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파리 한복판에 아리랑 부르다…언어 넘어 마음 잇는 감동 현장

유병철 기자

personchosen@hanmail.net | 2026-10-14 09:59:46

▲ 바다 [사진 = KBS1 ‘송캠프 : 바다 건너 아리랑’ 방송 캡처]

 
[SWTV 유병철 기자]가수 바다가 파리에서 아리랑을 불렀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1 특집 음악 프로젝트 '송캠프: 바다 건너 아리랑' 1부가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을 매개로 음악이 가진 보편적 힘과 문화 교류의 의미를 전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방송은 K-POP을 대표하는 디바 가수 바다가 국악의 뿌리를 되짚고 우리 소리를 배우며 프랑스 파리에서 아리랑을 전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냈다. 단순한 해외 버스킹 공연이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전통을 배우고 이해하며 이를 세계와 나누기 위해 진심을 다하는 과정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1부는 화려한 무대보다 '배움의 과정'에 집중했다. 바다는 어린 시절 소리꾼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던 이야기를 전하며 "못다 한 아버지의 꿈을 내가 이어가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무대 위 디바의 모습 뒤에 숨겨져 있던 아버지와의 추억, 그리고 전통 소리를 향한 진심은 이번 여정의 가장 큰 출발점이 됐다.
 
방송은 대중에게 익숙한 'K-POP 디바 바다'가 아닌, 소리꾼의 딸이자 전통음악의 후배로서 다시 출발하는 모습을 조명했다. 바다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명창을 찾아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라며 정식으로 가르침을 청했고, 아리랑과 경기민요를 배우며 우리 소리의 깊이를 익혀나갔다. 한 곡의 노래를 완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연습하는 과정은 단순한 레슨을 넘어 전통을 향한 존중과 겸손한 태도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국립창극단 소리꾼들과의 만남 역시 의미를 더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음악이 주는 감동은 전해진다", "우리 소리는 정성을 담아 선물해야 한다"는 조언은 이번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바다 역시 그 말을 마음에 새기며 아리랑을 단순한 공연 레퍼토리가 아닌, 한국을 대표해 전해야 할 소중한 문화로 받아들였다.
 
이어 본격적인 서울 도심 버스킹 무대가 펼쳐졌다. 바다는 홍대 버스킹 광장에 모인 시민들 앞에서 '아리랑'과 '진도아리랑'을 선보이며 직접 배운 우리 소리를 대중과 나눴고, 자신의 대표곡 'Mad'를 열창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K-POP 보컬리스트의 에너지와 민요가 지닌 정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세대와 장르를 넘어서는 특별한 공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마침내 여정은 프랑스 파리로 이어졌다. 19년 전 음악을 배우기 위해 머물렀던 도시를 다시 찾은 바다는 파리의 명소 곳곳을 누비며 현지 시민들에게 아리랑을 소개했다. 특히 프랑스인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아리랑 가사를 프랑스어 발음으로 직접 적어 건네는 모습에서는 우리 소리를 진심으로 전하고자 하는 그의 정성과 애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후 현지 시민들이 하나둘 아리랑을 따라 부르기 시작하자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특별해졌다. 서툴지만 진심 어린 발음으로 "아리랑, 아리랑"을 따라 부르는 사람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환하게 미소 짓는 바다의 모습은 이날 방송의 가장 뭉클한 장면으로 손꼽혔다. 언어도, 국적도, 문화도 달랐지만 노래 한 곡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했다.
 
1부의 마지막은 에펠탑이 내려다보이는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장식됐다. 아름다운 한복을 차려 입은 바다는 파리를 찾은 세계 각국의 시민들과 관광객들 앞에서 아리랑을 불렀고,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한국의 전통 소리가 세계적인 도시 한복판에 울려 퍼지는 순간, 아리랑은 더 이상 한국만의 노래가 아닌 모두가 함께 공감하는 음악으로 다가왔다.
 
'송캠프: 바다 건너 아리랑' 1부는 단순한 해외 버스킹 프로그램이 아닌, 소리꾼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디바의 음악이 서울을 지나 파리의 거리까지 닿기까지, 전통을 배우고 존중하며 진심으로 전하려 했던 아티스트의 기록이었다. 국경도 언어도 달랐지만 진심은 통했다. 그리고 그 진심이 담긴 아리랑은 파리 한복판에서 따뜻한 합창이 되어 돌아왔다.
 
14일 방송되는 2부에서는 바다가 샹송 트레이너에게 '프랑스의 소리'를 배우며 본격적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
 
또한 19년 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에스메랄다 역으로 캐스팅됐던 기억을 떠올리며 노트르담 대성당을 방문하고, 대성당 앞에서의 운명적인 재회를 예고한다.
 
한편, 프랑스에서 이어지는 바다의 마지막 음악 여정을 담은 '송캠프: 바다 건너 아리랑' 2부는 14일 저녁 7시 40분 K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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