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남은 이들, 이름을 찾아 나서다…뮤지컬 ‘브로큰 넘버스’ 11월 초연 개막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6-09-29 09:27:39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창작뮤지컬 ‘브로큰 넘버스’가 오는 11월, 초연의 막을 올린다.
‘브로큰 넘버스’는 이름과 기억을 잃은 채 출구 없는 벽 안에 갇힌 다섯 사람이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누구였는지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창작뮤지컬이다. 지난해 진행된 낭만바리케이트 작품 낭독회 ‘작곡열전2’에서의 호응에 힘입어 본공연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작품은 ‘우리는 누구이며, 왜 이곳에 갇혀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국적과 나이, 살아온 시간이 다른 인물들은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벽 밖으로 나가기 위해 손을 잡는다. 그러나 출구를 찾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것은 각자가 잊고 있던 고통스러운 기억이다.
기억을 되찾을수록 인물들은 잊고 있던 상처뿐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이 지키려 했던 것들과도 마주한다. 탈출을 위해 시작된 여정은 점차 자신의 이름과 삶의 의미를 되찾는 과정으로 나아간다.
작품은 다섯 인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대와 공간을 펼쳐낸다. 모든 상황을 관찰하듯 지켜보는 ‘1’, 차별과 부당한 죽음에 맞선 이주노동자 ‘23’, 다친 이들을 위해 거리로 나선 간호사 ‘21’,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안고 있는 학생 ‘408’, 사람을 죽이지 못하는 자신을 쓸모없다고 여겼던 군인 ‘130’이 각자의 기억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1’ 역에는 박영빈, 박주혁, 류찬열이, ‘23’ 역에는 김현기, 김준식, 노혜성이 출연한다. ‘21’ 역에는 문진아, 안상은, 박선영이, ‘408’ 역에는 이서후, 이선주, 최수현이, ‘130’ 역에는 정호준, 이현재, 장민수가 함께한다. 다섯 배우는 자신의 인물을 연기하는 동시에 타인의 기억 속 동료와 가족, 주변 인물로 등장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창작진으로는 뮤지컬 ‘브론테’로 합을 맞췄던 성재현 작가와 양지해 작곡가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기록과 기억, 인간의 존재에 관한 질문을 무대 위에 펼쳐내며, 숫자로 압축된 사건에서 한 사람의 구체적인 삶을 다시 발견하는 과정을 대사와 노래로 그린다.
여기에 연극 ‘콜타임’, ‘댄스 네이션’ 등을 선보인 이오진이 연출을 맡고, 뮤지컬 ‘시지프스’,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등의 김병진 안무가가 합류해, 다섯 인물의 기억과 감정이 교차하는 무대를 완성한다.
특히 ‘브로큰 넘버스’는 공연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객과 공유할 것을 예고하여 눈길을 끈다. 개막 약 4주 전부터 매주 월요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실제 연습 현장을 공개하며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와 창작진의 모습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라이브는 작품을 다듬어가는 연습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배우들이 장면을 반복하며 호흡을 맞추고, 창작진과 함께 인물의 감정과 표현을 찾아가는 모습을 현장의 분위기와 함께 담아낸다. 관객들은 매주 달라지는 연습실의 풍경을 통해 작품이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개막에 앞서 ‘브로큰 넘버스’를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된다.
한편 ‘브로큰 넘버스’는 오는 11월18일부터 내년 2월7일까지 링크더스페이스 1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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