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오드리 박, 女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IBK기업은행 지명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6-10-28 12:52:35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재미교포 2세 선수로 국내 여자 프로배구 무대를 노크해 왔던 오드리 박(한국명: 박혜린)이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
오드리 박은 28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6-2027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기업은행으로부터 낙점을 받았다.
오드리 박은 부모가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이민을 간 재미교포 2세로 현재는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배구부 주전 세터 출신의 오드리 박은 세터로서 토스가 안정적이고 수비 능력을 갖춘 데다 키 180cm의 높이를 앞세워 블로킹에도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 속에 지난해 V리그 진출을 타진했으나 한국 국적자여야만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고, 미국 메이저리그배구(MLV) 콜럼버스 퓨리에서 뛰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KOVO가 관련 규약을 개정함에 따라 V리그 진출길이 열렸다.
KOVO는 지난해 12월 제22기 제3차 이사회에서 2026-2027시즌부터 외국국적동포 선수의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가를 허용하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규약 제61조(외국국적동포 선수)에 따라 부모 중 최소 1명이 과거 대한민국 국적을 보유했거나 현재 대한민국 국적자의 자녀로서 외국 국적을 보유한 선수는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외국국적동포 선수는 국내 선수와 동일한 대우를 받으며 구단별로 시즌에 1명을 선발할 수 있고 최대 2명을 보유할 수 있다.
MLV에서 경험을 쌓았고, 국내 무대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 받는 세터 오드리 박의 영입으로 기업은행은 새 시즌 팀의 주전 세터 자리에 대한 고민을 단숨에 해결했다.
"전체 1순위로 뽑혀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힌 오드리 박은 "부모님도 두 분 다 한국인이시다. 그들이 태어나고 살았던 곳에 제가 뛸 수 있다는 게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재미교포 선수로서 팀내 토종 공격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는 세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오드리 박은 "아직 배울 한국어는 많다. '하이(높게)', '로우(낮게)' 등 전 세계적으로 세터들이 쓰는 통일된 용어가 있어 괜찮은 것 같다"면서도 "세터로서 소통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이 도전적이겠지만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드리 박과 함께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캐나다 온타리오 테크대학 소속 공격수 애너벨 박(한국명 박주은)은 신청을 취소했다.
오드리 박이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게 된 가운데 중앙여고 세터 김미주는 전체 2순위로 SOOP의 지명을 받았고, 18세 이하(U-18) 국가대표 출신 일신여상 공격수 정가영과 근영여고 공격수 유다은은 각각 3,4순위로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다.
트레이드로 5순위, 6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정관장은 청수고 공격수 김아중과 중앙여고 공격수 오세인을 뽑았다.
드래프트 지명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으로 한 확률 추첨으로 결정됐다.
총 100개의 구슬을 추첨 통에 넣었고, 구단별로 다른 색깔의 구슬을 확률별로 넣고 뽑았다.
정관장 35개, SOOP 30개, IBK기업은행 20개, 흥국생명 8개, 현대건설 4개, 한국도로공사 2개, GS칼텍스 1개의 구슬을 넣고 추첨한 결과 IBK기업은행이 20%의 확률을 뚫고 1순위에 당첨됐다.
2순위 지명권은 SOOP, 3순위는 현대건설, 4순위는 한국도로공사, 5순위는 정관장, 6순위는 흥국생명, 7순위는 GS칼텍스가 받았다.
정관장은 지난 4월 흥국생명에 표승주와 신인선수 2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 이번 드래프트에서 1순위 선발 확률이 43%에 달했으나 5, 6순위 선발권을 얻는 불운을 겪었다.
이번 드래프트는 고교 졸업 예정 선수 50명, 대학 재학 선수 6명, 해외동포 선수 1명 등 총 57명이 참가했으며 수련선수를 포함해 총 16명이 지명돼 지명률이 역대 최저 수치인 28.07%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단 한 명의 선수만 선발했다.
신인 지명 선수 연봉은 1라운드 4천500만원~5천500만원, 2라운드 3천500만원~4천500만원, 3라운드 3천만원~3천500만원, 4라운드 이하 3천만원, 수련선수 2천300만원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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