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2', 대만 이어 '세계 여자 야구 랭킹 1위' 일본전 예고

김지연 기자

starlif6@naver.com | 2026-10-02 07:26:11


[SWTV 김지연 기자] 설욕을 벼르고 돌아온 올인도 블랙퀸즈의 가파른 성장세를 막지 못했다. 블랙퀸즈가 15점을 뽑아내는 동안 상대에게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시즌 아홉 번째 경기를 압도적인 승리로 장식했다.
 
10월 1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13회에서는 김나영, 김민지, 김성연, 김세현, 김온아, 박민서, 박하얀, 송민지, 송아, 신소정, 아야카, 이수연, 장수영, 정유인, 주수진, 최현미, 최혜빈으로 구성된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가 부산 여자 야구팀 올인과 재대결을 벌였다.
 

▲'야구여왕2'. [사진=채널A]
 
지난 시즌 블랙퀸즈에 패배했던 올인은 이번만큼은 결과를 뒤집겠다는 각오로 ‘역리벤지 매치’에 나섰다. 그러나 한 시즌 동안 실전을 거듭하며 달라진 블랙퀸즈는 투수력과 수비, 타격, 주루까지 한층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상대의 추격 가능성을 차단했다.
 
가장 든든하게 승리의 길을 연 선수는 선발 아야카였다. 박민서와 배터리를 이룬 아야카는 첫 이닝부터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지난 맞대결에서 안타를 내줬던 박명숙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후속 타자까지 삼진 처리한 뒤 최혜빈의 수비 도움을 받아 세 타자만으로 이닝을 정리했다.
 
마운드에서 기선을 잡자 공격에서도 곧바로 성과가 나왔다. 주수진과 송아가 볼넷을 골라 기회를 만들었고, 상대 수비가 흔들린 사이 박민서와 김온아의 타석에서 연이어 득점이 발생했다. 블랙퀸즈는 첫 회부터 두 점을 챙기며 주도권을 잡았다.
 
아야카의 안정적인 피칭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올인의 일본인 선수 미나미와의 첫 투타 맞대결에서는 외야 뜬공을 유도했고, 송아가 이를 잡아내며 아웃을 완성했다.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도 수비진은 침착했다. 김성연이 땅볼을 잡은 뒤 빠르게 2루로 연결해 선행 주자를 지웠고, 아야카 역시 자신의 앞으로 향한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위기를 남기지 않았다.
 
블랙퀸즈가 이번 경기에서 보여준 변화는 주루에서도 확인됐다. 김세현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이대형 코치의 사인을 따라 움직였고, 상대 수비 상황을 정확하게 읽은 태그업으로 홈까지 들어왔다. 단순히 장타에 의존하지 않고 작은 기회를 점수로 연결하면서 리드를 넓혀갔다.
 
내야에서는 김성연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러 차례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내며 아야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외야에서도 김온아와 송아가 안정적으로 타구를 걷어내면서 올인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수비가 버티자 방망이도 더욱 힘을 냈다. 송아는 안타를 기록한 뒤 도루까지 성공해 득점권에 들어갔고, 박민서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이후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은 박민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김온아는 빠른 발을 활용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고 최혜빈은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홈까지 파고들었다. 블랙퀸즈가 6점 차까지 달아나자 올인은 투수 교체 카드를 꺼내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블랙퀸즈 마운드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아야카는 안타를 허용한 상황에서도 야수들의 지원을 받으며 실점하지 않았고 4회까지 자신의 몫을 책임졌다.
 
이날 아야카가 남긴 성적은 4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하면서 블랙퀸즈 선발 투수로는 처음으로 무실점 등판을 완성하는 성과까지 거뒀다.
 
점수 차를 크게 벌린 것은 장타였다. 주수진이 출루한 4회 송아가 큼지막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내며 투런 홈런을 기록했다. 스코어가 8대0까지 벌어지면서 승부의 흐름은 블랙퀸즈 쪽으로 더욱 크게 기울었다.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최혜빈이 2루타로 출루했고 김온아가 적시타를 터뜨려 한 점을 추가했다. 김세현마저 안타를 만들어내자 올인은 미나미를 세 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타석에서 아야카와 승부했던 미나미가 이번에는 마운드에서 블랙퀸즈를 상대했다. 미나미는 장신을 활용한 높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졌고 박하얀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득점을 저지했다.
 
블랙퀸즈도 5회 투수를 교체했다. 선발 아야카에 이어 박민서가 등판했고 포수 신소정과 익숙한 배터리를 다시 꾸렸다.
 
박민서의 투구는 강렬했다. 첫 타자부터 세 번째 타자까지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순식간에 삭제했다. 아야카가 4이닝 동안 지켜낸 무실점 기록을 그대로 이어받아 팀 완봉을 눈앞에 뒀다.
 
마지막 공격에서는 블랙퀸즈의 화력이 절정에 달했다. 주수진의 안타를 시작으로 이수연이 상대 실책을 틈타 출루했고, 송아가 몸에 맞는 공을 얻으면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박민서는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한 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이어진 최혜빈의 타석에서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한 방이 나왔다.
 
추신수 감독에게 타격 조언을 받은 최혜빈은 만루 상황에서 힘껏 배트를 돌렸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면서 블랙퀸즈 창단 후 첫 그랜드슬램이 탄생했다.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인 최혜빈의 홈런으로 점수는 14대0까지 벌어졌다.
 
콜드게임 종료까지 필요한 점수는 단 하나였다. 주장 김온아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타석에 들어선 김온아는 초구를 곧바로 받아쳤고, 타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끝내기 홈런과 함께 15대0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블랙퀸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기쁨을 나눴고 관중석을 채운 ‘까망이’(블랙퀸즈 팬덤명)도 뜨겁게 환호했다.
 
김온아에게 이번 홈런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주장으로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어서 많이 힘들었다. 이번에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선수들이랑 같이 좋아하고 하니까 그간의 답답함이 해소된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블랙퀸즈는 선발 아야카와 구원 박민서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했고 야수들도 실점으로 연결될 만한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공격에서는 송아의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최혜빈의 만루포와 김온아의 끝내기포까지 세 차례 담장을 넘기며 15점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겪었던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해내며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블랙퀸즈는 직전 경기 콜드승에 이어 다시 한번 조기에 경기를 끝내며 2연속 콜드게임 승리를 달성했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무실점 팀 완봉이라는 기록까지 추가했다.
 
이제 남은 상대는 시즌 중 가장 강력한 팀이다. 경기 후 공개된 다음 회 예고에서는 세계 여자 야구 랭킹 1위 일본과 맞붙는 블랙퀸즈의 모습이 공개됐다. 국내 여자 야구팀들과의 승부를 통해 실력을 끌어올린 선수들이 마지막 한일전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줄지가 최종회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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