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대회화의 다섯 시선, 서울서 만나다

장은선갤러리 10월7~17일…회화 30여점 전시
신은주·콜라드·프리드리히·크랄·우어반 참여

박종진 기자

krbdm21@gmail.com | 2026-09-28 23:18:04


[SWTV 박종진 기자]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여성 작가 5명이 서울에서 동시대 독일 회화의 다양한 흐름을 선보인다. 서울 종로구 장은선갤러리는 오는 10월 7일부터 17일까지 신은주(Eun-Joo Shin), E.M.C. 콜라드(E.M.C. Collard), 이자벨 프리드리히(Isabel Friedrich), 크리스티나 크랄(Christina Kral), 타티아나 우어반(Tatiana Urban)이 참여하는 ‘5인의 독일 여류화가 초대전’을 개최한다.
 


▲신은주(Eun-Joo_Shin) ,Cliff Sentiment, 60 × 80 cm, 캔버스에 수채


이번 전시는 독일에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다섯 작가가 인간과 자연, 기억과 상상, 일상의 풍경을 서로 다른 조형언어로 풀어낸 회화 30여점을 선보인다. 
 
한국 출신의 신은주는 한국과 독일에서 경험한 삶과 주변 인물을 섬세하고 가벼운 화면으로 옮겨왔다. 그는 유화에서도 수채화와 같은 가볍고 투명한 효과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기법과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포착하는 시선이 특징적이다. 그의 인물과 풍경은 거창한 서사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기 쉬운 순간을 붙잡는 데 무게를 둔다. 
 


▲이엠씨 콜라드(EMC Collard) , gravel ,60 × 50 cm , 캔버스에 유채 (copyright_Robert Schittko)
 
콜라드는 자연과 식물의 이미지를 팝아트와 만화, 일러스트레이션적 감각과 뒤섞는다. 강렬한 색과 때로는 키치하게 보이는 형상 속에서 아름다움과 불편함, 매혹과 위험이 한 화면에 공존한다. 그는 자신의 작업의 주요 축을 ‘꽃·아름다움·낭만’과 ‘성장·위험·혐오’ 사이의 긴장으로 설명한다. 
 


▲이자벨 프리드리히(Isabel_ Friedrich) , where is hubble, 50 × 50 cm, 캔버스에 잉크 및 유채
 
프리드리히는 회화를 기억과 변형, 서사적 상상력이 펼쳐지는 시적 공간으로 바라보고 표현한다. 그는 기억과 개인의 경험을 해체하고 다시 조립해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서사적 장면을 만들어내는데 올해 프랑크푸르트 Atelierfrankfurt에서 열린 개인전 ‘Hubble, I Love You’에서는 우주와 인간 내면을 연결하는 회화적 실험을 전개했다. 
 


▲크리스티나 크랄(Christina_ Kral), Gravitys Stake In Things , 70 × 100 cm, 쉬폰과 닥나무 실크에 아크릴(copyright_Dmitri Kasterine)

 
크랄은 회화를 놀이와 실험, 오해와 반복적 수련을 통해 습득하는 언어로 이해하며, 회화의 가능성의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 그의 회화는 디지털 스케치와 실제 붓질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차이와 충돌을 작업의 한 요소로 끌어들인다. 종이를 단순한 바탕이 아닌 회화적 요소로 활용하고, 반복되는 패턴을 일부러 어긋나게 하면서 화면의 질서를 흔들기도 한다. 이번 서울전에는 쉬폰과 닥나무 실크에 아크릴로 제작한 ‘Gravity’s Stake In Things’가 소개돼 서양 회화 재료와 한국적 물성이 만나는 또 다른 접점을 보여준다. 
 


▲타티아나 우어반(Tatiana_Urban),monaden, 47 × 37 cm, 캔버스에 아크릴 (copyright_Andrea Katheder) 

 
우어반은 자연과 인공,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탐색해 온 작가로, 풍성하면서도 파편화된 식물적 풍경과 인공적이고 추상화된 형상을 결합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여준다. 그의 화면에서는 식물처럼 보이는 형상이 어느 순간 추상적 파편으로 분해되고 다시 낯선 생명체처럼 결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monaden’을 비롯해 식물적 풍경과 인공적 형상을 교차시키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다섯 작가가 하나의 ‘독일적 화풍’으로 묶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은주가 일상과 인물을 투명한 감각으로 포착한다면 콜라드는 식물과 대중문화 이미지를 충돌시키고, 프리드리히는 기억과 상상을 서사적 장면으로 변환한다. 크랄은 디지털과 물질적 회화 사이의 관계를 실험하고, 우어반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식물적 추상으로 풀어낸다. 
 
장은선갤러리는 "서로 다른 조형언어를 구축해온 다섯 작가의 작업이 한 전시장에 놓이면서 독일 현대회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비교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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