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은빈 "'무인도의 디바' 선택할 때부터 그린 콘서트...3단 고음은 내 제안"
노이슬
hobbyen2014@gmail.com | 2023-12-05 07:00:53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믿고 보는 배우' 박은빈이 가수까지 영역을 넓히며 올라운더로 한 층 성장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를 통해서다. 연기만 잘하는 줄 알았던 배우 박은빈은 무려 9곡의 OST를 홀로 소화해냈다.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는 뮤지컬 가능성까지도 점치면서 박은빈의 더 큰 활약을 기대케 했다.
'무인도의 디바' 종영 후 스포츠W와 만난 박은빈은 "도전일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모두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이후 주목하고 계실 때 부담감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한 것이다. '우영우'와 반대로 쉽게 생각해보자 싶어서 선택했다. 근데 최소 4가지를 할 줄 알아야 하는 역할이었다"며 "생각보다 고난이도 촬영이 많았다. 음악 드라마인만큼 공들여야하는 부분도 있어서 12부작인데 16부작 못지 않게 제작 기간을 거쳤다. 그에 비해 방영 기간이 짧았던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 은열 / 연출 오충환 /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 제작 바람픽쳐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의 디바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3일 방영된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9.8%, 최고 11.1%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9%, 최고 10.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박은빈은 극 중 서목하로 분해 최종회에서는 데뷔 앨범 발매와 함께 가수로서 성공했다. 또한 정기호/강보걸(채종협)와 15년간 변하지 않았던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했고, 기호는 전성기를 맞은 목하의 모습을 담아내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박은빈은 "저는 크로마키로 찍었지만 제가 며칠 전에 '마마 어워즈'에서 시상한 부분이 '송 오브 더 이어'였다. 목하도 받았더라. 하하. 제가 도쿄돔에서 바라봤던 광경이 '플라이 어 웨이' 부르던 엔딩 장면에 펼쳐지더라. 그게 되게 아름다웠고, 그 모습을 실존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엔딩이 기억에 남는다"고 엔딩 장면을 떠올렸다.
박은빈이 '무인도의 디바'를 만난 것은 '우영우' 촬영 당시였다. "'우영우' 촬영할 때 제안 받은 작품이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내적인 환기가 필요할 때 차기작을 살펴본다. 제목이 너무 흥미로웠다. 무엇을 다루는 내용일까, 궁금해서 대본을 읽게 됐다. 시놉시스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시놉보다 대본을 먼저 읽게 된 유일한 작품이었다. 1부 마지막에 드론을 발견하는 목하가 영상으로 어떻게 펼쳐질까기 궁금했다. 저도 '말이 돼?'였지만, 판타지 설정이 들어갈 것이라면 생존 이야기보다 약간의 동화같은 설정들을 내 얼굴로 구현할 수 있을까가 궁금했다. 대본에는 노래가 들리지는 않는다. 15년동안 그렸던 윤란주(김효진)를 만난 목하가 15년의 공백을 채우는게 흥미로웠다. 목하가 무인도의 생활로 인해 어떤 것을 얻고 돌아왔는지 같이 알아오고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
'무인도의 디바' 서목하는 정기호의 도움으로 가정폭력 가해자인 아빠로부터 도망치려다가 바다에 빠져서 15년간 무인도에서 표류하게 되는 사고를 겪었다. 그는 15년만에 정채호/강우학(차학연), 강보걸 형제에 의해 구조된다. 목하가 무인도에서 15년간 홀로 버틴 원동력은 어떤 것이었을까. "저도 무인도 촬영 때 많이 지쳤다. 벌레도 많고, 뜨거운 햇볕 아래서 촬영하면서 목하가 3회에서 절벽으로 뛰어내리는 결심을 하기까지 너무 처절하게 느껴지더라. 6년동안 버티다가 포기하려는 것 자체가 이미 강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5분만, 50분만 더 살아보자 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목하 캐릭터는 사투리는 기본, 무인도에서 살기 때문에 수영도 해야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했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 준비해야할 것이 많았다. "제가 물을 무서워한다. 수중 촬영에 대한 안 좋은 기억도 있는데 감독님과 많은 스태프분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사투리 또한 처음에는 입을 어떻게 뗄까 고민했는데 목하만의 감성을 잘 담아보니 좀 편해졌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서울에서 살면서 사투리가 점점 옆어질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으셨던 것 같다. 저는 기자회견할 때라던지 서울말을 구사하려고 노력하는 정도로만 변화를 줬다. 목하는 섬마을에서 살다가 홀로 무인도에 고립됐다. 혼잣말로 연명해온 목하의 정서를 잘 전달드리고 싶었다. 란주언니와 옥탑 춤 씬은 란주의 화려한 전성기를 추억하는 장면일 줄 알았는데 홀리뱅 팀에서 안무를 짜주시더라.하하."
목하는 란주에 대한 팬심은 물론, 가수 못지 않은 실력으로 RJ엔터테인먼트 UCC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무인도에서 구조된 후 란주를 만나, 대리 가창을 해주는 등 실력을 입증하며 가수로 데뷔하게 된다. 박은빈의 가장 큰 도전은 노래였다. 실제 '무인도의 디바'는 모든 무대 영상 촬영 때도 박은빈이 라이브를 소화해냈다. 싱어송라이터 알리아가 보컬 트레이너로 함께 했다. 목하는 노래로 설득해야 하는 캐릭터였다.
"가수 알리아씨가 기타를 가르쳐줬다. 노래 발성도 배웠다. 저는 제 음역대를 확인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발성들은 다 처음이었다. 1월 중순부터 6개월동안 3시간씩 43번 보컬 레슨을 받았다. 4월부터는 빈도 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7월 말부터 본격 녹음을 시작해서 녹음실에서 프로듀싱을 받으면서 단기간에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 현장에서 라이브로 부르고, 싱크를 맞춰서 녹음해서 덮어 씌우는 작업도 했다. 음악팀과 촬영팀의 관점도 달랐다. 저는 감정에 맞춰서 노래를 현장에서 부르면, 음악팀은 촬영을 모르고 들을 때 좋은 음악을 생각하신다. 같이 합쳐지면 어울리지 않아서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었다. 정말 속성으로 갈고 닦아주셔서 그분들이 오랜시간 쌓아온 노하우를 최대한 흡수하려려고 노력했다."
'Someday'를 시작으로 '그날 밤'(어쿠스틱 버전), 'Mint', 'Here I Am', 'Open Your Eyes', 'Until The End', 'Dream Us', '그날 밤'(콘테스트 버전)과 'Dream Us' 어쿠스틱 버전까지 박은빈은 드라마 방영 내내 매주 한 곡씩 발매, 무려 9곡을 소화했다. 박은빈은 "가수의 삶이라고 하기까지는 거창할 수 있지만, 가수분들이 이런 루틴으로 살고 계시는구나 간접적으로 알게 됐던 신기한 7~8개월이다. 음원 사이트에서 '박은빈의 노래가 발매됐다'고 알림이 오더라. 데뷔 28년차에 저도 참 새로운 경험을 한다고 많이 느꼈다"며 웃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박은빈의 가수로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오는 1월 6일 '2024 박은빈 FAN CONCERT'<은빈노트: DIVA>'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정말 제 노래만 들은 것 같다(웃음). 사실 팬미팅이 아닌 팬 콘서트인 이유는 제가 이 작품 선택할 때 혼자 그린 큰 그림이었다. 매 회차 노래를 부르게 됐다. 가수들 콘서트에는 곡 수가 미치지 못하지만, 미니 콘서트 정도를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근데 미니라기엔 정규 앨범에 가까운 9곡이라는 곡을 냈다. 그래서 팬콘서트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무인도의 디바' 이후 콘서트는 처음이다. 모든 곡을 다 해내기는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라이브로 풀 가창이 가능한지도 이제부터 시도해봐야 한다(웃음)."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대상을 수상, 그 이상으로 박은빈이 선택하는 작품과 배우까지도 사회적인 영향을 끼치게 됐다. 특히 '우영우'는 자페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과 그의 가족들까지도 재조명하면서 전 세계에 따스한 울림을 전했다. "대상을 받는 순간 떠오르는 생각이 많아졌다. 저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욕심은 없었는데 세상이 화답해주는 것 같았다. 저는 개인적인 생각 때문에 도의적 책임도 얘기했지만, 그걸 생각보다 크게 받아들여주셨다. 그래서 가볍게 생각하자 했던 게 이 작품이었다. '우영우'를 어렵게 결심했다면, 저만의 개인 기준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생각하자 해서 목하와 무인도의 디바가 2023년을 책임져준 것 같다. 목하의 긍정의 기운과 제 실제 삶과 연결해주셔서 실제 저랑 되게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갖고, 목하를 더 햇살처럼 생각해주신 것 같았다. 반대로 이게 또 제가 받는 평가로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과도한 부담감 같은 것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살면서 많이 느껴봤기 때문에 다음 작품은 그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고 또 하고 싶은 것들을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무인도의 디바'로 올 한해를 꽉 채운 박은빈. 올해는 박은빈에게 만족스러운 해로 기억된다."저 혼자만의 도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수영도 도움을 주신 수많은 분들이 계신다. 노래도 혼자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모두가 잘 맞아 떨어져야만 하는 환경이었다. 오충환 감독님도 '음악 드라마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음악 팀 조차도 사실상 이 레코딩하는 녹음기가 '디바 도전기'가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어제 저와 내일의 제가 싸우는 나날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모두의 힘을 빌려서 모아서 할 수 있던 과정이었다. 감사한 분이 많은 것 같다."
이어 "이번 해는 만족스러운 해라고 얘기해도 될 것 같다. 배우로서도 과연 언젠가 대상을 받을 수 있을까 했는데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주셨다. 그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 해 같다. 이 작품, 이 캐릭터를 생각하면서 소소하게 목표한 바는 '잘 마무리하자'였다. '이 선택이 후회하지 않게 끔 하자'였다. 그 이상으로 많은 것을 제게 준 작품인 것 같아서 올 한해의 이정표가 되길 바랐던 목하에게 고맙고 만족스럽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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