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거짓말’·‘나의 유죄인간’ 김인권, 시대극과 현대극 오가는 연기 변주
유병철 기자
personchosen@hanmail.net | 2026-10-21 09:41:46
[SWTV 유병철 기자]배우 김인권이 시대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서로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김인권은 현재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과 tvN 월화드라마 ‘나의 유죄인간’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100일의 거짓말’은 밀정이 된 경성 최고의 소매치기와 조선총독부의 엘리트 통역관이 적의 심장부에서 마주하며 벌어지는 100일간의 첩보 로맨스다.
극 중 김인권은 구국단의 요원 한철룡으로 분해 굳건한 신념과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인물을 그려냈다.
철룡은 조국의 독립이라는 목표 아래 동료들과 뜻을 함께하고 거사에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는 등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해온 인물이다. 그는 구수한 사투리로 동료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며 구국단의 든든한 동지로 자리했다.
최근 방송에서는 철룡의 결연한 의지와 동료애를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진선규 분)를 암살하기 위한 새로운 거사를 앞두고 이동 경로를 분석해 매복 장소로 유인할 방안을 제안하며 작전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거사 당일 사토의 차량에 포박된 동료 장정엽(이도군 분)이 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동료들에게 위험을 알리려던 철룡은 결국 경찰의 총격을 받고 쓰러져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면서도 동료의 희생만큼은 외면할 수 없었던 그의 마지막은 먹먹함을 남겼다.
김인권은 이러한 철룡의 신념과 인간적인 면모를 절제된 연기로 표현했다. 평소의 소탈한 모습과 달리 거사를 앞두고는 결연한 눈빛으로 인물의 강단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순간에는 미세한 표정 변화와 행동만으로 동료를 지키려는 절박함과 복잡한 감정을 전달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한철룡이라는 인물의 진정성을 살린 김인권의 열연은 강렬한 마지막을 완성했다.
‘100일의 거짓말’에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 김인권은 ‘나의 유죄인간’을 통해 180도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나의 유죄인간’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안하무인 재벌 3세와 그의 수행비서로 잠입한 특수부대 출신 형사의 밀착 스릴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김인권이 맡은 경찰청 특별수사팀장 박봉이는 태강그룹과 연관된 의문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인물로 원칙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면모를 지닌 캐릭터다. 봉이는 수사 과정에서 명확한 근거를 요구, 날카로운 태도를 취하지만 후배 형사들과는 티격태격하며 친근한 매력을 발산했다.
김인권은 수사팀장으로서의 진중함과 능청스러움을 자유롭게 오가며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말투와 표정, 능숙한 완급 조절로 박봉이의 개성을 살려냈다. 진지한 상황에서도 재치 있는 표현들로 노련함을 뽐냈다.
무엇보다 김인권의 진가는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가는 연기에서 빛을 발한다. ‘100일의 거짓말’에서는 시대의 아픔을 짊어진 인물의 신념과 희생을 담담하게 그려내 깊은 여운을 남겼다면, ‘나의 유죄인간’에서는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보는 이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작품을 통해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증명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굳혔다.
이렇듯 매 작품 맡은 역할에 자신만의 색깔을 더해온 김인권. 가슴 아픈 마지막부터 색다른 캐릭터 변신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tvN ‘100일의 거짓말’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되며, ‘나의 유죄인간’은 매주 월, 화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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