보니까 현장에서는 더욱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곁에서 지켜본 조승우는 “너무 힘들 것 같다. 저도 50부작 사극 찍을 때 군대보다 힘들었는데,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계속 연습하고 수많은 액션 씬을 소화하는 걸 보면 대견하고 후배이지만 많이 배우기도 했다”라고 칭찬했다.

남주혁과 함께 호흡을 맞춘 노윤서는 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궁녀 ‘생강’으로 분했다. 최 감독은 “윤서 씨는 ‘동궁’의 우아함을 담당한다고 현장에서 자주 말씀드렸다. 자연스럽게 솔직한 연기가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저희 작품에 좋게 작용한 것 같다”라며 만족을 표했다.

노윤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많아서 흥미로웠고 기대가 됐다. 또 생강의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해서, 이 캐릭터를 제가 연기하면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동궁’은 노윤서의 첫 사극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저한테는 도전적인 작업이었다. 이렇게 긴 호흡의 드라마 주연도 처음이고 사극도 처음이어서 조금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부딪쳐 보고 도전해 보면 배우는 점이 있지 않을까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다”라고 말했다.

 
▲ 사진=넷플릭스

사극 연기를 소화하며 어려웠던 점도 들어볼 수 있었다. 노윤서는 “자세를 꼿꼿하게 유지하고 말을 하는데, 그 안에서 표정이나 발성으로 인물의 감정을 표현해야 되다보니까 익숙치 않아서 굳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자연스러워졌던 것 같다. 재미있었다”라고 답했다.

극 중 생강은 구천과 깊게 엮이며 새롭게 변화하는 관계성을 나타낼 예정이다. 노윤서는 생강에게 있어 구천을 ‘귀인’이라 표현했다. 그는 “서로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두 사람이 다른 세계에서 같이 콤비플레이를 하게 된다. 그 장면이 인상 깊고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처음 만났을 때는 굉장히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서로를 싫어하는데, 저주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의지하고 필요로 하게 된다. 서로가 없으면 위험한 순간이 오기도 한다.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조승우는 구천과 생강을 비밀리에 궁에 들인 ‘왕’에 캐스팅되었다. 극 중 조승우는 궁의 저주로 아들을 전부 잃고 마지막 아들까지 잃을 위기에 처한 국부(國父)를 연기한다. 최 감독은 “승우 씨는 일단 멋있지 않나. 왕은 비밀이 많은 인물인데, 위험한 매력이 있어서 비밀이라는 개념과 제일 잘 어울리는 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캐스팅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 사진=넷플릭스 
이어 조승우는 “왕은 특히나 고독하고 외로운 인물”이라며, “슬프고 복잡한 내면이 계속 소용돌이치고 있을 거다. 궁 안에 있는 저주도 그렇지만, 궁 밖에 있는 백성들에 대한 고뇌와 번뇌에 잠식당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특히 조승우는 단막극 '이상 그 이상', ‘마의’에 이어 최 감독과 세 번째로 작품을 함께하게 되어 의미를 더한다. 그는 “감독님이 배우들을 부르는 정감 가는 호칭이 있다. 이번에는 저한테 ‘임금님 오셨습니까’라고 하시는데 너무 반가웠다. 촬영하면서 감독님을 많이 괴롭혔다.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랑 통화한 후에 한숨 쉬고 담배 피우러 가셨다고 하더라. 재미있다. 또 하고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작품 공개를 앞둔 최 감독은 단순명료하게 관객들이 ‘재미있다’라는 반응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기대하는 반응은 명확하다. 많은 시청자가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보편적인 정서에 집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동궁’은 오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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