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걷다 쉬어야 하는 척추관협착증, 조기 진단과 치료 중요
이지한 기자
otp0564@gmail.com | 2026-02-13 12:11:36
[SWTV=이지한 기자] 전업주부 김 모(65세) 씨는 몇 년 전부터 간헐적인 허리 통증이 있었지만, 휴식을 취하면 금세 가라앉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마트 장을 보러 나갔다가 10분도 채 걷지 못하고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통증 때문에 중간중간 멈춰 서야 했다. 특히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까지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반복되면서 외출 자체가 부담스러워졌고, 결국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척추관(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돼 통증과 감각 이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허벅지·종아리 등 다리로 뻗치는 통증, 저림, 당김이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허리디스크와 유사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두 질환 모두 허리와 다리 통증을 유발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발생 원인과 통증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
전 연령대에서 폭넓게 나타나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60대 이후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노화 과정에서 척추를 이루는 구조물이 변형되기 때문이다. 척추뼈가 거칠어지면서 골극(뼈 돌기)이 생기거나, 인대와 후관절이 두꺼워지는 변화가 누적되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그 결과 신경 압박이 발생해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진행 정도와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통해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고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보행거리가 짧아질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충분하지 않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이때 환자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로 ‘추간공확장술’과 같은 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고령이거나 당뇨·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시술 시간이 짧은 편이며, 협착증뿐 아니라 다리 저림을 동반한 좌골신경통, 허리디스크, 만성 요통 등에서도 환자 상태에 따라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시술 후 무리한 보행, 허리 비틀기 등은 재발이나 증상 악화를 불러올 수 있어, 초기에는 활동량을 단계적으로 늘리고 재활, 운동 지침을 잘 지켜야 한다.
허리 통증을 단순 노화로만 여기고 방치하면 만성화되거나 보행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걷다가 쉬어야 하거나, 서 있으면 다리가 저리고 앉으면 낫는다와 같은 양상이 뚜렷하다면 협착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료진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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