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메이저 퀸' 성유진, "얼마 전 친구들과 야간 라운드 경험...운이 좋았다"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5-09-29 08:08:09

▲ [SWTV 임재훈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생활을 1년 만에 청산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복귀한 첫 해에 생애 첫 '메이저 퀸'의 왕관을 쓴 성유진(대방건설)이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사진: KLPGT)
 
[SWTV 임재훈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생활을 1년 만에 청산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복귀한 첫 해에 생애 첫 '메이저 퀸'의 왕관을 쓴 성유진(대방건설)이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혔다.
 
성유진은 28일 경기도 여주시 소재 블루헤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이날 2타를 줄인 노승희(요진건설)와 함께 동타(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연장에 돌입했다. 
 
잠시 후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3차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가운데 4차 연장에서 노승희가 8.6야드 거리의 버디 퍼팅을 놓쳤고, 성유진은 2.1야드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는 폭우로 인해 티오프 자체가 지연됐고, 경기가 진행되던 도중 역시 폭우로 인해 10시 48분경 경기가 중단됐다가 정오가 다 된 시각에 재개된 데다 성유진과 노승희의 승부가 4차 연장으로 이어지면서 경기가 오후 7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 종료됐다.
 
성유진은 기자회견에서 "4차 연장 끝에 우승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첫 메이저 우승이라 더 감격스러웠다. 하루가 길었지만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날 일몰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 코스에 조명이 켠 상황에서 연장전을 펼친 데 대해 "처음에는 떨렸지만, 라이트 아래에서 한 샷씩 집중하니 더 강해졌다. 사실 얼마 전에 조명 속에 야간 라운드를 해본 적이 있다. 친구들이 가자고 했는데, 가기 싫었다. 친구들이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며 가자고 했던 게 운이 좋았다."고 전했다.
 

▲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성유진(사진: KLPGT)
 
성유진은 4차 연장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순간에 대해 "마지막에 퍼트를 넣었을 때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연장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 샷씩 집중했다. 결과가 믿기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야심차게 도전했던 LPGA투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돌아온 성유진은 성적과 무관하게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몰랐다. 준비 부족이 부상으로 이어졌다. 근육통과 신경통으로 약을 계속 복용해야 했고, ‘이 삶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고민을 했다. 결국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복귀를 결심했다."고 국내 무대 복귀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복귀 후 초반에 “왜 돌아왔느냐”, “예전만큼 못 친다”는 질문을 많이 받아 부담이 컸다. 결정적인 이유는 건강과 가족이었다. 특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그 경험을 통해 건강과 가족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깨닫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성유진은 손목 부상 탓에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왼쪽 손목에 테이핑을 하고 진통제로 통증을 다스려 가며 경기를 펼치는 '진통제 투혼'을 이어간 끝에 최후의 승자가 됐다. 
 
성유진은 "1라운드 때부터 통증이 심해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병원에 갔고, 지금도 통증이 남아 있었다. 눈물이 날 정도였지만 참고 경기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손목 통증이 심해 일단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고 이후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유진 우승 기자회견 일문일답(자료제공: KLPGT)


우승 소감?
4차 연장 끝에 우승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첫 메이저 우승이라 더 감격스러웠다. 하루가 길었지만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어 행복하다.
 
오늘 코스 컨디션이 시시각각 변했는데, 어떻게 적응했나?
1~3라운드와 최종 라운드 모두 축축하고 질퍽한 상태라 드라이버 거리가 20야드 정도 줄었다. 그러나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도 비슷한 환경을 경험해 적응이 빨랐고,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했다.
 
손목 테이핑이 많았는데, 몸 상태는 어땠나?
1라운드 때부터 통증이 심해 경기를 포기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병원에 갔고, 지금도 통증이 남아 있었다. 눈물이 날 정도였지만 참고 경기했다.
 
작년에 LPGA투어를 뛰다가 돌아왔는데?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성적과 무관하게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몰랐다. 준비 부족이 부상으로 이어졌다. 근육통과 신경통으로 약을 계속 복용해야 했고, ‘이 삶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고민을 했다. 결국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복귀를 결심했다.
 
손목 부상도 그때 영향인가?
아니다. 당시에는 아프지 않았다. 다만 한 번 몸 상태가 무너지니 등이 아팠다가 목, 손, 발목 등 여러 부위가 번갈아 아팠다.
 
복귀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복귀 후 초반에 “왜 돌아왔느냐”, “예전만큼 못 친다”는 질문을 많이 받아 부담이 컸다. 결정적인 이유는 건강과 가족이었다. 특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그 경험을 통해 건강과 가족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깨닫고 돌아왔다.
 
상반기에는 성적이 주춤하다가 하반기에 반등했는데, 계기가 있었나?
상반기에는 시드가 없는 불안감과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자기 의심이 있었다. 하반기에는 불안이 사라지고 편안하게 플레이하면서 제 모습을 찾았다.
 
우승이 확정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마지막에 퍼트를 넣었을 때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연장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 샷씩 집중했다. 결과가 믿기지 않았다.
 
야간 경기와 연장전은 어땠나?
처음에는 떨렸지만, 라이트 아래에서 한 샷씩 집중하니 더 강해졌다. 사실 얼마 전에 조명 속에 야간 라운드를 해본 적이 있다. 친구들이 가자고 했는데, 가기 싫었다. 친구들이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며 가자고 했던 게 운이 좋았다. 다만 빛 때문에 공이 떠 보이고 그림자가 생겨 어려움이 있었다.
 
노승희의 플레이는 어땠나?
정확도가 뛰어나고 퍼팅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중요한 순간 기회를 잡는 결정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 페어웨이를 지킨 점에서 내가 승부를 가져왔다고 생각했다.
 
다시 LPGA 투어를 도전할 계획이 있나?
미련은 없다.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했다. LPGA 대회에서 우승하고 투어 카드가 생기면 생각해 보겠지만, Q시리즈를 통해 도전할 계획은 없다.
 
앞으로 남은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시즌 초반에는 대상 포인트나 상금 랭킹을 목표로 삼을 수 없었다. 이번 우승으로 10위권에 들어간 만큼, 새 목표로 5위권 진입을 세우고 노력하겠다.
 
미국 투어 경험 후 한국 투어에서 느낀 점은?
한국 투어 선수들은 거리와 정확도가 뛰어나다. 다양한 코스를 경험해 적응력이 향상되었고, 쇼트게임도 성장했다. 무엇보다 집에서 생활하고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하다.
 
기부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다. 내가 받은 사랑을 선한 영향력으로 돌려주고 싶다. 꾸준히 기부할 계획이다.
 
이번 시즌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이었나?
부상 없이 치르는 것이 목표였다.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아픈 몸으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감사했다.
 
다음 대회 계획은 어떻게 되나?
손목 통증이 심해 일단 병원에서 MRI 검사를 받고 이후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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