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시력으로 느끼는 안데스산 설원…칠레 연극 ‘라스트 호프’ 11월 무대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5-10-28 10:28:24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연극 ‘라스트 호프’가 오는 11월14~16일, 모두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선보이는 ‘라스트 호프’는 칠레의 공연창작단체 ‘콜렉티보 쿠에르포 수르’의 작품이다. 1%의 시력밖에 남지 않은 배우 힐다 스닙페와 퍼포머 에바나 가린이 시각을 상실한 이가 세상을 보는 다른 방식을 이야기한다.
힐다 스닙페가 오랫동안 소망했던 안데스산 설원의 여행을 촉각적이고 감각이 충만한 체험으로 펼쳐 보이는 작품은 시각 중심의 세계에 질문을 던지며 감각의 다중성과 기억의 층위를 탐구한다.
이미지가 지배하는 무대 위에서 시각의 우위가 희미해질 때, 무대는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느끼는 공간’으로 변하고, 두 배우의 속삭이는 질문은 인식의 틈을 연다. 이에 작품은 보는 것이 단지 ‘현재’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본 것, 기억 속에 새겨진 것까지 이끌어내는 것이라 주장한다.
네덜란드 출신의 힐다 스닙페는 유전성 안질환으로 시력을 잃었지만 30여 년간 접근성과 포용을 위한 사회활동가로 활동해왔다. 현재 ‘레이우아르던 시청 접근성 실무그룹’ 의장을 맡고 있으며, 접근성 실무그룹은 UN 장애인권리협약 이행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힐다 스닙페의 실제 감각과 경험이 작품 전반에 녹아 있으며, 관객은 ‘보이지 않는 배우가 바라보는 세계’로의 여정을 함께하게 된다. 그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두가 소중한 존재로 함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콜렉티보 쿠에르포 수르는 2019년 창단된 칠레의 공연 창작 단체로 기억·정체성·영토 등 사회적 주제를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작품은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 시청 접근성 실무그룹’과의 만남과 대화를 바탕으로 감각예술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발전해왔다.
한편 ‘라스트 호프’는 모두예술극장 홈페이지와 NOL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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