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조은혜, 한국 선수 첫 장애인AG 펜싱 금메달 획득

영화 '범죄도시' 분장팀장 출신...2017년 낙상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
펜싱 입문 8년 만에 한국 선수 첫 장애인 AG 정상 등극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6-10-22 07:06:10

▲ 조은혜의 금빛 찌르기(사진: 연합뉴스)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 여자 펜싱 대표팀의 주장이자 맏언니 조은혜(부루벨코리아)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아시안패러게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펜싱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조은혜는 21일 일본 나고야시 이나에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패러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스포츠등급 B) 결승에서 사이수니 자나(태국)를 15-14로 제압, 우승을 확정했다. 
 
조은혜가 제압한 태국의 자나는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에페·플뢰레·사브르 B 개인전을 모두 제패한 3관왕이다.
 
이날 결승에서 1피리어드를 8-6 리드로 마친 조은혜는 2피리어드에선 상대 반칙에 따른 벌점으로 한 점을 보탠 뒤 14-8까지 달아나 우승에 단 한 점만 남겼지만 이후 자나의 거센 추격에 고전하며 14-12로 추격을 허용한 가운데 2피리어드를 마쳤고, 3피리어드 들어서도 연속으로 실점하며 14-14 동점까지 허용했다.
 
역전패의 위기에서 조은혜는 두 차례 동시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마지막 한 점을 따내 극적으로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영화 '범죄도시' 분장팀장 출신으로, 2017년 낙상 사고로 척수를 다쳐 하반신이 마비되는 시련을 겪은 조은혜는 이듬해 재활 중 TV 뉴스에서 펜싱을 접한 뒤 직접 펜싱에 입문했고, 입문 8년 만에 아시안패러게임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10년 아시안패러게임 출범 이후 처음이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사브르 B 개인전과 여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던 그는 두 번째 출전한 아시안패러게임에서 마침 정상에 올랐다.
 
▲ 조은혜(사진: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은혜는 경기 직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너무 좋다. 떨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14-8로 앞서다 14-14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 대해 "내가 14점에 먼저 도달한 후 안주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더 집중하자. 차분히 하나만 생각하자고 계속 그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조은혜는 22일 여자 에페 단체전에 출전, 한국 펜싱 선수 첫 아시안패러게임 2관왕 등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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