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해킹 관련 ‘서버 고의 폐기’ 의혹…경찰, 판교·방배 사옥 압수수색

KT 판교·KT DS 방배 등 3곳 압색…정보보안실장 입건
소액결제 해킹 유도 일당 11명 검거…중국 상선 검거나서

김종현

todida@naver.com | 2025-11-20 14:51:12


[SWTV 김종현 기자] 경찰이 KT가 해킹 사고처리 과정에서 서버를 폐기해 증거를 은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돌입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9일 오전 KT 판교 사옥 및 방배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가 9시간 만에 종료했다.
 
▲ KT 방배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날 경찰은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이번 사건의 총괄자라고 할 수 있는 황태선 KT 정보보안 실장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협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황 실장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개인 통신·전자장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입건 대상자는 유동적으로, 자세한 수사 상황은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KT의 서버 폐기 의혹에 대한 원격 상담 시스템 관련 자료와 해킹 대응 자료 등을 확보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KT 판교 사옥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의혹을 풀 열쇠라고 할 수 있는 정보보안실이 있다. 경찰은 정보보안실 압수수색을 통해 KT가 해킹 사고를 언제 인지했는지, 이후 조처를 어떻게 했는지 등에 관해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방배 사옥은 인증서 유출 등 해킹 의혹이 나온 원격상담시스템이 구축돼 있던 곳으로, 경찰은 해킹 의혹 제기 후 KT가 원격상담시스템 구형 서버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폐기한 과정 전반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미국 보안전문 매체 프랙은 앞서 지난 8월8일자 보고서에서 중국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이 KT의 고객 원격 점검용 사이트 ‘rc.kt.kr’의 인증서 등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T에 자체 조사 결과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고, 같은 달 13일 KT는 침해 의혹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송하면서 군포·구로·광화문(수어용) 고객센터 구형 서버를 당초 예정보다 빨리 종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7월19일 같은 정황을 KT에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KT가 자료를 폐기할 의도로 서버 종료를 서둘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까지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과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관련 11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민관합동조사단과 범행에 사용된 불법 통신 장비에 대해 검증을 진행하며 구체적 작동방식 등에 관해 확인하고 있다. 특히 앞선 불법 통신 장비 검증 과정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기지국 아이디(셀 아이디)가 당초 알려진 4개 외에 여러 개가 더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또 장비가 더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아울러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상선을 검거하기 위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한편 최근까지 경찰이 접수한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 피해자는 220명으로, 피해액은 1억4000여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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