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 닥터자르트·투페이스드·스매시박스 ‘매각 철회’…몸집 줄여 독자 생존

주가람 기자

office@swtvnews.com | 2026-07-14 16:51:51


[SWTV 주가람 기자] 세계적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 컴퍼니즈(ELC)가 그동안 추진해 온 K-뷰티 브랜드 ‘닥터자르트(Dr.Jart+)’를 비롯해 ‘투페이스드’ ‘스매시박스’의 패키지 매각을 철회했다. 
 
스테판 드 라 파베리 에스티로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내 내부 문서를 통해 “Too Faced, Smashbox, Dr. Jart를 포트폴리오에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 닥터자르트 홈페이지 캡처.
 
이어 “성공적 뷰티 인디 기업들의 속도와 민첩성, 기업가 정신을 채택함으로써 우리의 운영 방식을 진화시키고 있다”며 “각 브랜드의 강점을 살려 장기적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에스티로더는 올해 초 투자은행 에버코어와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들 3개 브랜드를 묶어 패키지로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당시 시장에서 거론된 매각가는 수 억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에스티로더가 불과 10년 전 투페이스드 단 한 개 브랜드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 14억5000만달러(한화 약 2조원)와 비교하면 엄청난 ‘할인’이었다. 이후 지난 5월 최종 입찰이 마감됐지만, 원매자들의 관심 부족으로 딜은 무산됐다.
 
에스티로더는 앞서 스페인 뷰티 대기업 푸이그와의 인수 협상도 중도 하차한 바 있다. 
 
당시 드 라 파베리 CEO는 콘퍼런스에서 “적절한 가격대에서 성장과 수익성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실리에 기반한 재무적 의사결정만을 내리겠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이번 매각 철회 결정으로 ELC가 3개 브랜드를 통해 얼마나 많은 가치를 뽑아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닥터자르트의 경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K-뷰티의 영토 확장세 여전하고, 투페이스드는 메가 히트작 ‘배터 댄 섹스’ 마스카라 등 베스트셀러 IP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체질 개선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반등 기회는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