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코리안의 삶 완성한 정의신의 20년…연극 ‘스미레 미용실’ 9월 개막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6-08-13 08:57:51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세종연극시리즈 ‘스미레 미용실’이 오는 9월12일~10월3일, 세종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스미레 미용실’은 재일동포 2세 극작가 겸 연출가 정의신이 20년에 걸쳐 완성한 ‘재일 코리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이를테면 마치 들에 피는 꽃처럼’, ‘야끼니꾸 드래곤’의 뒤를 잇는다.
이야기는 1965년, 전쟁이 끝난 뒤에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조선인들이 모여 살던 규슈의 탄광 마을 ‘아리랑 고개’에서 펼쳐진다. 이곳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는 재일 조선인 수미는 언젠가 자신의 이름을 건 미용실, ‘스미레 미용실’을 여는 것이 꿈이지만, 탄광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가 그와 그의 가족들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게 된다.
작품은 시대의 그늘에 가려진 재일 코리안의 삶을 한 가족의 이야기로 비추며, 역사 속에서 미처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연대와 회복을 무대 위에 되살린다. 삶의 균열을 견디게 하는 것이 결국 함께 살아온 시간과 서로를 향한 마음임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연대와 회복, 가족과 공존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공연에 앞서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미리 살펴보는 특별 강연도 마련된다. 내달 2일 오후 7시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는 근현대 한일관계 전문가인 호사카 유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작품의 배경이 된 조선인 노동자 강제동원과 탄광촌의 역사를 관객들이 쉽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도록 풀어낼 예정이다.
출연진도 공개되었다. 식민지 시절 일본으로 끌려와 조국을 잃은 세대를 상징하는 ‘홍길’ 역은 전무송이 맡고, 낡은 이발소를 지키며 자신의 이름을 건 미용실을 꿈꾸는 ‘수미’ 역에는 최지연이 출연한다.
또 수미의 언니이자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하츠미’ 역에는 전국향이 분하며, 수미의 남편 ‘나루히로’ 역은 서동갑이, 나루히로의 동생이자 수미를 연모하는 ‘히데히로’ 역은 김동원이 맡는다. 수미의 여동생 ‘하루미’는 송영주가, 하루미의 남편이자 광부인 ‘쇼헤이’ 역은 김문식이 연기한다. 여기에 극의 화자인 ‘큰대길’ 역은 홍원기가,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소년 ‘작은대길’ 역은 이승우가 맡는다.
이 외에도 탄광 노동조합 지부장이자 하츠미의 반려자인 ‘오무라’ 역에 신현종이 출연한다. 극 중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하츠미 역의 전국향과는 실제 부부 사이로 눈길을 끈다. 일본인 광부 ‘키노시타’와 ‘와카마츠’ 역에는 송석근과 김지훈이 캐스팅되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정의신 극작가 겸 연출가가 20년에 걸쳐 완성한 ‘재일 코리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을 한국 초연으로 선보이게 되어 뜻깊다”라며, “한 가족의 삶을 통해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고, 서로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스미레 미용실’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NOL티켓, 예스24, 멜론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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