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일상이 낯선 두려움으로…윤세아→권혁 ‘홈캠’ 오컬트 만난 생활 밀착형 공포

임가을 기자

coneylim64@gmail.com | 2025-08-27 08:19:10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생활 밀착형 공포와 한국형 오컬트가 만난 ‘홈캠’이 늦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의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홈캠’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자리에는 오세호 감독과 윤세아, 권혁, 윤별하가 참석했다.
 
 
▲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홈캠’은 의문의 사망사고를 조사 중인 보험조사관 ‘성희’(윤세아)가 집 안에 설치한 홈캠으로 낯선 존재를 목격한 후 공포에 갇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앞서 따스한 가족 영화 ‘자기만의 방’으로 장편 데뷔를 치른 오 감독은 차기작으로 공포 장르를 선보인다. 홈캠이라는 일상 속 소품과 공포 장르를 접목한 감독은 “홈캠은 보통 집을 보호하거나 사람을 지켜보면서 삶의 안전고리 역할을 하는데, 이게 반대로 내게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는 설정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포라는 건 낯선 곳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것보다는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균열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일상에 많이 닿아 있는 홈캠을 공포 장르로 보여준다면 관객분들이 무섭고 재미있게 보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극중에는 실제 세트장 곳곳에 설치한 홈캠을 이용해 촬영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색다른 촬영 과정에 대해 오 감독은 “가장 크게 체감이 되는 건 배우들이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홈캠은 화각이 넓고, 집 안 곳곳에 설치해 놓은 상태로 동시에 돌리기 때문에 홈캠으로 촬영할 때는 집 세트 안에 배우를 제외하고 누구도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배우 혼자 세트장 안에 들어가서 문을 닫는 상황이 많이 생겼는데 연극처럼 느껴지고, 외롭기도 하겠다고 생각했다.”

 
▲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작품의 주인공 성희를 맡아 촬영 중 홈캠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었던 윤세아는 “앞선 촬영 분량을 홈캠으로 다시 찍는 작업이어서 기억을 정확히 해냈어야 했다. 홈캠이 하나하나 늘어날 때마다 제가 기억해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조금은 테스트 받는 기분이었고, 혼자만의 싸움이었지만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비밀의 숲], [SKY 캐슬], [완벽한 가족]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해온 윤세아는 이번 영화에서 홈캠으로 24시간 딸을 지켜보는 엄마 ‘성희’ 역을 맡아 활약한다.

윤세아는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제외하고도 제가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고, 대본을 읽을 때 성희로 분하는 제 모습이 그려졌다”며 출연 계기를 밝히고, “감독님과 처음 테이블 작업을 하는데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너무 신나서 일어나 모션까지 할 정도로 뜨겁게 불이 붙어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작업 과정을 말했다.

오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면서 성희라는 캐릭터가 뜨거우면서도 차가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두 면을 동시에 품을 수 있는 배우를 생각하다 윤세아 배우를 떠올리게 됐고, 시나리오를 전달하고 부탁드렸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홈캠 설치 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성희의 딸 ‘지우’ 역은 윤별하가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에 빙의가 되는 장면이 많았다. 제가 봤던 빙의 연기는 어른들이 하는 걸 많이 봤는데, 제 나이에 이렇게 어려운 연기를 하면 저도 한 뼘 더 성장해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해 보고 싶었다”며 의젓한 계기를 밝혀 놀라움을 줬다.

 
▲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오 감독은 “별하를 만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시나리오 자체가 아역이 하기 부담스러워서 오디션 자체를 안 보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찾고 찾아서 오디션을 보던 와중에 만나보게 됐다. 저한테는 소중한 선물 같은 존재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홈캠’에서 모녀 연기를 펼친 윤세아와 윤별하는 카메라 밖에서도 끈끈한 유대를 자랑하기도 했다.

윤세아는 “저는 별하와의 관계가 굉장히 중요했다. 성희의 삶의 버팀목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도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추운 현장에서 같이 담요 덮은 채 꽁냥꽁냥 장난치고 재미있게 촬영하려 노력했다. 빨리 친해진 것 같아서 다행인데 영화에 잘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고, 윤별하는 “원래 영화를 많이 안 봐서 촬영 때 처음 뵀는데 평소에는 편하게 대해주시고, 촬영할 때는 진지하게 대해주셔서 자동으로 몰입이 되고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홈캠과 연관된 기이한 일로 고통을 받는 두 모녀와 함께 한 축을 담당하는 배우는 권혁이다. 성희 모녀 아래층에 사는 수상한 청년 ‘수림’으로 분한 권혁은 처음으로 공포 영화에 출연한다.

권혁은 “평소에 겁도 많고, 공포 영화를 잘 못 보는데 시나리오가 흥미로웠고, 수림이라는 캐릭터에 제가 도전할 수 있는 지점들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싶어 겁도 많이 났는데,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훨씬 컸다”면서, “무엇보다도 세아 선배님이 출연하신다는 걸 들은 상태로 제안을 받게 된 거여서 너무 행복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여 말해 훈훈한 웃음을 자아냈다.
 
 
▲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오 감독은 “권혁 배우는 [밥이되어라]와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눈여겨보고 있었다. 선인인지 악인인지 헷갈리는 캐릭터인데, 그런 얼굴을 갖고 있어서 함께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박수무당으로 변신한 권혁은 극에 가미된 오컬트 요소의 중심에 섰다.

그는 “제가 감명 깊게 본 한국 영화에서 무당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펼쳐주신 동료, 선배 배우분들이 있으셨는데 최대한 그분들의 모습을 관객분들이 보시지 않았으면 했고, 이미 봤던 영화의 장면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영화와 같은 창작물은 참고하지 않으려고 했고, 유튜브와 다큐멘터리를 많이 봤다. 그래서 한동안 알고리즘에 계속 굿하는 것만 올라와서 하루에 6시간씩 보기도 했다”며 캐릭터 구축을 위한 노력을 밝히기도 했다.

귀신과 직접적으로 맞닿는 역을 연기한 만큼, 오싹한 에피소드도 경험했다. 권혁은 “굿 장면을 촬영하는 도중에 두통이 너무 심하게 왔다.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자문을 위해 현장에 계신 무당 선생님이 혹시 지금 머리가 어지럽지 않냐고 물어보시고, 지금 잠깐 지나간 것 같다고 하셨다. 제 등에 손을 대 주시니까 순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쫙 돋으면서 괜찮아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진짜 귀신이라는 게 있는 건가 생각이 들더라”면서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홈캠’은 오는 9월10일 전국 CGV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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