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해외 미수금 급증…대손충당금 5배 ↑

사모시장서 회사채 1000억원 발행…지난 8월 이후 석 달 새 추가
해외사업장 공사비 정산 지연…인명사고 행정처분 가능성도 발목

오한길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5-11-27 12:26:06


[SWTV 오한길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 프로젝트 미수금이 급증하면서 자본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5일 사모시장에서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해당 회사채는 2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3.850%에서 결정됐다.
 
▲ 롯데건설·현대ENG이 인도네시아에 건설한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롯데건설]
 
이는 지난 8월28일 3년물 7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한 지 약 3개월 만에 추가 발행한 것으로, 이번 사모채에도 지난 8월과 마찬가지로 강제상환옵션이 붙었다.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조기에 원금을 상환한다’라는 일종의 특약이다. 통상 강제상환옵션은 신용등급이 2단계 내지 3단계 이상 떨어질 경우에 발동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현재 신용등급은 AA-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부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6개월 이내에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 인식 영향으로 1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올해 3분기도 1648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매출채권은 3조27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4212억원 대비 5814억원(24%) 증가했다. 매출채권 관련 대손충당금 설정액도 늘어나 같은 기간 대손충당금은 122억원에서 677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이외 기타채권 관련 미수금 규모도 증가해 올 3분기 기타채권 관련 미수금은 58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508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8.1%(2387억원)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기타채권 미수금에 설정한 대손충당금 규모도 191억원에서 904억원으로 700억원 이상 늘었다.

이같은 미수금 증가는 해외사업장 중심으로 공사비 정산이 지연된 탓이다. 실제로 올해 3분기에 우즈베키스탄 GTL(Gas To Liquid) 플랜트 관련 공사미수금은 852억원이다. 이 사업장은 지난 2014년 계약해 2020년 4월 준공을 완료했지만, 공사 마무리 후 5년 이상 공사비 정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공정률 90% 이상인 해외 사업장 가운데 공사미수금을 인식한 사업장은 ▲LOTTE Indonesia New Ethlene Complex(LINE) 사업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패키지 2) ▲폴란드 Polimery Police PDH·PP Project ▲이라크 Karbala Project 4곳으로, 이들 사업장 공사미수금 합계액은 875억원에 달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최근 폴란드 사업장 일부 발주처로부터 1700억원대 본드콜 요구를 받았다”며 “회수가 지연될 경우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외 계열사 건축물 공사 수행으로 풍부한 계열공사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면서도 “다만, 국내 부동산시장의 양극화에 따라 비주택 사업장과 지방에 위치한 주택 사업장을 중심으로 낮은 분양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높은 분양위험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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