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전도연 "'일타스캔들' 행선 텐션 때문에 고사...대본 지긋지긋할 정도로 봤다"
노이슬
hobbyen2014@gmail.com | 2023-03-08 04:01:38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레전드는 영원하다. 레전드 배우 전도연이 17년만의 로맨틱 코미디로 '레전드의 진가'를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20년이 지나도 '성태야~ 구성태'라고 외치는 드라마 '별을 쏘다'(2002년) 속 전도연의 성대모사는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별을 쏘다'와 '프라하의 연인'(2005년)의 풋풋했던 전도연은 때론 귀엽고 푼수 같지만, 당차고 러블리한 남행선으로 '로코퀸'으로서 건재함을 보어줬다.
전도연이 무려 17년만에 출연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연출 유제원,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5일 자체 최고 시청률 17.038%(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첫회 시청률 4%대로 다소 낮은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고 입소문을 타며 6회만에 10%를 돌파,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ㅇ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중심으로 교육/학교, 미스터리 장르까지 추가하며 때로는 설렘과 힐링을, 때로는 공감과 연민에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종영 후 스포츠W와 인터뷰를 진행한 전도연은 "7개월동안 촬영하면서 끝이 올까 생각하면서 촬영했는데 방송 보니까 너무 빨리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이 정이 들었어서 가족과 이별하는 느낌이 들었다. 촬영 끝나고 며칠 우울했다. 다시 또 보면 되는 사람들인데, 서로의 캐릭터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많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도연은 '일타 스캔들'에서 남행선으로 분했다. 그는 언니 행자(배해선)의 딸 남해이(노윤서)와 선천적 심장질환과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남동생 남재우(오의식)를 돌보느라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커리어를 포기하고 살아왔다. 주저 앉아 울 여유가 없던 그녀가 사교육 1번지에서 '열혈맘'으로 변신하고 일타 강사 최치열과 엮인다.
전도연은 7개월동안 남행선으로 살았다. 스쿠터 연습도 해야했고, 스스로도 대중에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스쿠터는 '너는 내 운명' 할 때도 연습을 했었다. 저는 스스로가 콘트롤 할 수 없는 무거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스쿠터가 그랬다. 롱샷은 대역이 했고, 얼굴이 보여지는 장면만 제가 했다. 좀 무서워했었다. 무엇보다 제 밝은 모습, 제 안에 그런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었고, 저 스스로도 보고 싶었다. 빼놓지 않고 본방사수 하면서 스스로의 밝은 모습이 좋더라. 저를 잘 아는 지인들도 그런 모습들을 사람들이 잘 알게 되서 좋았다고 해줬다."
그럼에도 행선의 남다른 텐션은 걱정했던 지점이다. "행선이라는 인물은 사랑스럽다. 처음 대본 읽을 때는 밉상이 되지 않을까 조금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행선은 자기가 알고 있는 만큼에서 최선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런 행선을 응원하고 싶었다. 시청자들도 응원해줬으면 했다. 대본에는 더 억척스러운 모습이 있었는데 저랑은 맞지 않았다. 작가님께서 초반에 해주신 말씀이 꼬리표처럼 남아있었다. 그래서 더 행선 캐릭터에 대해 고민했었다."
전도연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일타 스캔들' 속 남행선은 푼수의 면모도 있었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전도연 특유의 웃음 섞인 발성은 시청자들을 절로 미소짓게 했다. "텐션 조절을 고민했을 때 빠른 대사와 대사량에 초반에 치이기도 했다. 치이지 않으려고 내 말처럼 만들기 위해서 대본을 엄청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이 봤다. 치이고 싶지 않았다."
실제 전도연과 남행선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그는 "제가 눈치가 좀 더 있는 것 같다.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도 삼가하는 편이다. 닮은 점은 책임의식, 주어진 것에 대해서 열심히 사는 것. 부러운 것은 아주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또 실제 학부모이기도 한 전도연은 "공부는 아이가 하는 것이다. 원한다면 서포트 할 수 있다. 또 자리를 맡아줬을 때 1등을 할 것이 아니라면 안할 것 같다"며 웃었다.
오랜 고민 끝에 행선을 만들어냈지만, '일타 스캔들' 첫 촬영부터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엄청 뛰는 장면이었는데 제가 그때 몸이 엄청 아팠다. 그리고 아픈 것이 나은 후에도 힘이 들더라. 계속 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들고, 힘드니까 눈도 풀렸다. 모니터로 제 얼굴을 보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제가 어찌할 수 없는 문제라서 그냥 감독님께 맡기고 하자 싶었다."
전도연의 청바지 패션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군살 없이 탄탄한 몸매에 청바지 패션은 그야말로 착붙이었다. "행선은 전직 운동선수다. 제가 방송에서 봤을 때 그런 분들을 보면 여성스러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영주랑 콘셉트를 맞춘 것은 아니지만 생각이 비슷했던 것 같다. 리본이나 꽃무늬 옷을 입어보자 생각했다. 활동성이 있어야 하니 치렁치렁하지 않은 청바지를 택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청바지를 입을 줄 몰랐다. 감독님이 촬영 중간에 이렇게 청바지 잘 어울리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하셨다. 저는 과찬이라고 생각했고 잘 몰랐다. 어릴 때 운동을 진짜 많이 했다. 하루종일 운동한 적도 있다. 그게 지금의 체력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것들이 베이스로 도움되는 것 같다. 지금은 필라테스 한다. 저한테 제일 잘 맞는 것 같다. 연기하다보면 경직될 때가 많다. 그런 것들을 릴렉스 시켜주고 유연성도 필요한데 맞는 것 같다. 일 없을 때는 일주 일에 한 3~4번 하는 것 같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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