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80년대 농구대잔치 추억과 낭만으로 흥건했던 청주의 '레트로 나이트'
임재훈 기자
sportswkr@naver.com | 2025-02-03 22:44:01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25년 2월의 첫날 '여자농구 특별시' 청주가 타임머신을 타고 여자 실업 농구가 큰 인기를 얻었던 198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로 돌아갔다.
지난 1일 청주 KB스타즈와 부산 BNK썸의 경기가 벌어진 충북 청주체육관에서는 KB스타즈 구단에서 마련한 레트로 이벤트 ‘Retro Night, KB STARS The Red’가 펼쳐졌다.
‘까치군단’으로 불렸던 80년대 농구단의 대표 선수 5명(공현자ㆍ허영미ㆍ조문주ㆍ박정숙ㆍ신기화)의 이미지가 담긴 책받침이 우연히 발견되며 기획된 이번 이벤트는 KB스타즈 구단이 홈팬들에게 구단의 역사를 공유하고 특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약 한 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이날 청주체육관에는 이번 이벤트의 모티브가 된 공현자ㆍ허영미ㆍ조문주ㆍ박정숙ㆍ신기화 등 5명의 레전드들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체육관 천정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에는 ‘Retro Night, KB STARS The Red’라는 문구와 함께 까치가 바스켓에 농구공을 넣는 모습을 담은 예전 국민은행 팀의 마크가 그려져 있었다.
이날 KB스타즈 선수단은 노란색 유니폼 대신 1980년대 농구대잔치에 참가하던 실업팀 국민은행팀이 당시 착용했던 붉은색 유니폼을 복원해 착용했으며, 경기장 안팎에서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젊은 그대',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너는 왜', '아주 오래된 연인들' 등 8090 시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가요곡들이 울려퍼졌다.
경기 전 라커룸에서 만난 원정팀 BNK썸의 박정은 감독은 1980년대 농구대잔치를 경험했던 세대로서 "이 노래들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이 서글프다"면서도 얼굴에는 즐겁고 흥겨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이 노래들은 경기가 시작되고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시간에도 흘러나오며 경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관중들의 흥을 이끌어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선발선수 소개 시간으로 오랜 시간동안 책받침에 머물러 있던 5명의 레전드 선수가 현역 선수들과 동반 입장해 가장 큰 환호를 이끌어냈으며, 구단 최초의 모녀 선수인 조문주ㆍ고현지의 시투와 경기 종료 후 즉석으로 이뤄진 사제지간 박정숙ㆍ강이슬의 동반 인터뷰 등 의미 있는 콘텐츠가 생산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끈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은 경기 직후 참신한 기획의 이벤트로 선수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준 구단 프론트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아 딸인 고현지와 시투를 한 조문주 씨는 “구단의 연락이 왔을때 너무 기뻤고 감사했다”며 “「친정에 오신 선배님들을 환영합니다」 라는 후배들의 메시지에 울컥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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