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구 전 동성제약 회장, ‘이중 매매’ 논란…‘핵심 자산 제외’ 경영권 탈환 복안
주가람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5-08-14 13:50:57
[SWTV 주가람 기자] 이양구 전 동성제약 회장이 자신의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회사 핵심 자산을 개인 사업으로 이전할 수 있는 조건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중 매매 계약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 전 회장은 실적 부진으로 인한 연이은 적자로 지난해 대표이사직을 자진 사임한 바 있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지난 4월 자신이 보유 중인 동성제약 지분 368만주(14.12%) 전량을 소연코퍼레이션에 매각(120억원)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소연코퍼레이션은 계약 체결 7일 만에 매수인 지위를 브랜드리팩터링에 이전했고, 브랜드리팩터링이 기존 계약 내용을 그대로 승계했다.
문제는 해당 계약 특약 조항에 매도인인 이 전 회장이 지정한 ‘화장품 사업 부분’과 ‘포노젠 사업 부분’을 분사해 직접 인수하거나 타 업체에 이전할 수 있는 권한이 명시돼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 전 회장이 원하면 동성제약의 화장품 사업이나 신약 포노젠 사업을 개인 사업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다.
포노젠은 동성제약이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항암 신약으로, 빛에 반응하는 광민감제 특성을 이용해 정상 세포는 보호하면서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광과민제다.
동성제약은 지난 2017년 대구암센터를 설립해 포노젠을 활용한 췌장암 PDT와 복막암 PDD(광역학 진단) 연구를 진행해 왔고, 2022년에는 연세의료원과 PDT 연구센터를 출범해 현재 임상 2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미래 성장동력인 포노젠을 보고 동성제약에 투자한 주주들이 많은 데, 만약 핵심 사업이 외부로 유출될 경우 기업과 주주가치 모두 심각한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노젠은 동성제약이 10년 넘게 투자해 온 핵심 파이프라인인 만큼 개인 차원의 사유화는 절대 안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특히 조카인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와 현재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어 핵심 사업 유지와 함께 경영권 탈환을 위한 복안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양 사가 체결한 계약서을 보면, 이 전 회장이 2년간 사내이사직과 회장직을 유지하도록 보장받은 뒤 3개월 이내에 동성제약 주식과 경영권을 재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다.
이에 나 대표 측은 이 전 회장과 소연코퍼레이션, 브랜드리팩터링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이 전 회장을 상대로 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았다.
한편 지난 6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동성제약은 내달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나 대표와 원용민 전무, 남궁광 이사 해임 건과 이 전 회장 측 신규 이사 선임 건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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