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대, ‘친애하는 X’ 윤준서로 인생캐 경신 “배역으로 기억되고 싶어”

노이슬

hobbyen2014@gmail.com | 2025-12-08 07:00:18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김영대는 ‘친애하는 X’의 윤준서 비주얼부터 감성까지 고스란히 캐릭터에 젖어들었다. ‘캐’아일체 면모를 선보인 김영대는 8년 배우 인생에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연출 이응복·박소현, 극본 최자원·반지운,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몬스터유니온·시우컴퍼니, 제공 티빙, 원작 네이버웹툰 ‘친애하는 X’[작가 반지운])는 지옥에서 벗어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가면을 쓴 여자 백아진(김유정) 그리고 그녀에게 잔혹하게 짓밟힌 X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4일 공개된 강렬한 엔딩에 ‘친애하는 X’의 인기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윤준서 역 김영대 [사진=티빙]
종영 전 만난 김영대는 “준서는 감정의 폭이 넓고 입체적이다. 그런 폭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생긴 것이다. 저는 늘 일방적으로 위해주는 씬 위주였고, 캐릭터였다. 준서 캐릭터는 맡아본 적 없는 스타일로 갈등이 고조되고 인물이 입체적이라 더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주변에서도 점점 더 재밌다고 해주셔서 되게 감사했다. 제 드라마를 언급한 적이 없는 지인들까지도 연락해서 응원하고 있다고, 다음이 궁금하다고 해서 실감했다”고 했다.

‘친애하는 X’ 최종회에서 윤준서는 백아진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다 내던진 친구 김재오(김도훈)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자신이 백아진을 구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리고 아진의 과거를 폭로, 함께 죽기를 결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또 다시 운명이 엇갈렸다.

김영대는 윤준서만이 가진 사랑의 형태 ‘애처로움’에 끌렸다. “대본 자체도 재밌었지만 각 캐릭터의 매력이 뚜렷했다. 준서는 여태까지 맡아본 적 없는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그가 가진 사랑의 형태는 아픔, 슬픔, 애처로움이었다. 준서가 계속 자기 감정에 대해서 줄타기를 하는 느낌들이 보기 좋았다. 아진과 재오는 확실한 노선을 타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준서는 옳고 그름을 따지면서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이 아진을 구원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선 안에서 사람을 대하려고 하는 게 매력적이고 어렵기도 했다. 그 부분이 극중 좋은 캐릭터로 자리 잡은 것 같다.”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윤준서 역 김영대 [사진=티빙]윤준서는 내면의 상처와 모순된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자신의 모친으로부터 아진을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아진에게는 죄책감을 기저에 깔고, 가스라이팅을 당해 왔다. “어릴 때 가스라이팅처럼 사랑의 감정을 배운 것 같다. 진심이었다면 둘이 좋은 관계로 발전했겠지만 아진은 준서를 이용하려고 했다. 준서는 ‘엄마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은 아진이 뿐이니까’라는 생각에 죄책감이 사랑이라고 생각을 하다가 그 아이와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그런 감정이 사랑으로 자리매김 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준서는 아진 앞에서도 대사가 많은 인물이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 삯히며 눈으로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웃음기 없는 캐릭터였기에 감정 소모도 컸다. “초반 학창 시절에는 준서가 전적으로 아진을 위하는 경향이 있다.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시기에 아진을 위해서만 움직였다. 그리고 아진의 부친이 죽고 카페 사장을 만나면서 둘 사이가 틀어진다. 계속되는 마찰에 할말이 있어도 하지 않는 것이다. 저는 눈으로 표현해야 해서 많이 고민했다. 감정적인 씬도 많아서 촬영장 나갈 때마다 힘들었다. 늘 눈이 충혈돼 있고, 감정의 폭이 넓다. 그렇게 씬들을 찍어오면서 느낀 점은 감정도 체력이라는게 있더라. 그 체력이 깎이는게 아니라 오히려 늘었다. 처음 달리기가 힘들지만 점차 폐활량이 느는 것처럼, 감정도 처음에는 쓸 때는 힘들었는데 연기적으로 적응이 되면서 감당하고 버텨낼 수 있는 그릇이 좀 넓어지고 강해진 것 같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빨리 빠져나왔다.”

특히 김영대는 “아진과 처음 틀어졌을 때가 그가 부친을 죽였을 때다. 그때 느낀 준서의 감정이 되게 힘들었다. 대사만 있고 행동에 대한 지문은 없었다. 현장에서는 상황을 봤어야 했다. 감독님과 감정에 대해 상의하고 많이 고민했다. 또 그 연장으로 경찰서에 찾아가서 자신이 죽였다고 조작한다. 조작한 사실을 걸렸을 때도 경찰에 달려들 때의 감정도 힘들었다. 처음으로 준서가 선을 넘는 시작점이라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김유정, 김영대 [사진=티빙]
 
아진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던 준서. 하지만 극 후반부에는 준서의 태도가 변화한다. 특히 허인강(황인엽)과 사귀느라 멀어졌던 두 사람이 재회한 당시, 준서는 아진에게 키스를 감행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 장면은 흑화된 준서로 알려졌다. “아진을 사랑하는게 베이스다. 사랑에서 시작된 집착, 광기, 혼자 빠진 구원 환상이다. 정상적인 삶은 아니다. 그만큼 싸여온 것이다. 예전에는 아진에게 휘둘려왔다면, 그때 처음으로 말대꾸도 하고 대적도 하면서 선을 넘어보려고 한 것 같다. 준서는 선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친구인데 ‘예전의 내가 아니야’라는 깊은 감정을 꺼내보려고 노력한 것 같다. 흑화된 행동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설정만으로도 쉽지 않은 윤준서. 김영대가 밝힌 윤준서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50%다. 준서를 준비하지만 현장 상황에 따라 바뀔 것을 대비해 반은 열어두고 촬영에 임했다. 촬영 전 상대 배역과 대화를 많이 나눈 탓에 현장에서는 오롯이 준서로서 함께할 수 있었다. “김유정 배우는 만나기 전부터 팬이었다. 첫 만남때는 팬의 입장으로 대화를 나눴다. 현장에서는 유정 배우가 너무 잘 풀어주고 이끌어줬다. 연기할 때는 동료, 파트너로 여겨졌다. 정말 연기 열정이 넘치는 착한 동생이었다. 감정 소모가 많은 캐릭터였다. 특히 그 큰 눈을 오랜시간 깜빡이지 않는 모습이나 백아진의 포스에 눈릴 때도 있었다. 본능적으로는 같은 동료로서 안쓰럽기도 했다. 촬영이 끝나고 실신하고 말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참 배울점이 많은 배우다.”

반면, 재오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포지션은 다르지만, 준서와 함께 아진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재오를 연기한 김도훈과의 케미는 극에 덜 비춰져서 아쉬웠다. “도훈이랑도 많이 친하다. 그게 더 많이 안 비춰져서 아쉬웠다. 재오는 아진을 통해 자기 삶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다. 확고한 노선이 있다. 현장에서도 너무 친하고 실제로도 너무 친했다. 저한테는 도움도 의지도 많이 되는 친구였다. 촬영장에서 다른 배우들과도 모니터링하면서 아진을 보면서 ‘쟤 또 저런다’ 하면서 농담도 했었다(웃음).”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 윤준서 역 김영대 [사진=티빙]
 
윤준서를 연기한 김영대에 호평이 쏟아졌다. 김영대는 표정과 시선, 호흡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에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김영대는 어린 시절부터 아진에게 꾸준히 가스라이팅 당해 온 그는 억눌린 분노와 애틋한 보호 본능, 그리고 흔들리는 감정선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유연하게 소화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기억나는 댓글이 있냐는 물음에 “모니터링을 하긴 하지만 잘 안 보려고 하는 편이다”고 했다. “저는 제가 작품을 하면 주변 동료, 친한 감독님들께 꼭 보라고 얘기한다. 전작 ‘달까지 가자’ 할 때는 편해보인다는 평이 많았다. 제 성격이 많이 반영된 캐릭터라서 정제되기보다 편해보여서 좋았다고 해주셨다. 제가 느낀 감정에 동감해주는 댓글들이 좋았다. 이번에는 웃는 씬이 거의 없었다. 눈이 붉게 되어서 나중에는 눈이 아프더라. 감정씬이 많았는데 공감해주시는게 좋았다.”

대중이 기억하는 김영대의 캐릭터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가 대표적이며 이후 ‘완벽한 가족’, ‘손해 보기 싫어서’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펜트하우스’의 주석훈과 비교 호평이 많았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반응 또한 이어지고 있다. 김영대는 “주석훈에서 벗어나게 돼 좋다. 저는 배역 이름으로 기억되는게 좋다. 많은 분들이 김영대는 잘 몰랐으면 한다. 배역으로 기억되고 싶다. 그것도 하나의 숙제니까, 그때마다 다른 배역으로 찾아뵙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김영대의 다음 스탭은 쉼표다. 그는 96년생으로, 이르면 내년 초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한 지 8년밖에 안 됐지만, 그래도 그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현장에서 얻은 것들이 있고, 노하우나 노련함도 조금은 생겼다고 생각한다. 저는 연기 전공도 아니었고, 연기에 대해 접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돌아보면 아쉬운 것들이 많고, 물론 지금도 작품 할 때마다 레슨은 항상 받는다. 연기 수업도 받고, 스터디도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현장에서 배우고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군대 가서도 계속 놓지 않고 뭔가를 한다면 30대에는 그 모든 시너지가 나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고 싶은 캐릭터도 아직 많다. “저는 한층 더 성숙해지고 새로 연기를 시작하는데 쉼표를 찍고 오는 것이니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돌아온다면 제가 하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더 욕심을 내서 하고 싶다. 일상적인 역할, 휴먼드라마 장르에서도 풍부하게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물론 악역을 하고 싶은 로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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