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느리→기무간, 서울만의 무속을 파헤치다…서울시무용단 ‘무감서기’ 9월 초연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6-07-16 13:46:50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서울시무용단의 신작 ‘무감서기(Gut: Whispering Steps)’가 오는 9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된다. 
 

▲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서울시무용단의 신작 ‘무감서기(Gut: Whispering Steps)’가 오는 9월 10~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된다. (사진=세종문화회관)
 
‘무감서기’는 굿이 지닌 정화와 치유의 의미를 현시대의 감성으로 새롭게 해석한 창작무용이다. 서울굿을 현대적 의례로 풀어내며 인간이 불안과 상처를 마주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제목 ‘무감서기’는 굿의 막바지에 펼쳐지는 행위로 굿을 의뢰한 사람이 무녀의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것을 뜻한다. 이는 스스로 무감서기를 통해 진정한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작품은 무감서기의 전통적 의미를 새롭게 해석해 누군가가 복을 내려주는 의식으로서의 굿이 아닌, 인간이 스스로 내면을 관찰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현대적 의례’의 장을 무대에 펼친다.
 
‘무감서기’는 오방색을 상징하는 다섯 색의 눈물을 중심으로 몸에 남은 기억과 감정이 치유와 해방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흑·황·청·적·백의 눈물은 불안과 고통, 인식과 희망, 분출과 평온을 상징하며 하나의 치유 서사로 이어진다. 서울굿이라는 전통적 모티브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한국춤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무감서기’는 무용수 45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군무를 통해 서울굿의 장엄함과 생동감을 전한다. 특히 작품의 절정인 ‘무감서기’에서는 45명의 무용수가 하나의 호흡으로 무대를 가득 메우며 해방의 난장을 펼친다. 
 
‘무감서기’는 무용,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개성 있는 작업을 선보인 창작진들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먼저 작곡가 이하느리가 처음으로 무용 공연 음악에 참여하여 서울굿의 장단과 무구(巫具)의 소리를 바탕으로 현대적 버전의 굿 음악을 새롭게 창작했고,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을 연출한 장철수가 미디어 아트를 맡아 현실과 의례, 기억과 감정을 넘나드는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Mnet ‘스테이지 파이터’에 출연한 무용수 기무간은 조안무와 출연으로 참여한다. 작품의 초반부를 이끄는 '흑·청의 눈물' 안무를 함께 설계하고, '백의 눈물' 무대에 직접 출연하며 서울시무용단과 함께 작품의 움직임을 책임진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 김율희는 '백의 눈물' 무대에 라이브 소리로 참여해 굿의 호흡과 정서를 구현한다. 
 
서울시무용단 윤혜정 단장은 “‘무감서기’는 저마다의 상처와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이 시대 사람들을 위한 작품”이라며, “누군가가 나를 대신 구원해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 눈물은 결국 내가 닦아야 한다.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다독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작은 용기와 위로를 얻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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