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군 급식 대기업, 농어촌상생기금 출연엔 ‘인색’…9개 업체 가운데 8곳 ‘제로’
유호경 기자
lawyeryu@naver.com | 2026-10-12 16:25:43
[SWTV 유호경 기자] 수 천억원에 달하는 군 급식을 통해 매출을 올린 주요 민간 급식업체들이 농어촌·농어업 발전을 위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을 주원료로 소비하는 급식기업들이 정작 농어촌과의 상생협력이라는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지난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당시 농어촌·농어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민간기업의 상생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2017년부터 민간의 자발적 출연으로 조성되고 있다. 당초 10년간 1조원 조성이 목표였지만, 올해 9월 기준 누적 조성액은 약 3300억원에 불과하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9개 업체 가운데 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아워홈·신세계푸드·푸디스트·본푸드서비스·동원홈푸드·풀무원푸드앤컬처 8곳은 기금 출연 실적이 없었다. 유일하게 출연한 CJ프레시웨이의 누적 출연액은 950만원이었다.
업체별로는 풀무원푸드앤컬처가 2548억1200만원(14개 부대)으로 가장 많았고, 아워홈 1545억6100만원(7개 부대), 동원홈푸드 1499억700만원(8개 부대), 삼성웰스토리 1162억9900만원(5개 부대), CJ프레시웨이 1010억6500만원(5개 부대) 순이었다.
올해 장병 1인당 하루 기본급식비는 1만4000원이다. 군 급식은 낮은 단가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식수 예측이 쉽고 계약기간이 길다는 사업상 장점도 있다. 지난 2024년 육군사관학교 급식 입찰에는 10개 이상 업체가 참여했다.
반면 주요 제조업 그룹은 기금에 출연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출연액은 삼성 151억2500만원, 현대자동차 112억9500만원, SK 81억4700만원, 포스코 58억2100만원, HD현대 20억6000만원이었다.
서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군 급식에 참여한 대기업들이 가격과 수익만 따질 것이 아니라 우리 농어민과 상생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군 급식 참여기업 선정 시 국산 농수산물 사용 실적과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기부 실적을 반영하도록 개선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산 농수산물 소비 확대가 농어민의 소득으로 이어지고, 장병들에게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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