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편견에 맞선 천재의 기록…창작 뮤지컬 ‘앨런 튜링’ 12월 개막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6-10-14 10:38:02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현대 컴퓨터와 AI의 선구자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앨런 튜링’이 오는 12월 개막한다.
‘앨런 튜링’은 현대 컴퓨터와 인공지능의 기초를 마련한 수학자 앨런 튜링의 삶을 바탕으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지키려는 한 인간과 그를 감시하는 인물의 관계를 그린 2인극이다.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블레츨리 파크에서 독일군의 암호 ‘에니그마’ 해독에 핵심적으로 기여한 인물이다. ‘튜링 머신’ 개념으로 현대 컴퓨터의 이론적 토대를 세운 그의 이름은 오늘날 인공지능을 이야기할 때도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삶에는 자신의 사랑과 존재를 부정당해야 했던 시대의 편견이 함께 놓여 있었다. 작품은 이 간극을 통해 천재라는 이름 뒤에 가려진 한 인간의 신념과 선택을 들여다본다.
작품은 ‘감시하는 자’ 존 그레이와 감시받는 자 ‘앨런 튜링’의 만남이 서로를 향한 관심과 갈등으로 번져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앨런은 존의 곁에서 온기를 느끼고, 존은 관찰의 대상이었던 앨런을 점차 지켜주려 한다. 그러나 누군가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과 논리에 따라 내린 판단은 같은 답에 닿지 않는다.
전쟁 속 선택을 둘러싼 두 사람의 대립은 서로에게 가까워지고도 끝내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을 드러내며 극의 긴장을 더한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의 변화가 작품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캐스팅도 공개되었다. 계산과 논리로 세상을 이해하면서도 자신의 진실만큼은 타협하지 않는 앨런 튜링 역은 주민진, 박규원, 유승현이 맡는다. 세 배우는 전쟁의 흐름을 바꾼 수학자의 지성과 시대의 편견 속에서 겪는 고통을 그려낼 예정이다.
앨런을 감시하다 점차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는 존 그레이 역에는 조성윤, 박두호, 조훈, 곽민수가 맡는다. 네 배우는 냉정한 관찰자의 태도 뒤에 감춰진 불안과, 앨런으로 인해 흔들리는 인물의 변화를 그린다. 타인을 관찰하고 기록하던 존이 자신이 따르던 규칙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는 과정은 앨런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맞물려 극의 긴장을 이끈다.
한편 ‘앨런 튜링’은 오는 12월16일부터 내년 3월14일까지 예스24아트원 1관에서 공연된다. 프리뷰 티켓은 이달 20일 오후 3시 예스24 티켓과 NOL 티켓에서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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